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유재석과 김구라 조합은 성공, 연출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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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김구라가 함께하는 조합의 성공 가능성은 이미 조금은 예상됐던 바이다. ‘해피투게더’ 시절 길지는 않지만, 호흡을 맞춰 본 바 있기에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도 무난하게 호흡을 나눴다.

파일럿으로 제작된 SBS 예능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질풍노도 시기인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초, 중, 고 일반인 자녀와 그와 반대로 오춘기를 겪고 있는 부모님의 관계를 관찰하고, 관계 개선을 해 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의도 또한 나무랄 데 없어 보인다.

패널로 등장하는 지석진과 AOA 지민은 정식 출연자 리스트에 올라 있고, 방송에는 장영란, 배우 노대엽과 박은경 아나운서, SBS 사회부 이한석 기자가 출연해 관계 개선의 장에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방송에는 세 가족의 모습이 보였고, 나름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두 번째 등장한 김태은 양과 김은영 어머니의 관계 심각성은 객석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세 가족 중 첫 번째 등장한 이바다 양과 박경선 어머니는 비교적 고민이 적게 보였다. 화장을 과도하게 해 갸루상이라 놀리는 어머니의 말대로 딸의 화장은 놀라움을 줬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통제하기 힘든 변화 중 하나이기도 하니, 부모님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

대신 이바다 양의 초스피드 화장법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좋은 재능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림 그리는 것에 특별한 재능을 보인 그녀의 실력은 지켜보는 이들 모두가 놀랄 만한 재능이었다. 화장만 아니면 어머니와 큰 불화를 겪지도 않는 친한 관계가 모녀의 관계였다.

세 번째 등장한 고민 가족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전체 분위기를 포복절도케 한 가족. 막내아들이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와 배우가 꿈인 아들의 서로 다른 입장 주장은 심각성보다는 웃음꽃 피어나는 분위기로 발전했다.



전체 연출 분위기상 희로애락이 모두 표현될 만큼 프로그램은 비교적 잘 만들어졌다. 그러나 뭔지 싱거운 연출과 서헤진 PD 특유의 억지 연출이 보였다는 점은 불안한 부분이다.

싱거운 연출 부분은 관계 개선보다는 그 관계를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일방적으로 잘못 했으니 사과하고 화해하면 된다는 식의 가벼운 연출이었다. 과정이 지나치게 인스턴트 패턴으로 빠른 진행을 보였기에 과연 저것이 정상적으로 화해를 한 것인가? 에 대한 걱정을 하게 했다.

그런 걱정을 하게 한 건 두 번째 가족의 관계와 세 번째 가족의 관계. 이 두 가족의 문제를 보여주는 방식은 사춘기 학생의 시선 관찰 비디오와 부모의 시선 관찰 비디오 보여주기 방식이었다.

문제는 어느 한쪽 시선의 관찰 비디오 방식이 한쪽을 지나치게 몰염치한 사람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도 그렇게 보인 부분이 있다.

두 번째 가족인 김태은 양과 김은영 어머니는 1년 넘어 2년 정도를 말없이 카톡으로만 대화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관계를 보여주고자 쓴 영상에선 어머니의 잘못이 심각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연출됐다. 아무리 어머니를 이해하려 해도 딸에게 하는 태도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실생활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사연의 진정성도 조금은 의심됐다.



세 번째 가족인 곽성찬 학생과 김화자 어머니의 관계도 웃으며 끝나 다행이지만, 과정에 비친 어머니의 일방적 큰아들 편애 모습은 곽성찬 학생의 시선이었다고 해도 위험해 보였다.

두 가족의 영상을 보며 느낀 것은 그 영상 자체가 현실을 온전히 담은 것이 아닌 스토리를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재연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억지 연출을 의심할 여지가 다분했다.

서혜진 PD는 <스타킹> 조작 연출과 경쟁 프로그램에 대한 원망으로 이미 문제를 일으켰던 바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연출에서 보인 설정 연출 또한 온전히 빠져들지 못하게 한 요소가 보였다. 이것이 편견이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아니면 문제될 요소다.

관찰 프로그램은 사실 그대로를 잡아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 입장을 재연 프로그램처럼 직접 당사자가 재연해 보인 것은 일반인 출연자였기에 사연의 진정성에서 더욱 의심할 만했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이 되려 한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관계 개선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할 것이며, 일반인 출연자가 아닌 재연 배우가 대신 연기를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일반인 출연자가 어느 사연을 연기하고, 관계 개선을 하는 것처럼 프로그램이 연출돼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재석과 김구라 모두에게 큰 해를 입히는 것이니 특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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