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예술뻥쟁이 이외수 현실감각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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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뻥쟁이 이외수의 귀환이었다. '놀러와' 방송에는 오랜만에 소설가 이외수가 자리를 해 자신의 결혼관과 그간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아내 '전영자' 씨와 함께 나와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아기사자? 아기 살쾡이? 정도의 최민수가 아내 강주은과 나와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외수'와 '최민수'는 '예술뻥쟁이'라는 말로 표현이 될 인물들이었다. 특히나 그의 평생 반려자들이 말하는 그들의 현실 세계는 인지도 제로일 정도의 현실감각을 보여주는 말들이었다. 어느 세계에 갇힌다는 것과, 그 세계 안에서의 행복해 하는 모습들을 봐 주기는 하나.. 또한 그것들을 누구보다도 답답해하는 것이 뻥쟁이 남편을 둔 아내의 슬픈 현실이었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그런 재미로 살지요! 라는 생각도 남기는 모습이기도 했다.

철저할 정도로 자기 세계에 빠져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뽑는데 있어서 워낙 '이외수'와 '최민수' 어느 한 명을 배제하지 못 할 정도로 그들은 막상막하의 수준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나쁜 뜻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의 수준이라 함은 예술에 빠져서 사는 정도의 것을 말하며, 그 정도는 반려자이기에만 봐 줄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는 수준인 것이다.

만약 남들이라고 하면 그런 세계관에 입각해서 현실과는 맞지 않는 생을 사는 이들에게 욕을 할 지 몰라도, 그녀들은 그런 남편을 두고.. 이해하고, 가르치고, 보살피는 단계의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인격수양자의 모습을 지니며 내조하고 리드를 한다.

사실 현실감각에서는 예술에 빠져 사는 남편들보다 아내들이 더 고통과 인내를 해야 한다. 예술이 세상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 두 명의 남편들은, 각자 가죽공예와 작가라는 생에 심취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최민수의 경우는 탤런트가 본연의 직업이지만, 그 직업을 벗어난 취미 생활을 더 즐기는 아웃사이더이다. 바이크와 은둔칩거생활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생활 방식은 아내로서는 복장이 터질 일이다. 이외수의 경우에도 지금은 작가로서의 생활을 한다지만, 그녀를 만나 맨 처음 한 것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었고, 또한 복장을 터지게 했다.

처음 자신을 만나 로맨틱하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줄 것 같이 했던 남편이 어느새, 자신의 본연의 일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모습은 어쩌면 한없이 이해가 되지 않을 일이었을 게다. 그런데 이 두 명의 아내들은 그들을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왜 '이외수'와 '최민수'가 '예술뻥쟁이'이며, 그런 삶을 살아갈까..

예술을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일까? 그들에게는 못 말릴 병들이 하나씩 존재한다. 오로지 한 곳만 보고 가는 외골수 같은 정진이 바로 그것이다. 어느 하나에 필이 꽂히면 그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병들을 가지는데, 그 병은 '뻥'이다.

자신을 조금씩은 어느 존재 이상의 존재로 여기며 살아가고, 세상에는 단지 나 하나라는 존재를 두고 생각하는 버릇들을 지닌다.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어느 때에는 인간을 넘어선 그 이상의.. 그 이전의 존재라 생각하는 재미난 상상들을 한다. 그런 이들은 자신을 외계인 같은 존재로서, 또는 전설의 존재라는 상상을 스스로 하길 취미로 한다.

최민수는 자신을 천년 묵은 백호라 생각하는 끼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인간에게 사육이 되어.. 어느새 백호보다는 '짬타이거'에 더 가까운 인생을 살아가는 그저 인간의 존재로 전락했다는 생각들을 지니며 살아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들의 삶들이 아내를 매우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바로 현실의 세계에서 말이다. 그들이 보필하는 인생들은 현실세계와는 다소 먼 세계의 일들에 몰입하여, 현실 세계는 도외시 한다. 공방에 갇혀서 살아가고, 토굴같은 작은 집필처에서 처박혀 살아가는 그네들의 인생을 볼 때는 어느 때 답답함이 폭발할 지경으로 갈 때가 있을 듯하다. 아마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복장이 터져도 수십 번 터졌을 일이다. 물론 이 두 명의 아내는 그 단계를 지나서 나름 해탈의 경지에 이른 모습이기도 하다.

예술을 하면서 버린 현실의 세계는 일정 부분 이상 아내의 몫이 되었고, 그들의 아내는 말 못할 고초들을 겪으며.. 스스로 강해져야만 했다. 예술을 한다고 큰 소리 떵떵 치지만.. 현실적인 도움을 크게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그녀들은 힘든 가계생활을 위해 스스로 뛰어야만 하는 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들은 예술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는 기본 소질을 가지기 시작하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런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뭐 그래야만 좀 더 지독한 예술쟁이가 되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을 남들이 다 이해하기는 힘든 것이 그네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네들이 그런 예술 세계를 살아가면서 좀 더 자랑스레 활동을 하려면 '뻥'은 기본일지도 모른다. 뻥만을 외치는 인생보다는 그 뻥을 책임질 수 있는 소양과 자질을 갖춰야 하는 것이 예술가인데, 적어도 '이외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예술가로서 어느 이상의 뻥을 쳐도 이제는 받아들여진다.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어느새 익힌 '뻥끼'이지만, 그들이 예술가로서 살아가면서 아내들은 꽤나 힘든 생활을 한다. 남들이 안 하는 좀 더 힘든 생활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들은 그런 생을 투정은 접고 현실로 받아들였다. 바로 남편이 현실 세계를 일정 부분 버리면서, 자연스레 아내가 떠맡은 것이다. 남편들은 현실감각 제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아내들은 현실 감각 100% 이상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애로점일 것이다.

예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은 아내에게는 말도 안 되는 요구일 때가 많다. 현실로 봐서는 해 주지 못 할 것들에 대해서 요구하는 것과 생각들을 하는 것을 볼 때는 참 답답할 노릇일 게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재밌을지 몰라도, 현실의 빠듯한 생활을 살아가는 그들의 아내는 이 시간에도 답답함이 있을 듯하다. 그런데도 참아내며 현실감각 없는 남편들의 삶의 무게까지 살아가는 그녀들이 당당하고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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