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삼풍 생존자 모욕? 이해 없는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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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의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은 전해진 텍스트와 사실 여부를 따져도 장동민의 잘못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후 상황을 생각하고 그가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생각하면 무조건 그의 행위가 인간 이하의 행동이 아니란 것쯤은 알 수 있다.

이번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 발언 문제와 지난 여성 비하 문제 모두 그의 잘못이 맞긴 하지만, 그의 행동을 무조건 비난하기 어려운 것은 자신의 행위에 모든 의미를 담지 않았다는 생각에서 그를 비난만 하기 어렵다.

그가 저지른 문제는 지난해 인터넷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오줌 먹는 모임’에 대한 이야기에서 생존자 모욕성 이야기가 나와 문제였던 것. 당시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한 옹달샘 패밀리는 오줌 이야기를 하다가 삼풍백화점 생존자도 오줌을 먹고 살다가 구출됐다고 말했다. 해서는 안 될 이야기인 ‘그 여자가 창시자야 창시자’라고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문제는 이 이야기가 장동민의 기억으로 자리한 과정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는 점이다. 당시 삼풍백화점 생존자는 명백히 소변을 먹으며 버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큰 사고 이후 타국에서, 살기 위해 소변을 마셨다는 뉴스가 기억에 더해져 마치 사실인 양 받아들인 것은 그가 실수한 원인일 수 있다.(유사기사. 2008년 5월 23일. YTN ‘216시간 만에 극적인 구조)

어렴풋이 기억하는 기억이 온전하지만은 않을 수 있고, 대중 또한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장동민이 말한 부분을 조금은 이해하는 분위기도 있는 게 사실이다. 뉴스로 접한 그 이후 소식은 의도치 않게 겹쳐져 실수하는 원인으로 된 듯 보인다.

하지만 막 뱉어내는 그의 막말 개그 패턴이 문제를 만든 것은 비난을 면키 어려운 게 사실. 또 그렇다고 그가 한 말이 꼭 생존자를 향해 뱉은 악의적 말이 아니기에 들리는 그대로 죄를 물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삼풍백화점’과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란 말이 구체적으로 누군가를 가리키긴 했어도, 그가 뱉은 말의 전체적 맥락이 꼭 그녀를 조롱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기에 똑같이 그(장동민)를 인간 이하 취급하는 것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이번 논란은 아무리 반복해 말해도 장동민이 잘못한 부분이 확실하나, 그렇다고 해서 이해가 불가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유연한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볼 수밖에 없다.

장동민이 앞뒤 안 가리고 잘못된 기억에 의존해서 내뱉은 막말이 문제이긴 하나, 이 문제를 가지고 사과를 요구한다거나 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고소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충분히 말로 사과를 받을 수 있고, 그의 진심 어린 사과로 또 다른 상처받은 이를 치유할 수 있다면 그런 방법도 좋을 것을, 격앙된 반응으로 바로 고소를 한다는 점은 이해가 되나 동시에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살며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는 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도 달라지는 법이다. 지나치게 처벌 위주의 되갚기보다는 계도가 가능한 일이라면 계도가 먼저여야 하는 것도 이치다.

장동민은 ‘옹꾸라’ 방송으로 계속해서 사과하고 있고, 진심 어린 반성도 하고 있다. 당시 그가 내뱉은 말이 수십 개라면 지금 그 수십 개의 벌을 받으라는 것은 사실 무리다. 이미 그 당시 그가 저지른 일에 반성하고 있다면, 이 시기 모두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것인데, 하나하나 나열해 가며 그에게 사과하라는 것이 과다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선.



그는 변하고 있고, 뉘우치고 있다. 그가 막말하는 인생에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뉘우치며 변화된 삶을 살고자 하는 모습이 비치고 있는 시점에 그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것은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언어폭력에 같은 폭력으로 대하는 대중의 모습은 말리고 싶다.

장동민을 고소한 이가 좀 더 건전하게 계도를 하고자 한다면 사과를 받아내고 용서하는 모습에서 그릇의 차이를 보여주는 게 옳다 판단된다. 뚜렷이 특정 대상을 모욕했다고 보기 어렵기에 법적 처벌도 확실하지 않고, 둘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은 말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옹꾸라 팟캐스트’ 당시의 잘못된 행동은 하나하나 끄집어내 사과받기보다 한 번의 사과라도 진정성 있게 받아내 그를 바람직한 인생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옳다 생각된다. 이번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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