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허세에 정의 공식이 붙자, 허세가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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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고 합니다.

위 말은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하며 한 말이다. 이 말 전에 잠시 언급된 스태프와 시청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건 있지만, 백진희가 대리 수상하며 전한 뒷부분의 말에는 최민수의 말 모두가 적혀 있지 않았다. 그저 거부한다는 말밖에 없었고, 그 이유가 명확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대상이 끝나고 전해진 전문에는 그 이유가 명확히 적혀 있었다. 세월호 사고로 슬픔에 잠긴 국민 한 사람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백진희가 잃어버렸다는 최민수의 프리트된 수상소감은 단순히 자리를 정리하는 스태프의 실수일 수 있지만, 그녀가 전하지 못한 후반부 말은 워낙 예민한 부분의 말이었기에 수상소감지가 없어진 사실은 시청자가 좋지 않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호 사고에 침소봉대하는 MBC 방송사이기에, 예민한 부분의 수상소감이 적힌 전문이 없어졌다는 것은 우연이라도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최민수의 수상 소감 중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는 부분에서 보듯, 그 어디보다 MBC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행위란 것을 대중은 알고 있다.

사고에 대해 잊혀지길 원하는 듯 침소봉대하고 다른 엉뚱한 뉴스로 가리며, 권력의 시녀가 된 어용 방송사 MBC. 옳은 말을 하고 바른 뉴스를 전하는 기자와 앵커를 유배 보낸 곳이 MBC다.

검찰과 경찰, 헌법재판소 모두가 귀머거리, 벙어리, 소경으로 지낸 지 2년. 최민수가 맡은 문희만 부장검사는 정의를 구현하는 역할이지만, 현 세상 검사들은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상으로서의 검사 모습을 최민수는 배역으로 보이고 있지만, 그 모습이 아닌 드라마 밖 현 세상에서 그 모습으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스스로 내키지 않는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최민수라는 이름은 왠지 허세 가득한 이름으로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금도 그가 살아온 모습이 있기에 한구석 허세는 남아 있다. 배우로서 자부심도 가득하기에 자기 고집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게 허세든 자부심이든 꽤 강한 모습 속에 허세 이미지는 강했다.



그런데 이번 그의 행동에는 ‘정의’라는 명확한 소신과 행동이 뒤따라 그간의 허세를 허세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심지어 제법 멋지다.

그는 드라마 배역 속에서나 보일 만한 강직한 검사의 모습을 보였고, 아직도 잊히지 않는 세월호 사건 혹은 사고를 잊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 현실 세계 속 이상적인 부장검사가 보여야 할 모습을 그는 정의로 가득 채운 허세(멋진 허세)로 재연해 보여 감탄케 하고 있다.

언론인, 법조인, 정치인 대부분이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 귀머거리, 벙어리, 소경인 채 살아가는 세상. 그들 모두가 바다 깊숙이 양심을 가둬두며 진실과 양심을 박제한 시대에, 조금이라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며 ‘죄송스럽다’ 수상을 거부한 최민수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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