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가 활동할 수 있는 한국적 토양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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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 중 하나, ‘방송이 장난이야?’란 말. 이 말이 가장 어울릴 작가가 있다면 임성한 작가를 빼놓을 수 없다. 방송을 장난으로 여기는 작가처럼 여겨지니 말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할 때는 그 권력을 휘두르는 모양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때문이며, 작품을 작품으로 여기지 못할 정도로 큰 하자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먼저 작가 권력의 남용은 대중이 분노할 수 있는 단계까지, 아니 분노해야만 할 단계까지 이르렀다. 일반적인 캐스팅이 보통 작가와 감독, 제작사 선에서 크게 정해진다고 볼 때 임성한 작가는 최초 극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개입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배우는 언제든지 내치는 것이 그녀의 패턴. 사실상 어마어마한 개입을 하는 셈.

<오로라 공주>에서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박영규, 오대규, 손창민, 변희봉, 임예진’ 등 10명을 줄 하차시켜버리는 엄청난 작가 권력 남용을 했고, 자신의 조카인 백옥담은 끈질기게 살려놓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단순한 하차라면 비난할 수 없지만, 오로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주요 배역을 잘라낸다. 배우와 감독. 그리고 방송사도 모르게 어느 날 하차를 시켜버리는 모습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게 하는 것. 게다가 배우 개인 인터뷰 금지, 프리뷰 제공 금지 등 있을 수 없는 요구들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권력 남용은 방송사나 배우는 상관없는 나 홀로 행보. 방송사의 요청이 없음에도 자신이 필요하니 드라마를 마음대로 연장해 달라는 것. 애초 120회 편성됐던 <오로라 공주>는 30회 연장해 달라는 일방적 통보 수준의 작가 요구에 승낙. 현재 150회로 종영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회를 더 연장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로 시청자를 너머 대중을 공분케 했다.

추가 연장으로 그녀가 받는 원고료가 50억원에 달할 거라는 소식은 단순히 액수보다는 작가 개인의 잇속을 챙기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 대중이 분노를 하고 있는 것. 그래서 퇴출운동도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 시각 16,000명이 넘는 대중이 퇴출운동에 서명했다.

작가의 지나친 권력 휘두르기에 배우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실제 손창민과 박영규는 누구를 콕 집어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한 명 때문에 일방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말은 쉽사리 작가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했다. 그러자 작가는 극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기분을 대사에 입혀 이들을 비난했다. 이는 드라마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작품성을 논할 만한 작품이 못 된다. 막장 수준이라도 극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으며, 내용에 공감하게 해야 하는데… 개연성 없는 전개는 마치 공상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임성한의 작품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귀신이야기’, ‘사이비 수준의 종교관’, ‘아무렇지 않은 캐릭터 살생’ 등. 사실 이런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있어 해가 더 많다. 그 시기 재미있다고 어쩌겠느냐고 봐 넘기는 것이 시청자라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주된 이야기가 지극히 개인의 종교관을 설파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해로 작용할 수 있다. 점을 보고, 무당을 사 살풀이를 하고, 살풀이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근거 없는 무속은 시청자를 헛된 길로 이끌기도 한다.

게다가 전체 이야기를 생각지 않고 시작한 드라마에는 항상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 그 시기 유행 코드 표절을 찾아볼 수 있다. 가령 홍자매의 <미남이시네요>를 하던 시기 그녀의 작품인 <보석비빔밥>에는 난데없는 말풍선이 등장하는가 하면 게임에서 등장할 법한 라운드 시작 CG가 등장하기도 했다. 청춘 로맨틱 코미디물인 <미남이시네요>는 장르의 특성이 뚜렷하지만, 그녀의 <보석비빔밥>은 장르의 특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오로라공주>에서는 찾아보면 <상속자들>의 코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을 보면 작가가 무지하다는 것을 느끼게 할 때가 많다. 의학적 무지, 생활 지식의 무지함 등은 셀 수 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장난으로 말하는 것은 그녀의 드라마에서 현실이 된다. 복근에 빨래해도 되겠다는 장난의 말은 <신기생뎐>에서 재연됐고, 눈에서 레이저 나가겠다는 말도 <신기생뎐>에서 재연됐다.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어처구니없는 장면들의 연속이 그녀의 드라마 패턴.

임성한 드라마의 공통적인 부분 중 하나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어울림은 반드시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부자는 당연히 나눠줘야 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우리가 쉽게 비교하고자 매번 김수현을 임성한과 비교를 하는데 사실 이는 김수현 작가에게는 실례가 되는 일임이 분명하다. 김수현의 작품은 한 편의 문학작품이라면, 임성한의 작품은 작품이라 말하기에 창피할 수준이기에 비교불가이고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수밖에 없다.

작가 권력을 휘두르는 것에 있어서도 김수현이 욕을 먹긴 하지만, 그건 자신의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고르려는 완강함 때문이지 사적 기분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임성한은 언제든지 캐릭터를 죽여버린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전제 작품에서 캐릭터의 주체가 없어서 가능한 살생이다. 허나 김수현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전체 작품에 오롯이 살아 있다.

작품을 작품답게 쓰지 않는 임성한이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한국적 토양이 그만큼 한숨 나올 수준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막장으로 써대도 그것을 봐주는 막장 수준의 시청자가 꾸준히 있다는 것은 시청자 또한 나무랄 수밖에 없는 근거이기도 하다.

방송사도 비난받아야 할 주된 대상이다. 아무리 작가 권력이 크다가 하더라도 방송사가 컨트롤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직분을 다하지 못한 것이기에 비난받아 마땅하다. 방관하는 것은 방송사이기 때문. 방송사는 손해날 것이 없으니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권고하는 것이기에 지탄을 받아야 한다. 시청자는 공해와 같은 작품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그렇기에 시청자를 실험체로 삼는 작가를 퇴출운동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 찾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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