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폭발하는 카리스마 성동일과 멋진 연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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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팩션 사극드라마로 영상미와 함께 연출력까지 꽤 볼만한 드라마가 되어주고 있다. 연출자가 발표회에서 한 말대로 이번 드라마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마음껏 채색해 보겠다’는 그의 말대로 드라마의 영상미가 주는 맛은 특별하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긴 했지만, 우리가 늘 알아오던 역사와는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재창조해서 보는 재미는 수월찮게 좋다. 항상 알아오던 ‘장옥정’. 우리는 이 인물을 생각하면 늘 하나의 이미지로 그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드라마 <장옥정>이 나온다고 하니 ‘아니! 또 야?’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 현실의 시청자 감정.

그러나 이번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는 우리가 알던 그간의 ‘장옥정’에서 약간은 벗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장옥정 개인 삶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 적은 없었으며, 지극히 일반적인 사극 요소 외에는 존재치 않았다. 역사의 치열한 기록과 전해오는 이야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가? 를 알려고 해 본 적은 없다.


지난 드라마 중 <뿌리깊은 나무>는 우리가 알던 세종의 일반적인 역사 속 인물 이야기가 아녔다. 이 드라마 또한, 팩션 사극드라마로 세종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뇌와 번민. 한글창제를 위한 치열한 싸움. 다소 의외 모습으로 풀이된 욕 잘하는 세종의 이야기. 세종이 살아온 그 개인의 삶에 시선을 모은 이야기는 큰 매력이었다. 왕의 이미지가 아닌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인간의 이야기.

이번 드라마 <장옥정> 또한 마찬가지다. 역사에 기술된 장옥정의 이야기가 아닌, 상상을 통해 또 다른 삶을 살아온 장옥정은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까? 라는 상상력은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역사 속 이야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장옥정의 삶 중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삶 하나를 추가해 그 사람을 보여준다. 현대로 말하면 패션 디자이너인 그녀의 또 다른 삶의 이야기는 정통 사극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보여주어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우리가 모르던 삶 하나를 집어넣어 장옥정의 인간적인 매력을 창조해서 볼 수 있는 것은 없던 재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늘 알아오던 숙종의 이야기.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얻고, 잃는 이야기 속에 숙종은 왠지 무척이나 수동적이고 힘없는 군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숙종은 눈빛부터 다르다. 절대왕권을 만들기 위한 강인한 또 다른 모습의 숙종은 그간 생각해 오던 모습과는 다른 왕의 모습으로 그려져 몰입하게 한다.


팩션 사극드라마 <장옥정> 초반, 이 드라마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하는 인물은 장현 역의 ‘성동일’이다. 원래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성동일의 카리스마는 실로 놀랍기 그지없어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장악한다.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푸근하고 어수룩한 서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야망으로 점철된 인생의 강렬한 모습을 띠고 있다.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업신여기는 세력과 인물에 대한 증오. 거기에 자신의 딸을 앗아간 이에 대한 복수심은 무척이나 강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두고 보아라. 내 언젠가 저놈의 창자를 갈기갈기 끊어놓고 머릿속에 씹고 곱 씹어서 우리 홍주 무덤가 흙에 거름으로 거둘 것이니!’라는 강한 복수심은 깜짝 놀라게 한 장면이었다. 성동일의 절대적 카리스마가 폴폴 풍기는 장면으로 몰입도 100%가 된 장면.

<장옥정, 사랑에 살다> 2회는 전체적인 구성에서도 신선함이 묻어난 장면들이 많았다. 그 중 어린 장옥정과 어린 숙종이 만나 인연이 되는 장면의 시간 구성은, 여러 파편을 한데 모아서 마치 필름 영상으로 기억을 되짚어 주는 듯한 느낌의 장면은 만족스러운 장면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자신을 거두어 키워주고 가르침을 준 스승이 죽어가는 장면이, 성장한 장옥정의 악몽으로 연결되는 시퀀스 편집은 놀라운 장면이 됐다.



[제작발표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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