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최고의 앙상블 보인 ‘못친소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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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역대급이라 불릴 ‘못친소 페스티벌’이 3주의 방송을 끝마쳤다. 그러나 그 3주 간의 ‘못친소 페스티벌’은 못 보여준 것이 더 많아 보일 정도로 꽉 들어 찬 웃음의 도가니탕이어 행복함을 주었다.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줄 정도로 큰 웃음거리들이었음도 분명했다.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은 여러모로 성공적인 특집이 되었다.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만이 즐기는 특집이 아닌 전체가 즐기는 페스티벌이 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것을 제외하더라도 합격점은 충분하다.

그런데 두 번째 더욱이 뜻 깊은 것은 이 페스티벌을 통해서 예능 캐릭터를 기가 막힐 정도로 뽑아 냈다는 점에서 합격점일 수밖에 없었다. 김C와 조정치의 이름을 딴 ‘김치듀오’ 예능 캐릭터를 발굴해 낸 것은 최고의 수확 중에 하나다. 거기에 그 잘 생긴 권오중을 못난 사람 사이에 두어 비슷해 보이게 만든 착시 현상은 놀라움이었다.

권오중이 그렇다고 해서 절대 못생긴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남자로선 무척 잘 생긴 그가 무한도전 배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출연해서 보여준 의미는 사실 다른 곳에 있다. 지금 세상이 전부 저 잘났다고 하며 못생긴 사람을 업신여기는 상황에서, 환경적 기준만 바뀌면 어느 누구라도 못생긴 기준에 들 수 있음을 권오중을 통해서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실 남녀 어떤 성비를 보더라도 권오중 같은 외모를 못 생겼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나오길 바랐던 것은 따져본다면 외모를 폄하하기 보다는 그보다 못생겼다 치부되는 이들과의 화합을 보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못친소 페스티벌’에서는 권오중뿐만 아니라 이적 또한 맹꽁이 캐릭터가 됐다. 어디에 엮으면 엮이는 것이 기준이라고 한 순간 맹꽁이가 된 이적은 이후 계속해서 별명을 유지하며 진짜 맹꽁이처럼 웃음을 줬다.

또한 결과까지도 이런 흐름과 맛 닿아 있다. 노홍철이 아무리 살이 찌고 급노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그의 외모가 16표 중 10표가 몰릴 만큼 못난 얼굴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1대 F1이 된 것은 맥락이 같음을 보여준다.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은 이런 기준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을 너무도 확실히 보여줬다.

세 번째 합격점은 예능에서 제대로 웃길 수 없다 느껴지는 캐릭터들을 만능 웃음꾼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력(연출 기획력)이었다. ‘김치듀오’를 만들어 낸 것은 아무리 봐도 감탄을 할 장면들이었다. 3주 째 되는 시간에도 ‘무도’가 보여준 표현방식은 더욱 그들을 빛나게 했다.


김C가 엉거주춤 굼벵이처럼 춤을 추면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그가 대단한 팝핀 실력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게 화면을 역동적으로 흔들어 대는 모습은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었다. 조정치 또한 마찬가지. 도리도리 춤을 추면 ‘무도’는 어느새 자막이든 화면 연출이든 그가 빛날 수 있게 눈높이 CG를 보여 웃음을 만들어 냈다.

네 번째 합격점은 조화와 화합이라고 기존 <무한도전> 멤버와 게스트들과의 벽이 없는 어울림을 만들어 낸 것이다. 큰 역할 수행을 한 것은 유재석의 뛰어난 진행 실력이 바탕이 되었으며, 멤버들 각자 맡은 역할 수행이 게스트와의 벽을 무너트리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누구 하나 웃기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개개인의 능력과 웃음을 뽑아내는 <무한도전>은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가 뽑은 못생긴 서열과 무한도전 배 못친소 페스티벌 현장에서 뽑힌 서열이 틀린 것은, 바로 이런 과정을 겪은 후의 관계의 재편이 준 결과이기에 흥미로울 수밖에 없게 해준다.

결과적으로 빡구 노홍철이 '못.친.소' 1대 F1이 되면서, 다음 해에도 '못.친.소 페스티벌'이 열릴 가능성은 높아졌다. 별 의미없이 남들이 바라보는 대로 게스트가 1위를 했어도 웃겼겠지만, 그 부담감에 타 스타가 다음 해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음에 노홍철이 1위가 되며 그 걱정거리를 날려준 것은 다행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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