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의 세바퀴화는 피해야 한다

728x90

‘어쩌다 한 번인데 뭐’라고 생각하기에는 <라디오스타>가 <세바퀴>와 너무 닮아간다. <세바퀴> PD가 왔다고 이해를 하려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각 프로그램에는 그 고유의 성격이 있기에 유지할 의무가 있는데 시청자의 뜻과는 다르게 그 PD의 성격대로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바퀴>에서 옮긴 전성호 PD가 있기 전에는 <무한도전>에 있던 제영재 PD가 <라디오스타>에 있었고, 그 당시까지만 해도 기존 <라디오스타>의 포맷은 유지가 됐다.

<무한도전>에 있던 PD였을지라도 옮겨온 <라디오스타>의 고유 성격은 변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 방식이나 토크 정도만 변화를 줬을 뿐. 시청자의 입맛을 유지해 준 것은 꾸준히 마니아가 떠나지 않는 충성도를 갖게 했다.

허나 전성호 PD가 옮긴 이후 <라디오스타>는 흡사 <세바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게스트 섭외 대상부터, 게스트가 출연해 이야기 나누는 방식까지 <세바퀴>를 보는 듯 느껴지게 한다.

<라디오스타>의 고유 성격이라면 게스트를 몰아쳐 발끈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었고, 대부분 토크 위주였다. 스튜디오는 노래방 컨셉이었고, 포장마차에서 이야기하듯 편안했던 것이 ‘라스’의 성격이다.


‘라스’에서 토크 이외의 진행을 한 것이라면, 게스트에게 황당한 주문을 해 평소 보이지 않던 모습을 끄집어내는 것으로 ‘댄스, 낙법, 격파’ 등의 모습이 있긴 했으나, 그 횟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추신수와 같이 게임을 하는 모습은 ‘라스’의 맛을 작게나마 유지하긴 했으나, <세바퀴>의 향이 더 많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러 소품을 마련하는 열정을 보인 것은 추신수에 맞춘 진행 아이템이었을지 몰라도 그 모습이 <세바퀴>의 성향이 강했다면 축소했어야 했다.

<세바퀴>는 게스트를 불러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거나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른 이의 특기에 도전해 보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대부분 게임 위주의 그림이 많이 보인다. 다수의 패널에 게스트의 수는 유동적이나 나와서 하는 것은 상황극 도전이나 게임이 많았다.

시청자가 기억하는 <라디오스타>에서 토크 이외의 것이 보인 것 중 가장 큰 준비물이 있었던 것은 김연우가 낙법 뛰던 장면에서 매트 한 장 깐 것이 전부. 티아라 지연이 격파할 때 등장한 것 또한 그리 큰 준비물이 아닌 기본 준비물이었다. 또한, 다른 게스트도 마찬가지.

그러나 PD가 바뀐 이후 준비물이 무척이나 많이 늘었고, 심지어 로보틱스 공학자가 나올 땐 로봇도 등장했다. 사실 이 사안이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던 것이고, 공학박사에 특화된 아이템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으나, 꾸준히 진행되는 토크쇼에서 이런 준비물이 많이 들어가며 집중도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은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라디오스타>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젊은 이미지’였으나 요즘 들어 ‘라스’는 올드하게 느껴지는 때가 많아졌다. 독특한 면이 있던 ‘라스’의 고유 성격이 <세바퀴>에서 익숙하게 보던 그림으로 대체되면서 몰입도도 그만큼 떨어졌다.

예전 10~20%에 육박하던 시청률이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그 독특한 성격이 없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전 ‘라스’ 맛을 못 살리는 원인은 연출이 그 첫 번째일 것이고, 두 번째는 성격에 안 맞는 게스트를 부르는 것이며, 세 번째는 ‘라스’ 성격을 제대로 내던 이를 부르지 않는 이유에서도 하락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라스’는 괴짜 같은 면이 많은 감성의 프로그램이었다. 독설 코드에 몰아가기식 진행. 게스트를 막 대하는 프로그램이었고, 그 성격과 궤를 같이하는 제작진이 있었다. 최대웅, 문은애 작가에 오윤환 PD, 제영재 PD 등도 ‘라스’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새로운 PD가 왔다고 하더라도 <라디오스타> 고유의 성격까지 새로움을 추구한다고 없애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마니아틱한 ‘라스’를 만들까? 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그를 위해 원 멤버의 ‘라스’ 진행자로 돌아가는 것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 이어 그 시기의 독함까지 공수해 온다면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는 다시 좋은 반응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여러분의 손가락 모양 클릭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