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조작이라는 말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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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의 옳고 그름을 판단 해 보고 쓸 말을 고심하는 것이 사고의 순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많은 말 중에 ‘조작’이라는 단어까지 써서 프로그램을 비난할 때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더욱이 방송에서 조작이라는 말은 더 없는 타격을 줄 단어임에 분명해 보이는 것인데.. 그 단어를 함부로 쓸 만큼 언론이나 여론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그리 좋은 관망의 대상 모습이 아니다.

<무한도전 : 하하 vs 홍철 대결 특집>이 끝난 이후 두 가지의 문젯거리가 여론의 화두가 되었다. 하나는, 일부 방청 관중들의 매너없는 모습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현장을 다녀온 사람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이 화제가 되었고.. 또 하나는, ‘홍철’과 ‘줄리엔 강’이 연습을 하는 장면이 방송 날짜와 들어맞지 않는 다는 점을 두고 조작설이 일어난 것이 화두가 되었다.

이 글을 통해 말을 해 보고자 하는 주 이야기는 ‘조작설’에 대한 이야기이니 우선 간단하게, 그 이전 화젯거리인 일부 관중들의 매너없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봐야 할 듯하다. 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이 두 화젯거리에 대해 김태호PD가 직접 모든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한 점 때문이라도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안이리라.

사실 이 일은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었고,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모르는 일이었을 것이다. 방청을 하고 온 관중이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주관적인 평을 한 이야기이니 직접 그 상황을 대면하지 못한 제작진이라면 문제의 소지를 인식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 일 것이다.

일부 관중들이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여 잔뜩 기대를 하고 팬심보다는 물욕에 눈이 멀어 탈락을 한 것에 화가 나 욕지거리를 한 것은 과히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한 데도 불구하고 그 먼 곳에서 와서 허무하게 탈락을 한 것에 연신 죄송하다고 큰 절을 올리며 죄송함을 표한 노홍철과 하하.. 그리고 유재석의 진정성은 일부 팬들의 수준 낮은 방청 행태와 속물 근성에 묻히고 말았다.


이런 일도 복잡한데 또 하나의 화두거리가 생긴 것은 편집에 대한 부분을 조작이라고 연결해 조작설을 퍼트리는 여론과 언론들의 몰지각한 행동들이 더욱 <무한도전>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

‘조작’이라는 말. 이 말은 곧이곧대로 생각하면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내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미 말한 뜻도 있지만, 또 다른 뜻에서 ‘조작’이라는 말은 ‘가지고 다룬다’라는 말의 의미를 포함한다.

즉 ‘가지고 다룬다’라는 말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때 부득불 순서가 바뀌어 촬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결과가 되는 것은 물적인 면이나 인적인 면에서 여건이 딱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로서 순서만을 바꾸어 찍는 일반화된 공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용어에서 ‘순차편집’과 ‘교차편집’이라는 말이 생기는 것인데.. 순차 편집은 일어난 일을 순서대로 편집을 함이며 순서 또한 미리 정한다. 교차편집은 순서를 섞어서 하나의 플로어를 만들어 내는 편집을 말한다.

드라마에서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이 편집들은 서로 병행이 되어 가며 이용되는 편집 사항이다. 모든 것이 생각한대로 촬영이 될 수 없기에, 각 씬이라는 것을 정해놓고 한 씬은 이곳에서, 한 씬은 저곳에서 찍어 내 서로를 붙여 만들어 냄으로 하나의 완성본이 만들어 진다.

동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쉽게 생기는 개념이 바로 이런 것이다. 앞과 뒤가 바뀌는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고, 없는 장면도 이해를 돕기 위해 삽입되는 것이 바로 이런 편집의 특징이라 해야 할 것이다.


김태호PD가 사과를 하면서 밝힌 내용의 중요한 코멘트는 바로 ‘추가 촬영’이라는 단어를 주목해 볼 만하다. 이 말은 아주 정확한 방송의 플로어를 설명한 단어이며 정확한 사과 멘트라 해야 할 듯하다.

그가 밝힌 내용은 ‘줄리엔 강’의 사사 장면 영상을 촬영해야 하는 스케줄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리 지도내용을 받아 노홍철에게 전술을 지도한 이후 본 시합을 가졌다고 했다. 그리고 시합이 끝나고 방송을 앞둔 이틀 전 ‘줄리엔 강’ 씬을 찍어 도움 영상을 삽입한 케이스이기에 이 경우 촬영 스케줄상 앞 뒤는 바뀌었지만, 사실 유무상 조작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 케이스라 해야 할 것이다.

바로 그가 말 한대로 ‘추가 촬영본’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단어일 것이다. 사실 찍지 않았어도 노홍철은 미리 서면이나 통화를 통해서 지도를 받은 사항이기에 없는 일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고, 비록 예능일지언정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에게 이해를 돕기 위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입장에서 추가 촬영 씬을 통해서 촬영을 한 것을 가지고 조작이니 뭐니 하며 운운하는 것은 좀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경우 조작이라는 단어가 들어 맞아야 한다면 명백한 승부 조작이 있어야 조작이라 할 수 있는데, 직접적으로 승부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훈련 단계에서 생기는 상세한 씬 들을 하나의 예능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제작 단계를 가지고 조작이라 하며 비난을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편집이라 함은 단순히 촬영한 내용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 편집이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을 순서대로 만들어 촬영을 할 수 있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편집에는 수 많은 조각들의 촬영본이 필요하며, 그 촬영본이 하나로 뭉쳐질 때 진정 하나의 예능이 만들어 진다.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촬영본을 가지고 조작을 했다 표현을 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불편하게 들리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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