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경민 부부 보며 웃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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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경민 부부(아내 이인휘)가 SBS "스타 부부쇼 자기야"에 출연을 했다. 각 집의 부부가 문제없고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겠는가만 개그맨 김경민의 스토리를 아는 조금 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삶이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알고도 남을 것이다.

김경민은 당뇨병으로 지금도 병과 싸우고 있다. 수입이 없어 쓰레기봉투도 한 장 못 사는 절박한 시기도 있었고, 한 때 돈이 없어 후배 연예인에게 돈을 빌려가며 산적도 있었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고달픈 인생살이가 있어서 그의 아픔은 커 보인다. 김경민은 예전에 라인업으로 잠시 활동을 했으나 라인업이 없어지고 다시 활동이 저조했다. 그러며 '스타골든벨'에도 우스운 옷을 입어야 출연이 된다는 조건을 달고서야 몇 달간 활동을 한 바 있다. 현재는 그 조차도 끊어져 있는 상태다.

그는 동물 분장,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SBS개그맨으로 많은 활약을 했던 때가 있다. 호기심천국 때 까지만 해도 많은 활약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모든 일들이 끊어져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생활하면서도 후배 개그맨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주는 사람이다. 부인이 보기에도 그를 모르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그런 모습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방송에서는 아내 이인휘도 자신도 못 돌보는 사람을 후배들이 따르는 것을 이상하다고도 얘기를 할 정도다. 그렇게 김경민과 생활을 하면서 배운 개그맨들이 잘 된 것을 보며 한 없이 좋아하는 김경민이 참으로 커 보였다. 잠시라도 류담과 박성호가 그와 다니며 개그를 배우고 인기 개그맨을 꿈꾸며 노력을 해 온 것은 그가 껍데기만 있는 사람이 아니고 큰 존재라는 것이다.

당뇨병으로 고생하면서 1년에 한두 번은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몸은 안 좋은데 뚜렷한 자리는 없고 그 고생을 말로 다 어떻게 표현 하겠는가~! 그 곱던 아내가 생활에 찌들어서 지금은 자신이 무서워하는 존재가 되기까지 그 아픔은 말로 못 할 것이다. 아내를 생각하며 말문도 자주 막히고 그래도 자신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알리고픈 마음에 글을 읽어 내려가지만 먹먹하게 답답한 가슴 안에는 피같은 눈물이 보일 정도였다.

김경민은 예전 라인업 하던 시절 그런 말을 터놓은 적이 있다. 24시간 녹화를 하고 싶다고..!! 녹화가 끝나면 집에 가는 것이 아쉽다고 말이다. 그렇게 하고 싶은 방송 일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했던 것이다. 자신도 일하는 재미를 다시 느끼고, 두 아이와 아내 앞에 조금 더 당당하게 가장으로 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은 시청률의 외면을 받으며 접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방송에서는 "두 아들이 있는데 내가 몸이 너무 좋지 않다"며 6개월 된 둘 째 아이가 15살 될 때 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것을 알고 있던 김구라와 이경규 그리고 출연을 모든 출연진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번 스타 부부쇼 자기야 에서는 가장 크게 눈에 보인 사람은 두 부부에게 시선이 갔던 방송이었다. 실질적인 포커스가 두 스타의 부부에게 집중되기도 했다. 첫 번째 스타 부부는 송호범 부부(송호범, 백승혜)였다. 송호범은 자신의 아내가 너무 예뻐서 밖에 내 놓기가 무섭다고 한다. 외출을 하고 들어온 다음에는 기획사 피팅 담당자가 명함 준 것을 들고 오기도 하고, 여러 사람에게 눈에 띄어 프러포즈를 자꾸 받고 오는 통에 불안할 정도라고 자랑스러운 푸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미모는 정말 상당해서 당장 노력 좀 한다면 연예인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였다.

김경민의 아내 이인휘씨도 미모는 상당했다. 혹자의 표현대로 임청하를 닮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은 외모였다. 방송에 최초로 공개 되어서 부담도 많아서 그 전날 엄청나게 싸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방송에 임했는데 방송을 하고 있을 때까지도 완전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처음 방송에 나가는데 남편인 김경민은 사려 깊은 배려를 해 줄지를 몰라서 퉁명스럽게 대한 것이 그 이유 같았다.

김경민&이인휘 부부는 개그맨 부부여서 그런지 서로 닮아가는 모습도 소개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경민은 아내의 엉뚱한 모습을 밝히며 정말 많은 웃음을 주었다. 같이 패널로 나온 모든 출연진들이 배꼽 잡을 정도로 빵~빵~ 터뜨려 줄 정도였다. 오죽하면 탤런트 김동현이 부부가 개그 콤비로 나서도 될 것 같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였다.

아내 이인휘가 자기에게 하는 모습을 알려주는데..
1. 잔치국수 맛있다고 하니 지금까지 너무 자주 해줘서 한 600그릇은 먹은 것 같다고..
2. 새벽에 만취해 집에 들어와 잠자는데.. 새벽 3,4시에 야구방망이를 든 것 같은 사람이 자신을 위협하는 것 같아서 봤더니 진공청소기로 머리를 훑고 있더라고(비듬 때문에)..
3. 학업이 짧아 영어를 잘 몰라.. 자식이 영어 Spring을 봄으로 뜻을 써 오자.. 이 뜻은 용수철 아니냐고 하자..바로 아내가 이 돌머리가~라고 했다고 해서 큰 웃음을 줬다. 돌머리 시리즈가 이어진다.
4. 또 한 번은 백화점(Department Store)을 잘못 보고 디파트먼트 스토리로 봐서 뜻을 백화점 이야기를 써 놨냐고 하자 아내가 또 이 돌머리가~ 라고 했다고..
5. 아이스박스에 뭐 넣어 놓으면 보온되는 거 아냐? 라고 하자.. 보온이냐 보냉이지 이 돌머리야~
6. 자신이 싸우고 집을 나와 찜질방에서 열흘이상 있는데.. 여유 있게 웃으며 등장을 해서.. 하나, 둘, 셋에 무릎 꿇고 빌어라~ 라고 했다며 큰 웃음을 주었다.

또 아내 이인휘에게 질문을 통해서 자식이면 어떻게 했겠냐는 말에 '자식이면 벌써 죽었다고'고 말해서 좌중을 크게 웃겼다. 그렇게 큰 재미를 줬던 것에서 김경민의 진정한 마음과 아픔을 느끼게 해 준 것은 번번이 하지 못한 프러포즈를 하면서 그 슬픔은 배가가 되었다. 필자도 이 부분에서 많이 울게 되었다. 프러포즈에서 그가 한 말은..

사랑하는 자기에게~ / 한 때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인생을 끝내려고 할 때.. 아이들 돌보다 지쳐 잠든 당신의 모습과 실오라기 같은 푸름이 아름이의 작은 숨소리를 들으며 한 없이 울었습니다. 간혹 잔인한 사람들이 늙고 한 물간 삼류개그맨이라고 손가락질 할 때도 끝까지 내 옆에 있어 준 당신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과 내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단 한 번도 프러포즈를 못했습니다. 능력이 안돼서 화려하고 비싼 반지는 못하지만 이 꽃이 내 마음에 진심어린 눈물을 담았습니다.  "잘 할게, 미안하다~"

이 프러포즈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 장면을 보던 모든 출연진들이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스타 부부쇼 자기야' 이 프로그램이 이런 감동적인 부분을 할애해 줄 수 있는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김경민의 진가가 제대로 보여질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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