파라다이스 목장, 선정성 성립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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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이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이 되고 있는데, 시작부터 선정성 논란이 있어서.. 대체 어느 부분이었을까? 생각을 해보니 머리에 잡히는 부분이 생겼고, 역시나 그런 생각은 적중해서 최강창민이 옷을 벗고 수건으로 중요 부분을 가린 채 소파 위로 뛰어넘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문제였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이연희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댄 채 우물쭈물 하다가 뗀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이런 부분은 드라마 1회에서 시작을 하며 시선 끌기용으로 배치를 했다고 생각하여, 넘어갔던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회가 진행이 되면서 이런 부분이 선정성이 있다? 없다? 라는 생각에서 조금씩 '있다' 라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왜, 요즘 가요계에서 표절을 두고 하는 말이 있다. '의도성'이 있느냐? 없느냐? 라는 말로 그 곡이 표절이냐? 아니냐? 라는 기준을 잡는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표절은 작사, 작곡가의 양심 문제라고들 말한다.

약간 예로서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이 부분과 비슷한 표현을 하고 싶은 것이 바로 <파라다이스 목장>의 선정성 문제에 관한 것이다. '선정성' 이라.. 이 드라마를 보면 선정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애써서 문제를 삼는다면 선정적이기도 하고, 선정적이니 않기도 하다. 무엇이 그런가? 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이 드라마는 선정적임을 노리기는 하지만, 노골적으로 선정적이기를 거부하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의도는 있는데, 결론을 내지 않으면서 선정적인 것을 상상하게 만든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드라마는 로맨틱한 드라마로 충분히 볼 만한 요소가 많다. 그러나 극적인 재미의 요소에 선정적인 부분을 넣기는 하나, 이것을 냉정하게 처벌을 위한 잣대를 가져다 대려고 하면 안 걸리게 만드는 참 재미있는 방식을 쓰고 있다.

1회에서 보인 벌거벗은 최강창민이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소파 위로 뛰어 오르는 장면에서 그래픽과 타월로 주요 부분을 가리는 센스 신공을 발휘하긴 했지만, 어린 친구들이나 최강창민을 예뻐라 하는 시청자들 층에게는 꽤나 만족스러운 장면으로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선정적이란 말을 애써서 안 나오게 하려고 그래픽으로 약간 처리를 하며 호기심과 만족감을 줬다.

또한 극 중 이다지(이연희)와 한동주(최강창민)가 어린 나이에 결혼식을 하고 TV를 보며 좋아하는 장면에서도 소파로 쓰러지며 한동주는 이다지의 가슴에 손을 댄 상태에서 우물쭈물하다가 뗀다. 바로 이 장면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선정적이란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있을 수 있다는 말들로 이 위기는 넘어갔다.


그래,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이 부분이 굳이 선정적이지 않았다고 해도, 계속 이어지는 선정적으로 보이는 장면들은 그 전 것이 선정적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정면 반박할 수 있는 공식을 가져다 주게 된다.

선정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삽입됐다. 그러나 선정적이지 않았던 장면으로 자연스레 연출이 된다. 하지만 회가 거듭되면서 다시 선정적으로 보이는 장면이 출몰한다. 그런데 이 역시 선정적이지 않은 장면으로 연출한다. 바로 오해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에선 대사로도 이런 부분이 언급된다. 한동주의 친구이기도 한 박진영(유하나)이 벨트 버클에 끼인 이다지의 머리카락을 빼주면서 하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딱 오해하기 좋은 포즈네" 라고 하는 말. 바로 이 말로 이런 부분들이 연출이 된 부분임을 알게 해준다.

선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결론에 위치시켜 놓고, 그곳까지 진행되는 과정들을 선정적으로 가져간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요, 연출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부분에서 이 드라마는 선정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게 만든다. "없으나 있어 보이게 만든다 + 아니나 그런 것처럼 보이게 한다 = 선정적 화면 연출" 을 유도한다.

사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연출로 봐서는 선정적인 장면들을 끼워 넣었다는 것이 성립이 된다. 그런 것들을 뒷받침하는 작은 드라마 대사들은 더 있다. 기본적인 성적 상상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희미하게 집어넣는 기술을 택한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이런 표현들을 쓴다. 이다지 동생 이다은이 "이거(바벨운동) 꾸준히 하면 가슴 커진다는데" (4회).. 빨래줄에 널어놓은 빨래를 살피다 "주니어 사이즈(브라) 대놓고 자랑하나" 를 이야기 하며 그런 코드의 성격을 알려준다.

결론은 선정적인 것은 아니다! 라고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은 이다지가 요트에서 한동주에게 넘어지며 허리벨트의 버클에 머리카락이 끼는 장면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은 결코 선정적이지 않은 장면이 아니다. 바로 위에서 말 했지만, 명확히는 선정적인 장면이 아니지만, 의도가 선정적인 코드를 넣었다면 이것은 선정적이라고 봐도 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그래서 욕을 먹어도 상관이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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