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독설의 진화 디스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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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의 독설은 이 프로그램의 자랑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계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독설을 맡은 캐릭터는 김구라를 대표로 규현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독한 김구라도 때에 따라 독설을 내뱉고 어쩔 줄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일 땐 과연 이게 ‘라스’인가라는 생각도 들게 할 때가 있다. 그 대표적인 방송이 카라 출연 방송.

김구라의 독설과 그의 독설 팔로어 규현. 그리고 주워먹기 달인 윤종신의 독설은 카라 ‘구하라-한승연-강지영’이 출연한 방송에서 일대 대위기에 몰린 바 있다. 독설도 상황이 안 좋으면 사태를 봉합할 수 없는 상태의 방송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방송으로 충분히 예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그녀들의 안타까운 모습은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독설이 독해지다 보니 당시 방송에서 폭로까지 이어지고, 그 폭로에 벌컥 화가 난 구하라의 행동은 그 독한 ‘라스’조차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으로 몰아갔다. 독설이 안 통하는 게스트를 만나니 보인 한계. 이 방송에서 김구라는 상황을 어찌할 수 없어 윤종신과 상황을 떠넘기기 스킬로 넘겼지만, 안타까운 상황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러나 ‘라스’는 이런 독설의 한계를 벗어나려 시대의 유행이 된 디스(disrespect)를 변주해 재미를 주는 모습이다. 이제 예민한 상황을 덮어 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 활용해 보자는 취지인지 ‘라스’는 기존 욕먹던 소재를 가공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라디오스타: 적극 추천합니다> 편은 ‘디스는 이런 것이다’의 모든 것을 보여준 하나의 완성작처럼 보였다. 카라 구하라의 크라잉, 강지영의 크라잉 방송을 이용한 디스는 박장대소하게 한 장면. 윤종신이 추천해 출연한 김예림을 두고, 규현이 “구라 형이 애교 보여 달랄 수도 있다” 라고 하자 윤종신은 “(괜찮아요) 애교 보여 달라면 울면 돼요~” 라고 한 말은 그냥 봐도 카라를 소재로 한 말임을 알게 했다. (이것이 디스라고 하듯).

또 그 이전, 김구라는 김예림에게 예능을 너무 못한다고 독설을 퍼부었고, 윤종신은 보호하고자 ‘아직 스무 살이라 모른다’ 라고 말을 끊으려 했지만, 김구라는 “아니 왜~ 설리는 만들잖아요!”라고 해 포복절도케 했다. 이는 설리가 최자와 열애설을 어쩔 수 없이 만든 상황을 빗대 내뱉은 디스. 이런 디스에 어쩔 줄 몰라 바짝 굳어버린 규현의 모습은 재미를 줬다.

봉만대 감독 또한, 의도치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부산영화제’를 디스한 꼴이 되었다. ‘레드카펫을 밟는 자 vs 그 언저리에 있는 자’ 이야기를 언급한 것만으로 ‘부산영화제’를 향한 디스가 될 수밖에 없었다. 본인이 그런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현 상황(졸속행사)은 그리 디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봉감독은 그 상황을 두고 설명하면서 ‘좀비처럼 밤새 술 마시는 사람’, ‘비애감에 술 마시는 부류의 사람’, ‘영화제 보는 시간에 자른 사람’, ‘갈매기만큼 널린 감독들’로 비유해 가며 상황을 묘사해 영화제에 대한 디스가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디스戰(전)은 재미 삼아 서로 물어뜯는 모습을 보였고, 규현과 려욱은 그네들끼리 물고 물린 모습으로, 김구라와 윤종신, 김구라와 봉만대. 끼리끼리 뭉쳐 안팎으로 물어대는 모습은 여러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물어대어 큰 웃음을 얻을 수 있게 했다.

<라디오스타>가 어쨌든 의도치 않게, 방송 자체가 엉망이 된 ‘카라의 크라잉 방송사건’을 이용해 웃자고 한 이야기는 디스가 됐고, 김구라가 내 던진 설리를 향한 일탈 조언이 현실 속의 해프닝이 된 이야기를 다시 같은 소속사 규현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은 모두 디스가 돼 포복절도케 할 수 있었다.

독설의 부작용으로 빚어진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돌려 아무렇지 않게 소재화하는 모습은 디스의 형태로 변화해, 또 다른 ‘라스’의 무기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편과 이전 편에서 꾸준히 보이고 있는 김구라의 치매개그(악동클럽 등)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봉만대 감독의 ‘떡국열차’의 폭소장면과 김수용의 ‘엔지오일’ 애드리브 장면은 이번 ‘라스’를 임팩트 있는 웃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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