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탁재훈은 강했고, 김흥국 마음 씀씀이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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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것에 대해선 따끔한 지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탁재훈의 잘못에 대해선 따끔한 질타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질타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건 옳지 않기에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건 중요하다. 또한, 그의 잘못을 희화화해 좋게 포장할 필요도 없다.

<라디오스타: 아~ 머리 아포~> 특집은 그런 조율을 잘한 특집으로 기억할 만하다. MC들은 굳이 그의 잘못을 애써 덮어주지 않았고, 탁재훈은 자신의 잘못을 가감 없이 드러내므로 대중에게 비판 여부를 판단케 했다.


문제아로 찍힐 만한 인물이 된 탁재훈은 사과만이 답이었기에 계속해서 사과했고, ‘라스’ CG 팀도 지속해서 사과 CG를 사용해 그의 마음을 대변했다.

‘라스’ MC들은 늘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쉴드보다는 시청자 대신 다그치는 걸 택했다. 소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시청자의 마음을 풀어준 것이기에 좋은 방법이라 할 만하다.

시청자의 반응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포털 기사 댓글을 가져와 그의 잘못을 다그치고, 탁재훈은 잘못에 대한 용서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줘 직접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은 매우 잘한 선택.

일반적으로 질타한다면 무섭게 호통하는 모습을 생각하겠지만, <라디오스타>는 호통 대신 유머러스한 디스를 해 그를 괴롭혔다. 그것이 시청자가 바라는 통쾌한 디스이기에 불만을 품긴 어렵다.

탁재훈의 잘못은 명확하지만, 그가 겪고 있는 아픔도 있기에 두 사안을 함께 다룬 것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시청자도 조금은 더 넓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잘못의 크기보다 아픔의 크기가 컸기에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는 점에서도 탁재훈의 ‘라스’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평가할 만하다.


3년 만에 복귀해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란 생각을 한 것 또한 당연할 터. 그러나 그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감각을 보였다.

그냥 숨어 지내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란 것을 그도 알았을 테고, 직접 마주해 용서를 구하는 것도 좋기에 그는 대중의 앞에 섰고 성공했다.

‘흥궈신’이라 불리는 김흥국의 활약도 탁재훈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끈 요소. 김흥국은 끊임없이 탁재훈의 말을 인터셉트해 곤란케 하며 웃음을 생산해 냈다. 어떨 때는 아군 같으면서도, 어떨 때는 적군 같은 그. 종잡을 수 없는 활약 덕분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할 수 있었다.

김흥국이 돋보인 건 마음 씀씀이 때문. 온통 탁재훈을 향해 공격하는 패턴에 자기만이라도 보호를 하겠다는 의지는 적당한 수준이어서 더 보기 좋을 수 있었다. 조금 과하다 싶은 공격이 있으면 ‘그러면 안 되지’라며 발끈하는 모습과 때때로 보인 호통은 분위기를 냉랭하게 할 정도가 아니어서 더 보기 좋았다.

그의 호통이 공격하는 당사자와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은 건, 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라도 아껴주고 싶다’ 정도의 약한 어필이었기에 그 모습이 좋았던 것. 호통의 강도와 원하는 메시지의 강도가 달랐기에 김흥국의 보호가 웃음으로 느껴졌던 장면이다.


탁재훈을 향한 공격 대부분은 시청자가 하던 공격이고 마땅한 수준의 지적이었다.

탁재훈은 그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했고, MC들의 공격과 원하는 반응에 따라 그때그때 노선을 바꿔 대응해 효과적인 마음 알리기를 했다.

낮은 자세로 녹화에 임하겠다는 그는 상황에 따라 진짜 납작 엎드려 녹화에 임했고, 그 모습은 폭소케 한 장면이기도 하다.

평소 이미지가 좋지 않다던 소문에 대한 부분도 속 시원히 털어놓은 것이 탁재훈. 작가를 울린 새우버거 사건, 피자 사건 등도 왜 오해를 받았는지 알려 나쁜 마음이 없었음을 알렸다.

<라디오스타> MC들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탁재훈은 사과를 진정성 있게 전해 시청자의 마음을 풀었다. 또 그만이 할 수 있는 ‘미친 애드리브’ 능력으로 시청자를 포복절도케 해 능력을 입증한 것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부분이다.


신정환에 대한 코멘트도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어서 칭찬할 만하다. 같은 처지가 돼 그를 구하지 못한 것은 아니냐는 디스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 부분은 웃음을 준 부분. 신정환을 만나 복귀 의사를 타진했지만, 그가 아닌 제삼자의 처지에선 말하기 힘든 부분이라 돌려 말한 부분도 매너가 있어 유쾌하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셀프 미담에 호루라기 댄스, 장구 퍼포먼스, 사촌 여동생 셀프 이혼 디스 등 그는 전성기에 준하는 강력한 웃음을 줬다. 탁재훈의 강력한 애드리브에 김흥국의 종잡을 수 없는 애드리브는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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