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멋쟁이 논란, ‘내 밥그릇 왜 건드려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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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멋쟁이의 음원차트 1위 및 관련 곡들의 상위권 노출은 음악관계자들의 마음을 잔뜩 불편하게 했다. 결국 연제협(연예제작자협회)까지 같은 시선의 성명을 내자, 논란은 더욱 편협함의 색을 띠며 ‘내 밥그릇 건드리지 마’ 식의 꽉 막힌 소통의 모습을 이어 나가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배제한 이들의 제 밥그릇 사수 성명의 모습을 띤 ‘연제협’의 성명 같은 시선은 편협하기까지 해 보인다.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비교는 씁쓸함을 남기게 했다.

그들이 말하는 토막 메시지는 분명 옳은 이야기가 끼어 있다. 그러나 옳은 이야기를 엉뚱한 길로 유도해 문제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자신들이 말하려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방법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이용했다’ 라는 말은 옳고 그름이 있다. 옳다고 느끼는 것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이 거대한 세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리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문화소비자인 대중들은 그 이미지를 이용해 이번 음악을 들었다고 보는 시선에서의 생각이기에 옳다고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현재의 대중들은 그렇게 문화적으로 편식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오히려 지금의 반응은 기존 음악에 대한 반감의 차원에서 다양성이 있는 음악을 찾기에 음악적인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강북멋쟁이’ 같은 곡이 수요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도 음악적인 접근에서 보면 분명 시선의 차이로 좋은 곡이다. 아니다! 라는 생각의 충돌이 일어나곤 한다. 이 노래를 봐도 사실 어쩌면 노래가 좋지 않게 다가오는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소비자인 대중들은 이 노래에 흠뻑 젖었다.

노래를 미친 듯이 잘해서가 아니라 특이해서 소비한 측면이 바로 ‘버스커버스커’들이 한 음악 상품의 수요였다. 글쎄! 말은 못하고 있겠지만, 기존 시장 음악인들로서 보면 어쩌면 ‘버스커버스커’도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왜? 정통이 아니게 받아들여지니!

어느 문화라도 음악적 정통성을 찾는 이들은 넘쳐난다. 그런데 그 정통성을 주장하고부터 싸움은 시작되기 마련이다. 정통을 주장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기준에서 벗어나 보이는 음악들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을 통해 진입자를 없애려 한다. 이는 그간 역사에서 꾸준히 보이던 현상이다.

‘강북멋쟁이’가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정작 음원 시장과 연제협이 공격하려는 것은 <무한도전>이 맞다. 겉으로는 공영방송사인 MBC가 상업적인 시장까지 교란을 시킨다는 논리로 봐달라고 하지만, 그 공격의 주 대상은 MBC를 비롯한 가장 힘 있는 <무한도전>을 공격하려는 것이 맞을 수밖에 없다. 직언으로 하자면, 항상 1위를 하니 배 좀 쓰린 것이다.

사실 MBC의 상업적인 움직임은 분명 큰 문제점이 있다. 특히 <나는 가수다>의 상업성은 절대 부인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실제 <나는 가수다>가 벌어들이고 있는 돈은 엄청났고, 그렇기에 음반시장도 교란된 것은 맞다.


여기서 비겁해 보이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나는 가수다>가 기존 음반 시장을 교란시키던 시절은 왜 그렇게 말을 아끼고 이번 일을 꼬투리 잡는 것인지를 말이다. 당시 어쨌든 가수들이 그 혜택을 조금이라도 누리던 시절은 뒷담화만 하다가, ‘나가수’가 잠시 휴식기를 가진 상태에서 <무한도전>의 곡이 히트를 하자 딴지를 거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이 될 수 없다.

따져보면 이번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오락적인 부분과 일회성인 부분의 차원에서 보면 제작진에게 큰 의미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도전에 대한 응원과 그 응원을 해 주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생기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시스템은 가볍게 생각된 기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 일회성 이벤트에도 열광을 보였다. 그런데 음반시장과 연제협. 그리고 음반 관계자들이 노하는 모양새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맛을 남긴다. 잠깐 이상 문화현상의 반응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그들을 좋지 않게 볼 수밖에 없다. 이는 대중들의 문화소비에도 그들이 직접 관여하여 움직이려는 모양새이기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번 ‘강북멋쟁이’ 음원 완성도에는 전문가들이나 대중들 모두 칭찬을 아낀다. 그 이유는 다양성의 면에서 인정을 하기에, 비록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이해를 하려는 것이다. 재미로 들을 수 있는 노래에 굳이 음악적인 평가까지 두려 하지 않기에 이런 평가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들이 독과점을 운운하고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이라고까지 <무한도전>에서 나오는 음반조차 힐난하는 것은 스스로 지나친 경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시점이라면 지금까지 나온 캐럴 음반은 음반 시장에 큰 분란 거리였을 것이다.

여기서 하나 웃긴 것은 ‘연예제작자협회’가 이 논란에 끼어든 모양새는 영 개운치 않다. 직속 기구도 아닌 곳에서 끼어드는 모양새도 그렇거니와, 거꾸로 연기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 발연기 아이돌에 대한 말은 한마디 못하면서 제 밥그릇을 챙기는 모양새는 우습기까지 하다.

그 논리라면 그 단체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연기 못 하는 아이돌 가수 솎아내기여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연예협회에 가입하여 회비만 따박따박 내면 실력조차 따지지 않고 무개입해 왔다.

황금 시간 대에 혜택을 주면서까지 상업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면도 돌려놓고 보면 할 말 없다. 그 황금 시간 대에 아이돌 그룹에 혜택을 주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금까지 아이돌과 가수를 예능에 홍보성 출연시켜 상업적인 활동을 가능케 했는데, 그들이 예능에 돌을 던지기란 썩 당당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무한도전>이여! 개인을 위한 음반이 아니라면 언제라도 대중들은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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