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웨이, 대작 영화로서의 희망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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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시작부터 여러 문제를 달고 다니고 있다. 시대적인 배경부터, 현 사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과 현재 아픔으로 남아있는 중요한 사실까지 다루기에는 애매하고도.. 논란이 될 요소를 타고난 영화라 해야 할 것이다. 소재 자체가 주는 자극적인 면이 어느 한 곳으로 갈 수 없는 문제의 시작이라고나 해야 할까.

워낙 민감한 소재이고, 광활한 스토리를 전개해야 하기에 세부 묘사가 아쉬운 부분은 태생적인 문제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솔직한 말로 스토리가 훌륭한 영화는 아님에 분명해 보인다. 또 그렇다고 하여 모든 것을 평가절하 할 만한 영화도 아님에는 더욱 분명한 요소가 있다. 그 중요한 요소는 이 영화가 가려 하는 좀 더 그림이 큰 영화로의 발돋움을 위한 노력이 있다는 데서 나쁜 이야기만을 할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스토리 연계 부분이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그림이 큰 영화에서 나타나는 간략화의 문제를 꼽아 볼 수 있는데, 영화 <마이웨이>는 그런 영화로 뽑힐 만한 영화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과 시작으로 삼았고, 그것이 2차 세계대전으로의 연결점으로 간 것은 작은 이야기로 멈출 수 없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스토리의 연결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어릴 적 경성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고, 그 우정이 일반적인 우정이라기 보다는.. 서로를 넘어서려는 경쟁 의식들이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부분을 막았던 부분이 있었고, 그 오해의 우정들이 해갈되는 시점까지의 연결이 매끄럽게 보이지 않은 것이 단점이었다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 너무 대략적으로 보인 영화 전개가 무엇을 전해주려 하는지 몰랐지만, 영화 런닝타임상 중간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몰입할 수 있는 부분이 이어진다.

우정을 우정이라 느끼지 못했다 생각을 했지만, 항상 그들의 관계 속에 경쟁의 관계로 피어나는 우정은 어느 순간 자신이 유난히 그를 둘도 없는 우정의 관계라 여길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내 비춘다. 그 깨달음이 비록 전장이었지만, 누구보다도 그 주위에서 자신을 생각하고 의식했던.. 그래서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자신을 깨닫게 한다.


잘못된 경쟁의식 속에 지고 싶지 않은 조선과 일본의 두 친구. 시대의 암울한 상황을 짊어진 두 젊은이들은 각기 다른 사회의 의식과 계급에 젖어 살아가는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적대의식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나 한 조선인 ‘김준식’은 적대의식이라기 보다는 자신을 지키고, 그가 꿈꾸는 세상을 열어가기 위한 희망으로, 잘못된 의식을 가진 일본인 친구 ‘타츠오’를 꾸준히 몸으로 설득을 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자신의 모든 것이 소멸되는 시점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하는 마음을 보이는 조선인 김준식의 마음과 행동들은, 더 큰 전장 속에서 보여지는 피 빛 아우성 속에서 자신의 행동과 나라의 잘못된 의식이 있음을 타츠오에게 알려준다.

이 영화 <마이웨이>는 시대의 아픈 사건을 순환적인 고리를 마련해 표현해 내었다. 김준식과 타츠오의 끊임없는 시간의 연결고리는 만나지 못 할 것 같으나, 꼭 다시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며 늘 그가 옆에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어릴 적 경성에서의 만남, 일본군으로의 차출 후 전장에서의 만남 등, 둘은 이후 포로로서.. 그리고 일본군이 아닌 존재로서의 동료로의 만남을 이어간다.


뿌리 깊은 적대의식을 가진 한 남자 타츠오. 늘 자신이 최고라 생각을 하는 그에게 나타난 때묻지 않은 한 남자 준식은 열등감의 대상이었다. 자신은 항상 대일본 제국의 시민으로서 우수성을 증명해 내고 싶지만, 그보다 앞선 이를 향한 열등감은 늘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그리고 끝내 자신이 하지 못 할 신념에 가득찬 꿈을 가진 이의 불굴의 집념은 자신을 감복하게 만들고,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으로 이끈다.

<마이웨이>는 친절하지 않은 영화로 만족하며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친절한 영화를 생각했다면 이 모든 과정들이 세세하게 묘사가 되었어야 하겠지만, 미처 그곳까지 신경을 못 쓴 것은 이해를 하며 봐야 할 포인트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스토리를 연결해 내는 대작영화로서의 그래픽과 스케일이 큰 영상은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고점을 주어도 될 만한 방대한 스케일이었다고 말을 아끼지 않겠다.


스토리상 전쟁은 있어서도, 앞으로 벌어져서도 안 될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었다면 더 없이 좋은 영화였을 것이다. 일본이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의 나라였고,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나라였다는 것. 그리고 그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일본의 패망의 과정이 정의로 보여졌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 기준에서 볼 때 영화 <마이웨이>는 세세한 묘사와 정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과정들이 나타나지 않은 면이 있어 부족해 보였다. 전쟁을 일으킨 나라의 반성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드는 끝맛을 맛 보게 한 <마이웨이>였다.

영화 <마이웨이>는 스케일상 대작영화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스토리 연결 부분 부족만 적당히 이해하고 본다면 볼 만한 요소는 많이 남아있는 영화다. 또 한가지 빼놓지 않고 봐야 할 것은 전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고민을 가진 ‘종대’의 이야기는 아픈 여운이 오래 남는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스펙타클한 스케일의 전쟁 씬은 가히 최고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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