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 3화. 기대와 실망.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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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가 시즌 7까지 오며 만들어진 매뉴얼처럼, 참가자도 매뉴얼화 된 것은 시청자가 느끼는 지루함과 식상함의 실체다.

시즌7까지 오는 과정에서 <슈퍼스타K7>은 어쩔 수 없는 부분에서 매뉴얼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기도 하니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인지 이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도 이런 매뉴얼을 알고 대처하는 데 익숙하다.



제작진이 무엇을 요구할지 알고 있으니 참가자들은 그에 맞춰 행동하는 모습을 쉽사리 보여준다. 이제 이 정도 주문쯤은 당연하다는 식의 참가자들 반응은 한 번은 프로그램을 겪어본 재수생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똘끼 가득한 모습을 선보이면 눈에 띈다는 것을 아는 오디션 도전자들. 사연이 있으면 좋기에 사연을 미리 하나쯤은 마련해 두는 치밀함. 심사위원이 어떤 노래를 좋아할 것인가를 알기에 그에 맞춰 연습해 오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와도 같다.

잘 생긴 꽃미남. 잘난 이웃집 아들의 이미지 도전자들. 기타나 건반을 치는 이들은 저마다 공략 포인트를 알고 도전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또 하나 전형적인 참가자라면 가요계와 연관된 이들의 도전. 이미 만들어진 수준급 실력자들이기에 반기기는 하나 이 또한 정형화된 <슈퍼스타K>의 인물형이다.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는 제작발표회에서 백지영도 말했듯,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도전자는 프로그램에 맞는 곡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연습해 와 그것이 문제라고 했듯, 맞춤형 실력자는 많다.

오디션에서 가장 잘 먹힌다는 외국 가수의 노래를 완벽하게 부르는 테크닉. 이 한 노래만 들으면 그들은 프로 가수라고 해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팀 미션이나 콜라보 미션 등 타 미션으로 들어설 때 형편없는 수준의 실력을 보이는 일은 허다했다.

시즌7 역시 이런 매뉴얼화 된 도전자는 넘치고 있고, 그 부분을 걸러냈다고 해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 또 매뉴얼화 된 제작진의 연출 형태 또한 지적하는 시청자는 꾸준하다. 바로 이런 점이 실망을 주는 점이다.

3화에서 등장한 도전자 중에도 그런 매뉴얼화 된 인물형들이 보여 걱정을 하게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미션을 받고 더 멋진 무대를 보여줄 것 같은 인물형도 있어 실망감을 접을 수 있다.



현진주는 윤도현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 불러 기대케 했고, 방소리는 목과 배로 나눠 부르는 곡 스타일로 기대케 했으며, 김보라는 타인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부르는 모습으로 기대케 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조원국. 조원국은 유튜브로 노래를 배웠으며, 스타들의 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카피를 통해 하며, “카피는 감정이나 감성을 카피한다”는 개념을 말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 말이 당연하고 놀라운 건 이렇게 하는 이가 많지 않아서다.

한국 가요계의 카피 문제는 심각하다. 8마디의 카피에 걸리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리지만, 명확한 건 여전히 그들이 카피를 하고 있다는 점. 그런 상황에 남의 곡을 통해 실력을 늘리지만, 그들을 그저 따라 하기보다 감정과 감성만 캐치해 실력을 늘린다는 자기철학은 칭찬이 아깝지 않았던 장면.

이처럼 기대에 부응하는 참가자도 있기에 실망만 할 수 없는 것. 조원국을 비롯해 천단비 또한 기대케 한 인물이며, 홍대 아이유 결정전 우승을 한 곽푸른하늘도 기대케 한 인물로 꼽을 수 있다.



<슈퍼스타K7> 3화에서도 여전히 좋은 참가자를 볼 수 있었고, 이후 슈퍼위크에 진출한 이들이 보여줄 무대는 기대케 하는 요소다.

3화까지 보인 예선 진출자 중 눈에 띄는 실력자 순위를 주관적으로 판단한다면, 1위-자밀 킴, 2위-스티비 위너, 3위-지영훈, 4위-디아 프램튼, 5위-천단비, 6위-곽푸른하늘, 7위-클라라 홍, 8위-중식이, 9위-조원국, 10위-마틴스미스, 11위-임예송, 12위-김보라, 13위-피해의식, 14위-저수지의 딸들, 15위-김민서 정도.

많이 지켜봐서 익숙하고 그로 인한 식상함이 조금은 있지만, 여전히 <슈퍼스타K7>은 기대를 접을 만한 오디션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켜보라 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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