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를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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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 주저하다가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의 논란. 거의 모든 여론이 한쪽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고, 한쪽을 비난하는 모양새에 진한 오류가 있어 이를 바로 잡아 알리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됐다.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이충호 작가는 <킬미힐미>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처음부터 강하게 했다. 자신의 웹툰 원작이 있는데도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를 자신의 허락 없이 제작한다는 것에 대한 항의성 비판이었다.

그러나 이충호 작가의 비판은 대중에게 먹히지 않았다. 이유는 이미 시작된 <킬미힐미>를 독자적인 콘텐츠라 받아들인 시점이 됐고, 무엇보다 더 재미있다는 점에서 대중은 그보다 못해 보이는 <하이드 지킬, 나> 측이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라 여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이드 지킬, 나>는 두 인격의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삼각로맨스를 그리고, <킬미힐미>는 다중인격장애의 남자와 주치의 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한눈에 봐도 비슷한 구도인데, 방송 시기마저도 비슷하다.

이충호 작가는 아이디어 표절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그의 주장이 틀린 게 아닌 것은 이미 그의 웹툰은 2011년 발표돼 사랑을 받았기에, 시간이 지나 나오는 <킬미힐미>는 그의 작품을 염두에 둬야 할 입장이었다.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라도 말이다.

이충호 작가가 <킬미힐미>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운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의 작품을 마땅한 저작권료를 주고 사 간 <하이드 지킬, 나>가 아이디어를 표절해 간 것으로 보이는 <킬미힐미>와 같이 방송되며 피해 보는 것이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기에 당연히 입장 표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잘 만들고 못 만드는 것은 이후 문제다. 못 만들어도 자신의 저작권을 사간 곳이 우선권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 그런 생각은 옳다. 그러나 먼저 시작한 작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대중조차도 진실은 외면한 체, 자신이 하는 말을 믿지 않는 것에는 열불이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저 ‘언론플레이’, ‘어그로’, ‘질투’ 등의 말로 외면당하고 있으니 어찌 열불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킬미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의 악연은 이미 캐스팅 단계에서도 한 번 있었다. 현빈 캐스팅을 두고 양측이 접촉한 상태에서 팬엔터테인먼트가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현빈 캐스팅을 발표해 현빈을 난감케 했다. 그 이유는 현빈이 이미 발표하기 2달 전 <킬미힐미>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하이드 지킬, 나> 측에선 캐스팅 성사단계였는데, 그 기사를 접하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이디어 표절도 모자라 섭외 배우까지 먼저 발표를 했으니 어찌 황당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팬엔터테인먼트는 현빈이 거절한 것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30대 배우는 후보군에서 제외했다는 말을 해 현빈이 제외된 듯 구도를 만들어 황당케 했다. 이에 현빈 측 오앤은 적극적으로 해명까지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후 이승기에게 배역이 갔다가 거절해 지성으로 갔다. 이 과정은 대중도 기억할 일이었음에, 마치 모든 것을 머리에서 포맷한 듯 대중은 이충호 작가의 말을 믿지 않고 폄하하는 모습을 보여 씁쓸할 수밖에 없다.

당시 현빈과 팬엔터테인먼트 간 싸움을 보며 대중은 팬엔터테인먼트를 비판했지만, 현재는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생각지 않고 <킬미힐미> 지성의 원맨쇼에 심취해 <하이드 지킬, 나>를 짝퉁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이 모습들이 씁쓸할 수밖에 없는 것은 먼저 시작하고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원작을 짝퉁 취급해서이다. 게다가 마땅한 비판이라 여기는 것을 그저 ‘어그로’로 여기는 대중의 모습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언론도 마찬가지.

자신의 작품을 마땅한 가격에 사 가는 곳을 편들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그건 작가 자격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작가라 하는 자는 카메오 출연도 하는 곳이 <킬미힐미>다. 미쳐 돌아가는 난장판을 보는 듯하다.

일부 대중은 <하이드 지킬, 나>를 두고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딴 작품은 마찬가지 아니냐며 화제를 돌리지만, 그 논리는 올바르지 않다. 제2의 창작한 작품인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는 분명 <지킬박사와 하이드>와는 다른 스토리가 있다. 로맨스물로 바뀐 것만으로도 그 우선순위는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하이드 지킬, 나>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먼저 정식으로 구매해서 각색한 작품이니 말이다.

이는 같은 작가들이 나서 권익을 보호해야 할 일이며, 대중도 전후 관계의 진실을 좀 더 자세히 알아 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잘못 알 수는 있어도, 잘못 아는 것으로 사람을 잡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정식으로 판권료를 지불한 이가 피해 보는 세상이 안타까워 이런 글도 쓰는 것이다.


<사진=SBS>


[팩트 참조 링크 1 / 팩트 참조 링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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