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부처의 수 쥔 박근형과 뱀의 혀를 가진 김상중 차이

수가 빤한 이의 행동은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논다는 소리를 자주 하고는 한다. 수가 얕은 이들의 여우 짓은 살아가며 지혜를 얻은 자들에게 자주 들키고는 하는데 추적자에서는 강동윤이 서회장에게 그런 존재다. 제 아무리 자신이 머리가 좋다 생각하여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둔 엄청난 수로 서회장을 위협해도 꿈쩍도 안 하는 것은 이미 동윤이 어떻게 할지를 알기 때문이다.

세상 사는 지혜라고 했던가! 서회장은 모든 면에서 강동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벽과도 같은 존재다. 강동윤은 이미 서회장을 넘어섰다 생각하지만, 또 어느 부분을 빼앗았다고 생각을 하지만.. 항상 결정적인 때에는 패가 모조리 까 뒤집혀 허망함만 남긴 채 처절한 패배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는 한다.

뭔가 사사로운 것보다 원대한 꿈을 노리는 사람일수록 밑그림을 크게 그리는 법이라고, 강동윤은 꿈만 컸지 밑그림은 크게 그리지 못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강동윤(김상중 분)은 분명 소시민이 넘을 수 없는 엄청난 권력을 쥔 실세로 통한다. 그것이 자신의 힘이든, 그를 비호하는 세력의 힘이든 간에 큰 권력을 움켜쥐고 흔들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보다 큰 벽을 무너트릴 꿈과 결과를 잠시 얻지만 항상 그 벽 앞에서 좌절하는 것은, 결국 그 권력을 어떻게 써야 효과적인지를 몰라서이다. 강동윤이 신혜라와 같은 뜻을 가진 데는 사회적인 약자로서 한 때 처절하게 무시당했던 세상에 복수를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서였다.

현재는 누구도 겁낼 만한 권력을 쥐었지만, 한 때 억울함이 턱 밑까지 차 올랐을 때 끓어오른 원망과 복수심은 쉽게 걷히지 않고 이성을 마비시켜 그들을 또 하나의 괴물로 만들게 된다. 강동윤과 신혜라는 비슷한 형태로 권력을 탐하게 되는 인물이다. 억울함을 풀어보겠노라 권력을 쥐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얻기 시작하는 권력의 욕심은 자신보다 더한 억울한 사람을 낳게 만든다.

신혜라는 ‘난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백홍석의 가정을 파괴한 괴물이 된 그녀로서는 권력을 갖고 정치를 해야 하는 당위성도 없는 좌절감을 서회장에게 듣고 느끼게 된다.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찾아오는 배신감은 더 이상 뜻을 같이 했던 강동윤에 대한 신뢰감을 거둘 수밖에 없게 된다.


강동윤은 수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패를 가지고 거대한 서회장이란 권력의 자리를 빼앗으려 하지만, 그것이 쉽게 되지는 않는다. 왜? 그 이유는 그 수를 아는 사람이 고이 당해줄 수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대통령이 되어서라도 서회장의 거대 권력의 자리를 빼앗고 싶어도, 강동윤이 빼앗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이 쓰고 있는 수가 너무 얕은 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가 쓰는 수에서 사람의 믿음이 빠졌다는 것이 강동윤이 서회장에게 다가설 수 없는 그릇이라는 것을 이 드라마는 보여준다.

신혜라를 다루는 법부터 서회장과 강동윤의 차이는 너무도 큰 차이를 보여준다. 서회장은 지금 당장 이용해 먹는 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확실한 밑밥을 던져준다. 토사구팽을 한다고 하더라도 서회장은 끝까지 잡은 손에 최소 살아갈 수 있다 생각되는 떡 한 덩어리를 쥐어주어 위로라도 주지만, 강동윤은 뻗었던 손에 아무 것도 쥐어주지를 않는다.

신혜라가 위험에 처할 때 강동윤은 뱀처럼 간사한 입만 놀렸을 뿐. 결정적일 때 도움을 주지를 않고 미사여구로서 현실을 돌려 무뎌지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서회장은 달랐다. 강동윤을 쥐고 흔들 증거품인 휴대폰을 신혜라에게 취하면서 준 믿음은, 나중에 버려진다고 하더라도 뭐든 하나는 남는다는 위로의 믿음을 주게 된다.

서회장(박근형 분)이 신혜라에게 믿음을 준 이야기만 보더라도 시청자는 그를 보며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시청자들 또한 만약 손을 잡는다면 서회장에게 손을 내밀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해방되고 나서 자신이 부와 권력을 취한 과정을 이야기 하며 신혜라에게 강동윤을 믿지 말라는 말은 너무나 와 닿는 현실의 진실이었기에 신혜라는 서회장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현실에서 강동윤은 말만 근사했지,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빠져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 신혜라도 알았기에 더 이상 신뢰를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리며 강동윤과 서회장의 작은 전쟁 무게 추는 서회장 쪽으로 기울게 된다. 박근형이 무서운 이유는, 그가 던지는 유혹의 밑밥이 너무나 확실한 믿음과 희생을 당해도 이해할 보상이어서 그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 여러분들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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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2.07.03 07:04 신고

    두 노장파 연기가 눈에 선합니다.
    추적자 아직 시간이 없어 몇 회 못 봤는데
    오랜만에 접하는 좋은 드라마라 생각하고 있어요.

  • 2012.07.03 07:26 신고

    정말 말 하나로 이렇게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박근형의 수법이 확실히 마음을 사로잡을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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