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풍물대축제, 시민 참여도 최고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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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여행지만을 둘러보기만 하다가.. 지역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이번에는 발길을 옮겼다. 매번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지역 문화의 꽃 지역축제. 인천광역시 부평구 지역축제에는'부평풍물대축제'라는 것이 있다.

벌써 15회의 역사를 이어가는 '부평풍물대축제'는 2011년도가 꼭 15회째를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역사의 축제가 되었다. 57만의 거대한 인구가 살아가는 부평에 단일 축제로도 성공을 거둔 '부평풍물대축제'는 이제 누구 하나하나의 축제가 아니라, 시민들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듯하였다.

실로 놀라울 수밖에 없는 인파들이 몰려드는 이 축제는 쉽게 생각하여 조그만 축제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축제를 직접 목격하고 그들과 같이 신명나게 장단에 맞춰 몸에 흥을 넣고 움직이다 보면 어언 해가 지는 경험을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부평은 원적산과 만월산으로 나뉜 생활권역 구분으로 인천지역과는 조금은 달리 문화가 형성이 되었다. 자체 문화로서 부평평야를 그 중심으로 한 풍물문화의 발달은 지역적인 깊은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색으로 발전이 되어 가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부재한 곳들은 시름이 깊을 진데, 이곳 부평은 그 색이 뚜렷한 풍물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에서 자랑스러워 보인다.


보통은 지역 축제들을 여럿 구경해 봤지만, 이토록 적극적인 시민의 참여도를 보이는 곳은 많지가 않았다. 외지인들이 축제를 즐기러 오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 이곳 부평은 시민들의 참여가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5회를 맞이한 '2011인천부평풍물대축제'에는 인천시민과 외지인, 그리고 외국인들까지 다문화가 공존하는 즐길거리의 축제 모습을 보여주었다.

풍물이라는 주제로 열렸기에 더욱 더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축제로 여겨진 이번 축제는 왜 그렇게 어깨가 들썩이는 경험을 줬는지는 마음을 움직이는 풍물놀이의 장단과 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런 경험은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주는 성공적인 축제로서 쌍수 들어 환호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특히나 지금의 시대는 단일 문화가 아닌 다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이고, 한국도 전 세계인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 되었기에 한국 고유 전통의 멋을 알리는 문화축제로 이만한 축제도 없어 보였다. 

풍물은 단지 한국인만이 즐기는 고유의 문화가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문화임은 그를 즐겨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만 좋아할 것이다'라는 생각은, 오히려 외국을 나가보고, 외국인이 느끼는 감정들을 들어볼 때..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즐길거리가 없다고 투덜대던 이들에게 과연 지역축제를 얼마큼 즐겨보았느냐고 물어본다면, 과연 몇이나 자랑스레 즐겨봤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런 이들에게 '부평풍물대축제'를 한 번 소개해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2011인천부평풍물대축제, 5.25~29일>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공통적인 감성을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데, 신경을 안 쓰고 한 번도 경험을 해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단 소리와 전통 풍물의 신명나는 파장이 전해지면 그때부터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짐을 경험하게 된다.

음악은 전 세계를 잇는 공용어라 한다. 굳이 언어의 변환이 없어도 소리로만 전해진다고 해도 다 이해를 하고, 그 음악에 하나가 된다.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음악에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하는 것은.. 바로 언어가 없어도 음악 본연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놀이, 즉 네 개의 악기가 주를 이루는 놀이. '꽹과리, 장구, 북, 징'이 하나가 되어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물놀이의 앞잡이는 꽹과리로 시작된다. 사물놀이의 유래는 농악 즉 풍물놀이에서 유래가 되며, 마당이나 길놀이를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든 무대음악이다.

보통 사물을 잡는 이들을 잡이로 표현한다면, 꽹과리는 꽹과리잡이, 장구는 장구잡이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꽹과리는 사물놀이 앞잡이 역할을 하는데, 상쇠와 부쇠로 나뉜다. 상쇠는 놀이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고, 부쇠는 보조역할을 한다.


이 축제에는 경기도 여러 학교와 타 지역 학교가 참석하여 실력들을 뽐냈다. 경연을 하면서 서로의 실력들을 알아본다.

'와아~ 쟤들 정말 잘하는 것 같아~' 라는 경쟁 팀들의 부러움도 들려왔다.


사물놀이 하니 사물의 유래가 궁금한데.. 알아보니 사물은 원래 절에서 불교의식 때 쓰인 법고와 운판, 목어, 범종 이 네 악기를 가리키던 말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북, 징, 목탁, 태평소'로 바뀌고, 다시 '북, 장구, 징, 꽹과리'로 변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의 소리지만 본격적으로 보급이 된 것은 1978년 '사물놀이'라는 공식적인 이름을 통해서이다. 조금 놀라운 사실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의 문화 연구가 부재했다는 반증이리라.


하지만 우리의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이 된 것은 알려진 것이 짧은 편에 비해, 세계 속에서의 그 위용은 서서히 드높아진다는데 있다. 1991년 세계종합예술제에 초빙되어 연주된 사물놀이는 엄청난 반응을 얻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네 명이 앉아서 하는 연주로 시작했으나, 서서히 그 규모가 커지며 보는 이의 가슴의 메아리도 커지게 했다.

사물놀이에 참가한 한 아이의 단정한 모습이 아름다움으로 표현이 되기도 한다.


축제의 장 중간 무대로 옮기니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아낙들의 움직임이 어린 아이의 여린 몸짓 보다는 역동적이다.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변화의 맛이라고 할까. 쭉쭉 펼쳐지는 움직임은 시원스럽다.


풍물놀이는 사물놀이의 네 악기에 '나발', '태평소', '소고' 등의 악기가 보태어져 한결 더 풍성해진다. 풍물놀이의 제 맛은 악기연주에 몸동작 등을 넣어 진을 구성하여 놀이를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풍물놀이로 유명한 것은 '마당놀이'를 꼽을 수 있다.


한국 농촌의 가장 대표적인 놀이가 풍물놀이인데, 역사적으로는 중부이남에서 성하였다고 한다. 농촌이라고 표현을 했다고 해서 국소적으로 생각할 것은 못 된다. 한국의 역사 기본이 농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새마을운동이라고 불리는 격변의 시기 전에는 도시보다는 농촌이 주였으니 농촌은 한국 그 자체라 생각하면 올바를 듯하다.


예전 농촌에서 많이 봤을 법 한 아낙네의 뒷모습이다. 막걸리 한 주전자에 찬거리 한 둘이면 기분은 최상이 된다. 이런 모습이 옛 모습으로 상상이 되는 나이대의 사람들은 그 모습이 여유로움으로 다가 올 것은 분명하다.


풍물놀이에 주로 사용되는 악곡으로는 진군악, 무용악, 답중악, 축악, 제신악 등이 사용이 된다. 가락은 '자진모리'를 쓴다.


또 다른 놀이를 준비하는 손이 바쁘다.


풍물놀이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의 전통 문화를 비하하기 위해 농민들이 하는 음악이라 하여 '농악'이라는 말로 불렸다. 따라서 '농악'이라는 말은 없어져야 할 말이기도 하다.


풍물놀이는 원래 농민들 스스로는 풍악놀이, 풍장놀이, 두레(중부이남), 농상계라고 불렸다. 전남지방의 경우는 메굿, 메기굿이라고도 했다.


2011인천부평풍물대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준 풍물단들의 모습들은 역동적이고 힘이 넘쳐흘렀다.

장구를 들고 나온 잡이가 상모를 돌리며 한껏 재주를 자랑한다.


화려함의 극은 긴 술을 늘어뜨린 상모꾼의 재주로 한층 달아오른다.


소고수의 화려한 몸기술 또한 그냥 넘길 수 없다. 전립을 쓴 소고수는 전립에 종이 조각을 달아 짧게 원을 그리며 노닌다.


10여 명의 소고수와 꽹과리잡이들의 재주가 이어진다.


춤을 추는 아낙들과 뒤엉켜 풍물은 하나가 된다.


참 특이하고 재밌는 광경이리라.


축제의 꽃. 풍물놀이의 끝을 알리는 가장행렬이 부평역 앞 드넓은 거리를 거닐기 시작한다.


풍물놀이에 참가한 각 동 별 행렬이 이어진다.


부평 4동 대정풍물단도 눈에 보인다.


'2011인천부평풍물대축제'가 정말 놀라웠던 것은 인천의 많은 동 별 풍물단이 참가를 했다는 것이었다. 시민이 중심이 된 축제의 전형이라 할 만 했다. 비록 사진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많은 참가 풍물단을 촬영했지만, 몇 장으로 그 가슴뛰는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마감해 본다.

부평을 대표하고, 인천을 대표하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부평풍물대축제'는 참 멋진 축제라 할 만하다. 그것도 우리의 우수한 전통 풍물놀이 문화를 알리고, 보여주는 축제로 자랑스러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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