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무리수가 프로그램 질을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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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의 개그 무리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주말 두 개의 프로그램에서 그는 맹활약을 펼치며 프로그램의 질적인 향상보다는, 질적인 하락의 만행을 저질렀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 두 개는 <무한도전>과 <나는가수다>였고, 양 프로그램에서 그는 자신의 출연분량을 스스로 챙기고자 갖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노력은 정도가 심해 프로그램의 프리미엄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박명수. 아무리 예쁘게 봐 주려 해도, 어느 부분에서는 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개그맨이라고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얼굴은 일명 '똥 씹은 표정'이라고 하는 부분으로 시작한 개그맨. 그의 얼굴 표정이 살아났을 때에는 말 그대로 자신이 무엇을 하면 빵빵 터지는 잠깐의 시기에서 부드러움은 살아났다. 그러나 그가 조금이라도 개그 리듬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 다시 영락없는 똥 씹은 표정이 되고 말았다.

그의 얼굴이 활짝 피었던 시기는 뭐라 해도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주고받는 말 들이 조화를 이뤘을 때가 가장 개그감이 충만했던 시기였으며 얼굴도 밝았다. 당시 그런 활약의 흐름을 따라 일밤에서 잠시 기획된 '아바타' 코너를 진행하면서 물이 오른 개그감과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 당시까지 박명수의 활약은 2011 연말 코미디대상에서 적어도 최우수상감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그때까지였다. 당시 프로그램은 젊은 층에게는 인기가 있었으나.. 중년 이상의 시청자 부분을 가지고 오지 못한 이유로 떨어지는 시청률에 그만 프로그램은 폐지가 되었고.. 그때를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펼치게 된다. 박명수의 개그 리듬이 거의 사라졌다고 판단을 하는 부분은 이때였지만, 그 시기 무한도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잃을 프로젝트인 <프로레슬링 도전편>에서가 시작이리라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서두를 길게 가진 것은 바로 박명수의 무리수가 진행이 되는 시기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런 박명수의 무리수는 어느덧 프로그램의 질적인 하락을 가지고 오고 있다. 꾸준히 들었던 생각이지만, 주말 두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무리수는 정도가 심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도였다.


예능 프로그램 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그램이라고 일컬어지는 <무한도전>에서 그는 개그만행을 저지른다. 그냥 웃겨보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하나 그런 가상함은 정도를 조정하지 못 했을 때 해가 된다고 그는 해악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무한도전>에서는 '연애조작단'이라는 컨셉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사랑의 다리를 놓아주는 기획을 했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사연을 뽑아 그들의 짝사랑 남녀와의 다리를 놓아주는 연애조작단에서 그는 위태로운 상황을 한두 번 만든 것이 아니었다.

한 남자의 사연을 받고 현장에 투입된 박명수는 방송녹화라는 부분을 노출시키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들킬 수 있는 행동들과 언행을 한다. 멍하니 있다가.. 전화로 미션 주문을 하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연기를 하고는 했다. 정준하와 같이 투입이 되었지만, 박명수는 유재석의 전화에 '어떡하면 돼'라는 말을 연신 이어가며 연기자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를 답답하게 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한 여자의 의뢰를 받은 연애 조작부분에서는 자신이 히트를 친 코너라고 생각을 하는 '아바타 조정'을 컨셉으로 잡아 웃음을 시도한다. "봉골레는 씹어야 맛이지 잉~"으로 갑작스레 주인공을 당황하게 만들고, 상황에 안 맞는 부분에서.. "은정씨~! 우리 사랑해요~ 그래요"라며 이상한 주문을 연신 외친다.

이런 박명수의 행동은 무도 멤버들로 부터 제지가 되기도 했지만, 끝내 하고 싶어 뾰로통한 박명수가 마음에 걸린 김태호PD의 소원 들어주기로 실행에 옮겨졌다.


토요일 <무한도전>에서도 무리수 개그를 뽐낸 박명수는, 일요일 <나는 가수다>에서도 무리수의 행진 향연을 한다. 김범수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박명수는, 김범수가 부를 원곡의 가수인 '남진'을 만난 자리에서 분위기에 안 맞는 개그감을 뽐낸다.

말장난 부분으로 상황을 만들어 보고자 했으나, 그런 개그감은 무리수라는 부분으로 다가왔다. 김범수가 도전할 곡은.. 남진의 '님과함께'였다. 이 노래 '님과함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말을 하면서 썩은 개그가 나왔다. 남진은 이 노래의 배경이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한참 이루어질 때가 배경이었다고 말 하며.. 희망이라는 부분을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박명수는 이 말에 자신의 주 개그컨셉이라고 생각하는 유식한 척 하는 개그컨셉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때"라며 부연설명 개그를 한다. 가요계 원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자르며 들어간 개그가 납득하기 어려운 개그였고, 남진은 "그것까지 넘어가지 말고"라며 농담조로 면박을 준다.

이것이 예능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었기에 상황을 아는 남진이 웃음으로 넘겨줬지만, 자칫 이런 부분은 예의에 벗어나는 개그였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글쎄 이런 개그가 상황에 딱딱 맞아 들어간다면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는 계기가 되지만, 상황에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엇박으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데.. 바로 박명수는 요즘 확실히 엇박으로 분위기를 흩뜨려 놓는다.

노력이라는 부분은 높이 사주고 싶지만, 노력이 무리수라고 느껴질 때만큼 답답한 일은 없다. 한참 분위기 좋은 부분에서 이런 공염불식 개그를 보여줌으로서 분위기가 확 죽/어버리는 것은 프로그램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무한도전>에서의 경우는 지나친 자신의 개그 욕심과 분량 욕심이 프로그램의 웃음기를 확 뺐고, <나는 가수다>에서는 상황에 안 맞는 무리수 개그가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느끼게 했다. 차라리 웃기지 못한다면 잠시 분위기를 타고 순항을 하는 것도 방법인데, 무리한 노젓기가 자신이 탄 배까지 산으로 가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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