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 마성의 매력 김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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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짝다리 짚은 듯한 모습. 건들거리는 모습이 노는 동네 언니 포스를 풍기지만, 실상 한없이 푸근한 배우 김희애. <꽃보다 누나>에서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에는 뒤에서 내조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보여줄 정도로 자상한 여배우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반하게 했다.

한없이 고상하고 도도할 것 같은 여배우로 불리던 김희애. 자신의 모습을 과장되게 따라 하는 김영철에게 성대모사 하는 것을 거절해 냉정할 것 같았지만, 그녀는 <꽃보다 누나>에서 의외로 예능적인 면을 자주 보여주고 있어 냉정함보다는 푸근하게 다가온다.

김희애는 나서서 뭔가 정리하기보다 뒤에서 그 사람이 모를 정도로 조용히 의견 제시나 행동을 유도케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승기가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뛰기만 하니 조용히 자신이 알아본 서비스로 유도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무척이나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도도하고 고상하기에 여배우가 보일 행동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번 <꽃보다 누나> 4회에서는 사춘기 아들을 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또 다른 친근함을 보였다. 또 개그본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개그콘서트>의 모든 유행어를 생활 언어로 쓰는 모습은 폭소케 한 장면으로 남는다.


‘희애 언니 토마토 씻고 가실게요’의 <개그콘서트> 유행어에 빠져 ‘~하실 게요’ 투로 일관하는 모습은 폭소케 하는 장면이었다. 기어코는 제작진이 그만 쓰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 저지하자, 또 냉큼 ‘사실은 애들한테 혼난다. 그만 쓸게. 미안해’라며 사과를 하는 장면은 웃음을 주는 장면이었다. 게다가 그린 컬러 팬츠를 입었다고 쓰레기통과 깔맞춤을 시도하는 장면도 폭소케 했다.

억척스러운 주부의 모습까지 보인 김희애는 스태프들의 방에 침입하여 ‘묵은지 김치찌개’를 강탈하는 장면에서 여러 웃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 강탈당하는 것보다 저지라도 해보고자 노력하는 나PD와 식량 담당 막내작가의 노력. 그러나 김희애의 여유와 미소 가득한 표정에서 나오는 ‘확 그냥’ 한 마디에 몸을 움츠리며 쪼그라드는 모습은 배를 잡게 한 장면이다.

김희애의 매력이 극에 달한 것은 김자옥을 편안히 대하던 장면. 같이 여행하며 손을 잡고 포근히 안아주는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스킨십이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편한 여행이라고 해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 여행길에 나를 꼭 붙잡아 주는 이가 있다면 그 여행은 무척이나 안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자옥은 대장암 투병을 이겨냈지만, 아직 불안한 마음마저 떨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 옆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김희애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마음을 줬을 것이다. 실제 김자옥은 김희애의 다정한 스킨십에 ‘사랑스럽다’는 반응을 낼 정도이니 얼마나 든든했는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김희애는 후배 이승기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이승기가 아니고 영화에 빙의됐다고 생각하고 나를 완전히 버려야 한다. 하는 척이라도 해라. 척 척하다 보면 연기가 늘 것이다. 방법은 수만 가지지만, 어떠한 방식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역할이 되는 것’이라고 실질적 조언을 한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도 부족함을 느끼고 정해진 배역을 벗어나기 위해 선배 윤여정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장면은, 변화를 맞고자 하는 자세가 있음을 알게 한 장면이다. 매번 같은 모습의 배우로만 사는 게 고민이었던 모습은 그녀가 가진 고민이 어떤 고민이었는지 시청자도 알 수 있었다.

이에 윤여정은 틀을 깨는 것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그 나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이니 두려움을 갖지 말라는 뜻의 말은 그녀를 움직일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번 같은 모습의 변화 없는 이미지의 김희애가 아닌, 지금까지 보지 못한 김희애를 우린 조만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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