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왕세자, 개그4인방 인간비글링 격하게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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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타크래프트 용어로 저글링이란 말이 있다면, 옥탑방왕세자에서는 인간비글링이란 말을 쓸 수 있을 듯하다. 왕세자와 신하 3인방은 이미 인간비글링을 통해서 옥탑방 박하 집을 발칵 뒤집어 놓고, 이어 용태용의 집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비글링이란 말은 악마의 개라고 불리는 비글이하는 행동을 두고 말을 할 수 있는데… 비글은 그 행동 반경이 비약적으로 커서 키우는 주인을 무척이나 귀찮게 하는 개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인간에게 비글이라는 말을 붙여준다면 그 민폐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비글링은 배꼽을 수시로 후벼 파 놓는 폭소를 준다.

이들이 하는 비글링은 귀찮기 보다는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격한 애정을 줄 수밖에 없다. 300년을 타임슬립한 그들이 회사에 취직해 현실의 세상과 맞추어 나가는 과정은 굉장히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회사에 막상 취직을 했지만, 그 문화에 동화되기도 힘든 상황에 안마기 판매 전략까지 짜 오라고 한다. 도통 이 놈에 물건이 뭐 하는 물건인지 몰라 어떻게 해야 잘 팔릴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렇잖아도 잔뜩 화가 나 있는 ‘박하’에게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인고? 물어보려 하나 그들의 모습은 기이하기 짝이 없어 박하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이 인간비글 3인방들이 안마기에 적응을 못하고 모가지가 대책 없이 흔들리고, 허리가 우두두둑 거리는 경험에.. 다리는 후들거리는 경험까지 만만치 않은 생소한 경험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반푼이들 행동과도 같아서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한다.

박하의 진중한 모습은 인간비글 3인방의 떨림에 동조를 하면서 또 한 번 큰 웃음을 가져다 준다. 안마기가 아니라면 영락없이 ‘틱 증세’로 보일만한 그들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지만, 박하까지 그들의 모습을 따라 하는 것에 그만 큰 웃음을 갖게 했다. “박하 낭자! 나는 가만 있는데 내 모가지가 자꾸 움찔거리오~!”라는 송만보의 말은 빵 터지는 웃음을 가져다 준다.


야멸차며, 여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까지 없는 박하 낭자에 삐친 인간비글 3인방이 그렇게 쫓겨 나고.. 그를 본 왕세자 이각은 박하를 잔망하다 하며 ‘조선이었으면 출세 해 봤자 무술이 정도’였을 거라 뒷담화를 하며 놀리자 송만보와 도치산까지 합세해 뒷담화의 정점을 보이고.. 이에 항상 한 박자 늦는 우용술까지 뒷담화에 참전하지만 이내 들켜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인간비글 3인방이 보여준 <옥탑방왕세자> 7화 최고의 명 폭소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박하사탕을 씹어먹는 부분에서 나온다. 나긋나긋하지 못한 ‘박하’의 행동에 삐진 4인방이 박하의 이름과도 같은 박하사탕을 대신 씹는 장면은 명 폭소장면이었다. 남들은 씹어 먹으며 시원한 기분을 느끼는데, 우용술만 사탕을 빨아먹는 모습은 빵! 터지는 웃음 보다는 좀 더 강력한 빵빵!! 터지는 웃음을 가져다 준다.

이 대표적인 왕세자의 신하 인간비글 3인방은 때로는 왕세자 이각이 끼어들어 4인방이 되어 민폐를 끼치기도 하며 웃음을 준다. 거기에 이젠 박하까지 끼어서 비글링을 보여주는데 방송을 보는 시청자로서는 어느 순간 배꼽이 어디로 튀어 나갔는지도 모르는 기분을 가지며 웃을 수밖에 없게 된다.

박하의 어머니를 찾아 떠난 잠깐의 외출에서 보여준, 박하와 이각의 초인종 누르고 도망치기 부분에서는 또 한 번 배꼽을 잡아야 했다. 어릴 적 장난질에 취한 그들의 해맑은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 것은 그들의 지나칠 정도의 해맑은 웃음 때문이기도 했다. 표정을 보고는 도저히 웃음을 참지 못하는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행복함이었을 것이다.


이제 서서히 세자빈의 죽음으로 연결되는 사건에 다가서는 왕세자 이각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하의 이름이 연꽃이라는 뜻과 연결되고, 그와 같이 쓰이는 뜻이 부용이라는 말을 생각하고는.. 조선시대 세자빈의 동생 부용을 어렴풋이 생각하는 이각이 부용의 환생이 박하라는 것을 알기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억에 없으면 마음에서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 ‘기억에 있으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왕세자 이각이.. 그의 환생으로 보이는 용태용으로의 삶을 잠시 선택해서 풀어나가는 사건의 실마리는 점점 그의 가까이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전생의 기억이 지금 당장 없는 홍세나와 박하. 그리고 용태무 각각의 전생이 현실과 맞닿는 부분에서 조금씩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은 풀려갈 것이다.

현실에 있는 이들은 전생을 기억 못하지만,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타임슬립 해 온 이각은 사건을 해결할 가장 큰 해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세자빈이 죽음을 맞이한 것인지, 또 그 사건이 어떻게 연결이 되었는지, 세자빈이 어떻게 그 과정까지 올라올 수 있는지, 그 과정 속에 부용은 어떻게 희생이 되었는지의 키는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왕세자 이각이 쥐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코믹 드라마지만, 추리극이기도 한 <옥탑방왕세자>의 재미는 균형을 맞추어 가는 능력에 있다.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추리극을 코믹과 믹스해 낸 작가의 능력이란 실로 대단하다 여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혀 지루할 틈 없는 알찬 인간비글링을 통한 웃음은 시청자에게 있어서는 행운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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