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델, 동화로 침입한 현실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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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현실의 인간과의 만남을 감독은 의도했을까? 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은 현실의 인간이 동화 속 이야기를 재구성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착한 동화로 알려진 <헨젤과 그레텔>은 이 영화에서 감독의 의지로 보자면 19금 성인 3D 영화로 재구성된 것.

동화란 것은 대부분 괴기스럽기보다는 순수함을 그려낸다. 정의는 살아 있고, 그 정의의 대항하는 악의 근원은 사라져야 한다고! 이 영화 또한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착하디착한 결말은 악인을 없애고 잘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이었다. 항상 끝맺음이 그러했지만, 감독은 더 확장하고 싶었는가 보다.

동화 속 인물의 15년 후의 이야기. 그들은 동화 속 인물이라기보다는 철저할 정도로 현실의 현대인과 같은 모습으로 마녀를 마주했다. 여전히 강한 마녀의 악의 세계. 선의 세계는 항상 악의 세계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헨젤과 그레텔>의 결말 부분은 마녀를 무찌르고 잘 살았다고 하더라! 이다. 그러나 그 동화는 변함없이 역사의 대물림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고전동화가 된다. 매번 똑같은 결말. 말의 전달만 있지 그런가 보다 정도이고, 막연한 상상 속 판타지로서 현실적이지 못한 모습이 바로 동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동화에 현실을 더하니 사실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동화 속 인물에 현실의 인물을 덧씌워 좀 더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현실적 판타지를 만들어 낸 것이 <헨젤과 그레텔>이다. 무기도 현대적이고, 화력 또한 현대의 무기만큼이나 강력하다. 그래서 어른도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악의 캐릭터인 마녀는 동화 속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여전히 악의 힘은 크고 강력하다. 일개 인간은 무척이나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동화 속 인물이라지만, 그 캐릭터가 만약 이 현실에 나타나면 상상만 해도 처절한 사태가 벌어질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 등장하는 것은 수호 캐릭터다. 악을 잠재우는 선의 수호신과도 같은 존재 헨젤과 그레텔은 좀 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악의 캐릭터와 마주한다. 막연하게 악을 잠재웠던 동화 속 이야기에 더해 그들이 내건 것은 역시나 악보다는 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무리 선의 캐릭터라고 해도 헨젤과 그레텔도 정의를 위해서는 악의 캐릭터의 생명을 끊어야 하는 또 다른 죄를 지어야 한다. 헨젤과 그레텔 남매는 나쁜 마녀들의 습격을 받기 전 착한 마녀인 어머니와 보통 인간인 아버지로부터 숲 속에 버려지며 헤매다 마녀와 싸워 간신히 불에 태워 죽이며 무사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악의 영혼과도 같은 달콤한 사탕과 젤리를 먹어 병을 얻은 헨젤은 늘 주사를 통해 생명을 연장해 간다.


동화의 결말이 지어진 15년 후의 그 주인공들은 마냥 행복하게만 살았던 것이 아님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언제든지 악의 세력은 커지기 마련이고, 멸했을 것 같은 악인도 다시 나타나는 것에 대항해 그 악을 선의 정의에서 물리쳐야 하는 상황은 늘 같다. 현실적으로 잘만 살았겠는가? 라는 물음을 늘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감독은 비현실과 현실을 적절히 섞어 현대판 <헨젤과 그레텔>로 만들었다.

19금 성인 버전의 동화. 즉 어른들을 위한 동화란 그렇다고 해서 크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것은 없다. 우리가 늘 봐왔던 그런 정도일 뿐. 그러나 왠지 동화의 여리고 착한 이야기 구조가 신물이 난 어른들을 위해서는 이런 영화도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동화 이야기에 현실의 인간이 캐릭터로 침입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것은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마냥 부들부들한 동화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런 영화를 두고 평점을 주는 것도 사실 그렇게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동화에 평점을 준다는 것과도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전문가 평은 나쁠 수밖에 없을 테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서는 크게 대작품이라 여기지 않기에 평가에는 간극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아무리 시시껄렁한 영화고, 병맛 코미디 영화라도 현대인은 그 코드를 좋아해서 보기도 한다. 평점과는 관계없이 말이다. 그래서 그 기준이 다르기에 평점도 다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은 오락영화로 안성맞춤인 영화다. 한 번 즐기고 웃고, 그들이 말하는 선이 악을 이기는 이유 정도만 봐주면 그만이다. 매번 말랑한 비현실적 판타지 영화를 보던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서 왠지 후련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극히 서양적인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는 마녀라는 기독교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주인공 헨젤과 그레텔 두 남매는 서양적인 레슬링의 보디체크에 능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 웃을 수 있게 한다. 여전히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교통수단을 가진 마녀의 모습은 오히려 정겹게 다가온다. 현실의 인물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성수를 뿌린 총을 쏴 마녀를 죽이지만, 역시나 최후에는 불에 태워 죽여야 한다는 불변의 요소는 여전히 <헨젤과 그레텔>을 동화로 남게 한다.


<사진 저작권은 해당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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