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홍철의 피 빨아 먹는 명수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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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뱀파이어 편>은 마치 작은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기존 뱀파이어로서의 단순하게 서로 물리고 물리는 틀이 아닌, 뱀파이어 헌터로서 뱀파이어가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는 위기감을 보여준 것은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는 장면이 된다.

전체적으로 기획 면에서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뱀파이어 편’ 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듯, 이번 <무한도전>은 작은 시리즈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헌터가 되어 뱀파이어를 잡아내는 컨셉. 그 미션을 해결하면서 뱀파이어를 없앨 무기 아이템을 찾아내는 요소.

미션을 수행하는 단계에 배치한 조력 캐릭터 니키타의 등장. 미리 숨겨둔 포커페이스인 스파이 격의 뱀파이어와 그를 뱀파이어로 만드는 소녀 뱀파이어의 등장. 이 모든 캐릭터와 게임을 위한 장치는 매우 정교하게 배치돼 흥미로움을 준다.

호러물의 전형이기도 한 피의 쓰임새는 피순댓국밥집으로 재창조돼 웃음을 주기도 한다. 뱀파이어의 특징인 마늘을 싫어하는 습성. 십자가를 싫어하는 습성을 이용한 게임 룰. 그러나 하하는 요즘 뱀파이어는 은혜를 입어 막강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하여 웃음을 준다. 요즘 뱀파이어는 교회도 다닐 정도로 막강하다는 말에 폭소를 터트릴 수밖에 없다.


예능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고 그 쓸데없이 읊어대는 정준하의 썰렁 개그 ‘너 마늘 사랑한다 했잖아’ 노래는 분위기를 일순간 폭소 만발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번 <무한도전> 팀별 이동은 전체적으로 제대로 된 짝을 이룬 모습으로 보였다. 그러나 단 한 팀은 그 호흡이 무척이나 서걱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 팀은 ‘박명수와 노홍철’ 팀이다.

각자 캐릭터를 보완하는 팀으로 뭉쳐지기 마련이지만, 박명수와 노홍철은 극악의 조합일 수밖에 없는 모습이 됐다. 새벽에 촬영돼서 그런지 박명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이 구겨진 상태로 게임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프닝 때만 몰입을 하는 듯했지만, 게임이 시작되고부터는 의욕이란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노홍철은 바보 빡구처럼 실실 웃는 캐릭터로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이고, 박명수는 짜증 캐릭터로 기본적으로 짜증이 몸에 배어 있는 캐릭터다. 캐릭터라 했지만 그게 실생활인 사람들이기에 이 조합은 벌써 틀린 조합이라 할 수 있다.

박명수가 버럭거리고 짜증 내는 것을 노홍철은 받아줄 수 있으나, 노홍철이 바보처럼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밝게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박명수가 다 받아 쳐주지를 못한다. 그 모습은 이번 <무한도전>에서 심각할 정도로 자주 보였다.


차 이동 시 노홍철은 전략을 짜 보겠다고 열심히 이야기하는데, 박명수는 인상만 구긴 모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에게 전화해서 움직임을 체크하는 정도일 뿐. 의욕적인 모습은 없었다. 그나마 비밀의 방으로 연결되는 냉장고를 통해서 무기를 구해오는 역할 수행은 했다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말과 행동이 썩 내켜 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박명수와 노홍철의 분위기와는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은 ‘정준하와 하하의 조합’이었다. 이들은 서로 무척이나 친한 형 동생처럼 행동하며 비록 썰렁한 개그가 나올지라도 주고받는 모습은 여러 웃음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가 웃을 수 있었다.

유재석과 길, 정형돈이 움직인 차의 모습도 자연스러움이었다. 진짜 머리카락을 한 듯한 길의 모습과 길이 형돈과 재석을 뱀파이어로 의심하는 모습들은 소소한 웃음거리였으며, 긴장감을 주는 장면들로 기억에 남는다.

박명수가 노홍철과 짝을 이루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나는 가수다>에서 호흡을 맞추면서일 게다. 자신이 진행하던 당시 한참 헤매고 있을 때 노홍철의 도움은 상대적으로 의존하게 만들 정도로 큰 고마움이었으리라. 그 후 노홍철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낸 박명수는 곧잘 어울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노홍철에게 남은 것은 캐릭터가 무뎌진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은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단편적으로 이번 <무한도전: 뱀파이어 편>만을 본 것이 아닌, 지난 <무한도전>을 보더라도 박명수와 노홍철이 조를 이뤄 보여준 것들에서 재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합이 안 맞으면 그만큼 웃음을 뽑아낼 수 있는 면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노홍철의 일명 똘끼를 키워줄 수 있는 것은 정형돈이나 하하, 유재석의 조합이 안성맞춤이리라. 현재 노홍철이 겪고 있는 슬럼프의 원인이 조금이라도 박명수가 원인이 된다면 이 조합은 한시라도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도의 말이 아니었겠지만, '너희가 몸담은 연예계에서도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하는 뱀파이어들이 있지'라는 말에서 엉뚱하게(?)도 박명수가 그 뱀파이어는 아닌지 생각할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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