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지, 강화 고려산 낙조는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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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36m의 고려산 정상을 쉬엄쉬엄 오르며, 온통 선홍빛 세상의 진달래를 구경하는 4월의 봄. 강화 고려산은 그렇다고 해서 꽃만 볼 곳이 아니다. 만약 어설피 꽃만 보고 내려왔다가는 후회하기 일쑤일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강화 고려산만의 비경인 낙조봉과 낙조대의 일몰이 있기 때문이다.

일몰 보다는 붉게 타며 지는 태양의 낙조를 볼 수 있는 명품산이기에 나그네들은 그냥 이곳을 지나지 못한다. 어스름 저녁이 되어가며 빨갛게 타며 내려가는 고려산의 낙조는 직접 봐야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 듯하다. 4월 초나 중순이 되면 진한 분홍빛의 산이 되는 고려산은 강화 8경 중에서도 으뜸인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4월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 산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그와 떨어질 수 없는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를 구경하라고 강력 추천을 하고 싶어진다. 유난히 빠른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를 다녀온 나로서는 만개를 하지 않은 진달래 군락지에 약간은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약간의 만족하지 못 한 마음은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은 사실 진달래 예술제만을 보려고 했다면 이른 시간에 보고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고려산만의 낙조를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란 것을 알았기에, 추위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그 시간까지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붉게 물드는 낙조를 보겠다는 그 고집에 비록 추위를 이겨내며 있었지만, 강화도 넘어 보이는 북한의 송악산과 연백은 흐릿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이곳에 서면 강화 앞바다와 교동도 일대와 영종도도 한 눈에 펼쳐지며 눈이 즐거운 맛을 준다.

사실 고려산은 강화도의 유명한 '마니산'에 비해 덜 알려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매해가 지나면서 이젠 제법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산이 되어가고 있다. 다 그것이 지역적인 행사들로 인해서 브랜드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라도 이곳의 '진달래 축제'는 더 알려질 필요가 있음을 속으로 느끼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마니산'도 좋지만, '고려산'은 또 그만의 멋진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매년 봄 '진달래 군락지'와 더불어 '고인돌 군락지' 또한 구경하며 최종 '고려산 낙조'를 볼 수 있는 것은 패키지 개념에서도 유용한 산행의 맛이 될 것이다.


백색연꽃을 불심으로 날려 터 좋은 곳에 세운 '백련사'를 거치고..


고려산 정상의 '진달래 군락지'에서 최고의 눈이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곳은 백련사에서 약 20분만 오르면 되는 비교적 쉬운 산행 코스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면 대략 1시간 정도면 닿고 남을 곳이기에 접근성도 용이하다. 초행이 아니라면 쉽게 찾을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차를 가지고 갔다고 길 닿는 끝까지 가는 수고는 하지 말자. 그러다보면 정상이니 말이다. 물론 '진달래 예술제' 기간에는 차가 정상까지 출입을 하지도 못하기에 애초에 주차장에 대놓고 여유로이 산행을 하는 것이 방법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진달래만 보고 가는 이들에게는 이곳이 발길을 돌리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낙조를 보려는 이들과, 미꾸지 고개까지 다다르려는 산행객들에게는 전진만이 남아 있다.


시작된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낙조봉을 향해 간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는 오로지 결승선만을 향해 달리지만, 어디 산행하는 사람이 그런 태도를 가지면 쓰겠는가! 시선을 돌려보면 안 보일 곳이 눈에 띈다.

바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고인돌 군락지'의 한 고인돌을 발견하게 된다.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우리의 고인돌을 본다는 것은 또 하나의 행운일 것이다. 진달래 군락지 보고, 서두르다 보면 까딱하다가 이곳을 놓치기 쉽다. 북방식 고인돌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능선길 주위에는 21기의 고인돌이 있다고 하니 이것을 찾는 재미도 수월하리라. 고인돌군은 지난 2001년 12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기도 했다.

걷는 동안 맑은 공기 마시며 산허리 한 곳 한 곳을 살펴보면 반겨주는 볼거리가 제법 많다. 오르다 보면 갈대숲도 있어 눈이 한결 즐거워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설레설레 산 중간에 다다르니 갈 곳 많은 선택의 장소가 나타난다. 고려산 정상에서 왔는데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법. 나의 목표는 낙조봉. 그러다 보니 거의 다 온 것을 알게 된다.


'낙조봉'에 도착하여 미꾸지 고개를 바라본다.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했던 터라 앉아서 수다를 떨기만 했지, 이곳을 가려는 생각을 미쳐하지 못했던 것은 이제와서 후회가 되는 대목이다.

낙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꾸지 고개'를 못 간 것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고려산 정상에서 '낙조봉' 까지 약 4km이지만, 마을 초입에서 백련사를 거쳐 고려산 정상까지 이르는 것보다, 이곳 낙조봉까지 오는 것이 조금 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낙조봉'에서 할 것도 없이 서둘러 내려온 '낙조대' 입구에는 이렇게 예쁜 진달래가 어서오라 맞이해 준다.


'낙조대'에 도착해서 내려다 본 강화의 산새는 이리도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보통 빠른 산행을 통해서 낙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적석사'를 이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낙조봉이 343m에 위치해 있고, 접근성에서 적석사를 통하는 것이 낙조대를 가장 빨리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에 이곳을 많이 선택한다.

그러나 짧다면 생각해 볼 것은 그만큼 산새가 가파르다는 것은 알고 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오랜 기다림이 춥고 외로워 강화의 모습을 담아본다. '낙조대'에는 '해수관음보살상'이 있어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한 108배 터가 있기도 하다. 해수관음보살상을 등지고 낙조대에서 바라본 서해바다는 아름다웠다.

바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강화 8경 중 정평이 나 있는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서서히 지는 해는 빨간 석양을 만들어 내고 있다. 마치 전등을 켜 놓은 듯 한 아름다운 빛은 산 너머로 향한다.

고려산 어디에서나 관찰할 수 있는 석모도와 교동도는 쉽게 눈에 뜨기도 한다. 이번 산행에서는 백련사 코스를 통해서 정상을 찍었지만, 다음 산행에서는 '청련사'와 '적석사'를 통한 산행도 계획해 본다.

정상까지 향하는 동안 봄의 전령인 꽃들을 구경할 때 '개나리'와 '생강나무' 등도 꼭 기억에 남겨두길 바라는 바다. 진달래의 아름다움도 다른 꽃과 함께 할 때 더욱 빛나는 법이니 같은 사랑도를 주면 좋을 듯하다.


조금 더 어두워진 강화의 모습은 노란빛과 빨간 빛의 세상으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산행은 축제기간 중 평일을 택하는 것이 한결 보기 쉬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사람이 많은 주말을 택하면, 문화행사는 보기 쉬우나.. 아무래도 산의 아름다움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자유도는 떨어진다. 사람이 치이다보면 볼 것도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왕왕 있기에 하는 말이기도 하다.

강화는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만의 먹을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강화 시내를 나가면 강화종합시장도 자리해 있어 자유도가 높아진다. 강화는 쑥도 유명하고 밴댕이회도 유명하기에 산행을 끝마치고 인삼막걸리와 함께 한 잔 하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눈을 돌려 본 산꼭대기 위에는 막 사라지려는 해가 어서 기억에 남기라고 손짓을 한다. 서해바다 너머로 지는 해는 빨간 석양을 자랑한다. 아! 이것이 강화 8경의 제 맛인 '낙조'구나!

입이 떡 벌어지는 모습을 구경한다. 어느덧 태양은 서해바다 넘어 지고 있고 어둠은 깔린다.

시기적으로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태양은 산등성이 너머로 지는 약점은 있었지만, 그 또한 아름다움으로 남는 것은 사실이니 그 아름다움에 취한 나를 발견한다. 물감을 칠해 놓아도 이리 예쁘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아닌가 한다.


깔딱깔딱 넘어가는 석양에 마음도 한결 따스한 감을 느낀다. 고마운 것은 이런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것도 기후상 1년에 며칠 안 된다고 하니 나의 산행은 참 보람찬 방문으로 기억에 남게 된다.


끝내 모습을 감추는 강화 고려산의 낙조는 수줍음으로 물든다. 수줍은 새색시의 볼이 생각나는 그 선홍빛 낙조인듯 참 아름다웠다. 그렇게 지는 태양과 낙조를 뒤로 하고, 적석사를 향해 내려간다. 다음에 꼭 다시 찾으리라 하며 마음을 잡고 터벅터벅 아래로 아래로 향한다.

인천 강화 고려산의 아름다운 낙조를 구경하려면 날씨를 미리 잘 살펴보고 가는 것이 수고를 덜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화터미널에서 고인돌행 버스를 타면 되는데 23~25번 버스, 27, 30, 32번 버스도 이곳으로 안내를 해 준다.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하니 비교적 용이한 접근을 보여준다. 지하철의 경우 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내려 8번이나 3000번 버스를 타면 쉬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니 마음 놓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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