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클래식, 핵심은 소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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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핵심 키워드는? '소통'. 그렇다. 어떤 예능보다 소통이 가장 잘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단연 <무한도전>을 얘기할 수 있다. 단지 한 번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 매번 일어나는 현상으로 <무한도전>에서는 시청자들과 언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채널은 한 군데로만 향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채널을 총동원하여 귀를 기울이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할 정도다. 그것은 <무한도전> 게시판이 될 수도 있고, 블로그가 될 수 있으며, 언론의 보도 등 수많은 여론들이 모이는 곳의 이야기는 거의 듣고 반응하는 형태를 띤다. 그래서 <무한도전>에 대해서 어떤 이슈가 있거나, 그 이슈에 반응을 해야 할 때면 항상 기가막힌 소통의 결과를 보여준다.

소통의 기본정신을 따진다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일컫는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오해를 살 일을 쌓아두지 않고 해결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것은 무한도전과 시청자의 관계가 되기도 하고, 무한도전과 초대게스트의 관계로 엮일 수 있다.

그 한 예로 '소지섭'과 '조인성'의 게스트 출연을 예로 볼 수 있다. 이 또한 특별히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접근하여 출연을 성사시켰다고 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인맥과 다양한 방법으로 나오게 하는 고도의 소통 방법을 썼기에 나온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누구라도 그것이 뻔한 농담거리라는 것을 알지만, 미리 나오게 하고 싶은 게스트 이름을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친근하게 만든 것은 스타급 게스트가 별 이질감 없이 나올 수 있는 초석을 다져놓게 된다.

장난으로 우리 프로그램에 '조인성'과 '소지섭'이 나올 거야. 안 나오면 오해가 쌓일 텐데..!! 라며 반복되는 친근한 장난을 치게 되고, 시청자는 그런 장난을 장난인 줄 알면서도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반응을 나타나게 한다. 그래서 가만히 있던 시청자들도 그들이 나오기만을 바라며 시청자 게시판이나 여러 언론 보도 댓글 등에 큰 피드백을 보여준다.

이런 반응은 프로그램 관계자들에게 고스란히 들어가게 되고, 그 반응에 호응을 보이는 것은 간단히 프로그램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그런 환호를 받는 예비 초대 게스트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가야지!'라는 반응을 이끌어 낸다.


평소에 예능에 별 관심이 없거나, 부담이 되었을 법한 스타들도 미리 깔아진 멍석이 모질지 않고 편안해 보임에 별 고민 없이 나오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조인성'과 '소지섭'은 군대라는 국민의 임무를 마치고 자신의 영역에서 조용히 활동을 하던 스타였다.

활발히 활동을 하거나, 혹은 조용히 자신의 또 다른 활동을 위한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던 그들이 <무한도전>이라는 곳에 쉽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혀 이질감이 없는 바탕을 깔아두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당장 나가서 쑥스러운 모습을 보여줘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내가 지금 당장 나가 그들도 똑같이 뛰어도 뭐라 할 사람 없는 바탕이 마련된 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새로 맞추어 달라고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출연을 하고 웃음을 주고 가게 된다. 준비할 것도 별로 없다. 미리 깔아놓은 멍석의 놀거리를 그냥 응대만 해주며 놀아도 되기 때문이다. '조인성'과 '소지섭'. 둘 모두 별 고생없이 마련된 놀이만으로 큰 재미를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새로 그들을 위해서 마련이 된 것도 별 것 없이 예전과 현재의 무한도전 한 코너의 모습이었다. '조인성'에게는 현재 도전하는 것에 도전을 하게 만드는 편안한 어울림을 줬고, '소지섭'에게는 <무한도전 클래식>이라는 컨셉으로 옛 기억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전혀 그들이 스타로서 뻣뻣한 인물이 아니란 것을 이렇게도 편안한 모습으로 보여주게 된다. "오늘 그냥 막 다뤄주세요"라는 '소지섭'의 말은 전혀 그를 쓸때없는 자존심을 내세우는 스타들의 모습이 아님을 보여준다. 왠지 기존 거물급 스타들을 데리고 오면 서로 뭔가 어색해 하며 제대로 놀지 못하는 것을 <무한도전>은 특유의 편안함으로 극복하게 된다. 그 편안함에는 인맥의 중요성과 평소 얼마나 그 스타와 소통 창구를 마련해 놓았느냐의 차이로 이런 이질감을 극복해 나간다.

막 다뤄달라고 하니 이 사람들 진짜 막 대한다. 이미 예전 컨셉으로 사용되었던 <무한도전 클래식>의 모습을 이용하여 그들 끼리.. 발로 걷어차고.. 차이고, 통얼음에 대패마사지로 장까지 시원해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무 교감없이 출연 섭외가 되어 나왔다면 그들이 이렇게 편안히 놀고 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장벽을 느낄 수 없는 미리 마련된 소통의 결과로만 편히 즐기고 가게 된다.


그들이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하하'의 뽀뽀세례를 없앴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스스로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논란거리를 막은 것이었지만, 논란이 만들어진 것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그들은 너무 익숙히 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지섭'이 등장하자 '하하'는 '노홍철'을 미리 막으면서 "뽀뽀 하지마.. 안지 마" 라며 서둘러 상황을 마감시킨다.

시청자들 일부가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조차 알고 있었기에 소통의 기본정신인 '서로 통하여 오해가 쌓이지 않게 함'을 보여준 것이다.

특유의 패러디 또한 <무한도전 클래식> 속에 넣어서 보여주게 된다. '소지섭' 특유의 별명이 되기도 한 '소간지'의 이미지 중에는 복근이 탄탄한 연예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를 이용한 얼음 대패질은 큰 재미를 줬다. 얼음 대패질에서 끝났다면 그것은 패러디가 아니었지만, 거기에 멈추지 않고 SBS에서 방송했던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 일부 '복근 빨래질' 논란거리를 가져와 예능으로 표현해 큰 웃음을 준다.

<무한도전>은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나 문화적인 이슈까지도 들여다보며.. 언제나 소통을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통이 <무한도전>을 끝없이 발전하게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그들의 기막힌 아이디어에 '조인성'도 '소지섭'도 아무런 부담감 없이 원 없이 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주 시청자들도 이질감 전혀 없는 '소지섭'을 볼 수 있어 행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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