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지, 병뚜껑이 예술이 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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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을 거닐다 보면 특이한 건물들이 많이 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문화들이 하나의 장소에 만나서 이루어진 작은 도시 안의 도시.. 인천 차이나타운은 여러 문화들이 하나의 장소에서 표현이 된다. 한국의 땅이지만 중국, 일본 문화들을 찾아보기란 아주 쉬운 곳이 곧 차이나타운이기도 하다.

여행길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이 자연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지 몰라도 의외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건물양식들이 가장 눈에 많이 띈다. 사각형의 박스 건물들이 주를 이루는 세상에 뭔가 새로운 모양의 건물을 보면 눈이 자연스레 향하는 경험은 누구도 하는 경험일 것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작다면 작은 거리에 특이한 건물의 모습이 하나 눈에 띄었다. 보통 건물이라고 하면 빨간 벽돌이나 담쟁이 잎 등이 디자인화 된 건물은 많이 찾을 수 있어도.. 그 외의 모양새를 갖춘 것은 정말 건축학적인 면과, 디자인적인 면을 찾아볼 때 찾기 쉽지 않다. 또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 건물을 만든 이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것은 바로 이 보통의 생각을 넘어서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요즘 리빌딩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건물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가운데, 인천 차이나타운 한 카페는 아주 특이하게도.. 인간이 평소 자주 마시고 버리는 병의 뚜껑인 '병뚜껑'을 이용해 디자인한 카페가 있어 관심이 갔다. 그 카페 이름은 '뽀야'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앞으로 몇 차례이겠지만 우연하게 발길을 멈추고 찍은 특이한 카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지난번에는 '중국문화축제'를 보고 온 이후 차이나타운의 거리가 기억에 남기도 하고, 다시 찾아 시간의 여유를 가지며 거리를 스케치 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런 시간이 마련 해 발길을 했다.

차이나타운 중간 쯤 '중구청'과 '홍예문' 사이에 위치한 이 카페 '뽀야'는 벌써 유명한 카페이기도 했다. 차이나타운을 아는 이들에게는 유명한 사진 찍을 곳이라고 소문이 났거나.. 또한 방송에서 여러 번 알게 모르게 나온 곳이라 더욱 유명하다.

방송에서 이곳을 찾았던 것은 이곳 인테리어에 쓰인 병뚜껑이 도대체 몇 개인가를 알아보는 그런 컨셉이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이 유명해진지도 벌써 여러 해 이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카페를 괴롭혔을 게다.


그러나 염려는 하지 마시라. 이곳을 찾으면 주인장이 내 쫓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쫓아낸다는 것은 장사를 안 하겠다는 소리나 별반 다를 것 없는 말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곳은 카페이자 주점이기도 하다. 일반음식점으로 되어 있으나 아무래도 주류를 파는 곳이다 보니 낮 시간 잠깐 돌아보는 정도가 될 테고, 저녁 시간이 되면 청소년의 출입은 되지 않는 곳이다.

중요한 것은 카페라는 성격과 함께 주점이라는 성격이 있으니 잘 생각하고 발길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간다면 예의를 지켜서 주인장에게 허락받는 것쯤은 놓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소개가 되고, 뻔히 여러 사람이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미리 귀띔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차~차' 그러고 보니 방송에서 이곳을 찾았을 때 나왔던 병뚜껑의 개수는 30만 개라는 놀랄만한 사실이 전해졌다고 한다. 여행을 하던 내가 그것을 다 세어 보기란 힘들지만, 일단 방송에 나왔다니 믿을 수밖에..!

형형색색! 다양한 크기의 병뚜껑이 사람을 놀라게 한다.

처음에 이 건물을 멀리서 볼 때에는 모자이크 기법으로 인테리어가 된 건물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가까이 가서 본 카페 뽀야는 신기하게도 병뚜껑으로 컬러를 표현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루에도 몇 개 이상 소비하는 드링크류의 뚜껑은 색깔이 모두 제각각이다. 녹색, 빨간색, 흰색, 검정색, 회색, 노란색 등등 색을 다 대는 것도 귀찮을 정도로 많지만, 이것을 이용해서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을 하지 못 할 일이다.

그런데 이곳 '카페 뽀야'는 그것을 이리도 잘 표현해 냈다. 들리는 말로는 이 집 주인장은 인테리어에 대한 공부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으로 알려진다. 거기에 이 인테리어를 하면서 밑그림조차도 그리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안에 들어서니 역시나 천장 가득 병뚜껑이 형형색색, 다양한 크기로 디자인이 되어 있었다. 어느 하나 안 붙어 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병뚜껑들이 놀랍게 했다.

이곳은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져 많은 발걸음을 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발 딛는 곳 빼고는 거의 모든 곳이 병뚜껑 장식이다.


거의 들어가자마자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향했다. 낮 시간이라 마침 사람이 없어서 피해도 안 주고 이렇게 예쁜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구조는 뻔할 지 몰라도, 건물 구조 안에 인테리어된 카페의 구석구석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은 인형 하나하나가 예술이 되고, 보던 책의 삐뚤삐뚤함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된다. 피아노 위에 자리한 작은 용품들이 좋은 풍경을 제공한다.


진정 예술이 되는 작품은 바로 이런 것은 아닐까?! 천사들의 모습들이 벽화로 재현이 된 것에 또 한 번 놀라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액자가 필요없는 최고의 자연스러운 감각에 입을 쩌억 벌릴 수밖에 없게 된다.


2층에서 1층을 향해 내려오는 길은 이렇게도 멋지다. 카페 이름 뽀야도 당당히 병뚜껑으로 아로 새겨져 있다.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는 물음에 7년은 된 것 같다고 답변하는 주인장의 넉넉한 웃음은 흐뭇함으로 기억이 된다. 간혹 외부의 경우 인테리어 되어 있는 병뚜껑을 떼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보수하는 경우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색깔과, 그곳에 쓰인 특유의 뚜껑 때문이리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에게 맡겨서 인테리어를 한 것이 아니기에 더욱 소중한 카페라 생각이 되는 그런 카페였다.


건물 외벽에는 자랑스레 태극기가 이곳이 한국의 카페란 것을 보여준다. 전통 풍물놀이도 재연되어 있어, 주인장의 한국 사랑도 느낄 수가 있는 곳이었다. 사연이 있어 운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사연이 문뜩 듣고 싶으나 지나는 객이 잠시 묻고 가기에는 왠지 미안함을 느끼기에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곳을 가려면 신포동 진흥각에서 본가우동으로 가는 사거리를 찾으면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지도로 알 수 있듯이 중구청 거리에서 한 블럭 거리의 길이이니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홍예문을 보고 내려와도 좋을 듯하고, 이곳을 보고 홍예문을 구경해도 여행자의 길이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곳은 워낙 '병뚜껑 카페'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병뚜껑 카페로 TV를 여러 번 타다 보니 주인장에게도 노련함이 묻어남을 느끼게 되는 발걸음이었다. 비 오는 날 방문이었지만, 그 느낌은 또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그네라면 이곳 한 번 쯤은 방문해 봐야 하지 않을까. 비록 술 한 잔의 여유는 못 찾아도 이곳을 지났다는 기억은 가져야 제 맛 나는 여행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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