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놀러와에서 망한 분식점으로 대박 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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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야간매점이 2주 만에 그 재미를 아주 톡톡히 뽑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야간매점은 우리가 어디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바로 그렇다. 이 야간매점은 놀러와에서 분식점 코너로 본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비교를 안 하려고 해도 비교가 되는 분식점과 야간매점 코너는 보이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유사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명백히 다른 것은 <놀러와> 분식점은 망했고, 그에 비해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은 흥해서 단 2주 만에 한 코너로 안착했다는 차이점이다.

그렇다고 <해피투게더>의 전 코너가 식상할 정도로 재미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오래 해서 이제 조금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정도였고, 개편을 통해서 시즌이 네 번째가 되느냐, 안 되느냐 정도의 문제를 논했을 뿐. 그 이후 별 이야기 없이 조금씩 계속해서 변화시킨 <해피투게더>는 다시 안정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해피투게더>는 여러 웃음을 줬으나, 고정적 촬영지인 진짜 목욕탕이 답답함을 줘 그곳을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넓은 분위기를 만들려 노력했다. 건식 사우나 세트로 공간을 이동하며 제한적이고 유사한 패턴이 사라졌지만, 하나의 문제는 G4를 어떻게 써야 잘 쓸지에 대한 고민으로 여러 시도를 하며 오늘까지 지속적으로 ‘해투’는 분위기를 바꿔왔다.

그런데 왠 일인가! 조금씩 바꿔오던 어느 순간인 지난 주 방송으로 시작된 ‘야간매점’의 호응이 좋게 되며 얻어걸린 패는 너무도 훌륭한 쓰임새의 코너가 되어 버렸다.


지난 방송에서 막 시작하는 ‘야간매점’ 코너는 뭔가 <놀러와>의 분위기를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염려는 작은 기우라고 말끔하게 분위기를 반전시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낸다.

이번 방송으로 박명수가 말을 한.. “이렇게 단 2주 만에 코너가 잡힌 것은 처음이야”라는 말. 이 말대로 어떤 코너가 단 한 순간 뿌리를 내리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야간매점’ 코너가 좋은 평을 받은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놀러와>의 분식점 포맷은 실패가 보장된 기획이었다. 단지 세트 하나 바꿔서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노력은 잠시의 위기를 모면하고픈 미봉책으로 좋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세트가 바뀌면 그에 맞는 토크들이 이어지고, 출연자든 패널이든 그 분위기에 업혀 가야 하는데 그것이 전혀 되지를 않았다.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은 왜 성공했을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끊어 갈 수 있는 것을 군것질이란 컨셉으로 잡고, 그 컨셉 안에 게스트와 패널의 이야기를 넣는 순간 연결고리는 자연스레 물 흐르듯 흘러갈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간단히 잠자기 전 공복 정도만을 때울 수 있는 컨셉은 무리가 안 된다. 하지만 <놀러와>의 기획은 한 끼를 때우는 정도의 부담감을 줬다. 터무니 없는 코너의 등장이었던 것이 <놀러와>였다면, ‘해투’는 게스트의 사연에 몰입할 수 있는 부분까지 제공했다.


연예인이 되기 전에 겪어왔던 어려움 속에서 만들어 낸 자신만의 초간단 요리는 꽤나 기발한 요리가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실제 자취를 하는 이들의 간식 거리는 비싸도 안 되고, 길게 무엇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없다. 더군다나 어렵게 연예인이 된 이들의 공통적인 대부분의 특징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야간매점’의 컨셉 또한 이와 부합하는 컨셉이다. 조건이 그렇다. ‘추억의 음식, 초간단 음식, 맛있는 음식’이 기본조건이다. 이 세 가지의 조건 안에는 수다를 나눌 수 있는 조건들이 딱 갖추어져 있다.

어렵게 생활하며 만들어 낸 기발한 레시피는 그만의 방법이 될 수 있고, 그만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공유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아주 그만인 방법 중에 하나다. 장동민이 만든 ‘스프밥’과 신보라가 만든 ‘비빙수’는 비싼 음식이 아니다. 음식이라고 하기가 창피한 정도의 음식이지만, 이토록 훌륭한 맛을 내는 것이 또 없기에 정식으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보잘것없는 간식거리지만, 이 음식의 간소함을 통해서 고정 진행자와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다거리’를 제공받는 것은 더 없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박미선이 비빙수를 먹으며 잠시 향수를 일으킨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유도였기에 이 코너는 그만큼 값지다.

<놀러와>는 실패하고, <해피투게더>는 성공한 것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왜 만들었고,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이며, 어떻게 유도할지’를 미리 철저히 계산해 놓은 것의 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장사 잘하는 분식점은 5평 남짓한 곳에서도 잘 하는 법이다. 그러나 장사를 못하는 이들은 강남 한복판에서도 망할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레시피도 없이 남의 레시피만 가져다 쓰는 이들은 수명이 길 수가 없다. 그리고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려 부단히 노력하지 않는 음식점과,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어떤 부분에서 맛이 없는지를 찾아 내는 음식점은 너무도 큰 차이의 성공 확률이 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놀러와>와 <해피투게더>의 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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