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 신두리 해안사구 논란. 언론보도는 형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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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없는 보도는 가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보도가 거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팩트체크는 먼저 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사실을 접하고 그 사실이 정확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하는 것이 팩트체크다. 또한, 팩트체크는 이중 삼중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상황에 따라 사실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그룹 우주소녀 논란에선 팩트체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단독이라는 달콤한 유혹 때문에 기자 정신을 팔아먹은 기자는 반드시 해야 할 팩트체크를 하지 않고 보도해 언론 본연의 임무를 어겼고, 논란의 당사자는 결국 피해를 보았다.

애초 천연기념물인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우주소녀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행위가 잘못이라고 한다면 잘못이겠지만, 이 촬영을 위해 미리 허가를 받았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보도가 나온 이후 우주소녀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밝혀 알게 된 내용이지만, 해당 장소에서의 촬영은 사전에 촬영 허가를 받은 곳이다. 무단으로 촬영했다는 기자의 보도와는 사실관계부터가 다르다.

보도한 기자가 말한 경고 방송이 있음에도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도 사전 허가를 한 관계자와 경고 방송을 한 자원봉사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라고 전하고 있다.

만약 기자가 소속사에 팩트체크를 하기 위해 연락만 해봤더라도 이는 확인할 수 있던 내용이다. 또 경고 방송을 한 자원봉사자와 상부 관계자에게 확인만 해봤어도 팩트는 체크됐을 것이다.

주말이라 연락이 안 됐다고 해도 이 사안이 긴급한 것이 아니었다면 주말을 지나서 팩트체크를 하고 보도를 할 수 있었다.

이를 최초 보도한 매체의 앵커는 특별히 제보가 와서 취재한 것도 아니고, 휴가를 간 김에 포착한 내용이 단독 기사가 될 것 같아 속보성으로 기사를 낸 것이다.

누가 다른 매체에 제보하지 않았다면 그 기사는 어차피 최초 보도한 매체의 기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뭐가 그리 급했는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팩트체크를 하지 않았다.


우주소녀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분량을 전량 편집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논란이 일어난 곳의 영상을 쓰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더 이어질 수 있는 논란을 불식시킨다는 차원에서라도 해당 분량은 과감히 포기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촬영한 이유는 이미 여러 예능과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서 촬영을 한 곳이기에 큰 고민 없이 허가를 받고 찍은 것이지만, 문제를 제기해 쓰지 않기로 한 것은 소속사 측에선 잘 선택한 것.

그러나 기자가 최소한 이중 삼중으로 팩트체크를 했더라면 이런 무차별 보도는 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기자의 기본 소양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이 가진 공정성과 공익성을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섣불리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매체에 대한 아쉬움도 가질 수밖에 없다.


우주소녀 측이 조심하지 않은 부분에서 조금은 비판받을 부분은 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여러 근거를 볼 때 무차별적으로 비판할 수 없는 것은 팩트체크가 안 된 어설픈 언론의 보도로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는 부분에서 과한 비판은 어렵다. 아니 오히려 조금은 피해자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알고 막무가내로 촬영한 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꼭 필요한 상황에서 기본 룰을 지키며 촬영을 한 것까지 비판한다면 아마 비판의 칼날을 비껴갈 영상물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아쉬운 건 언론으로, 기자로 그 위치에 맞는 본분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의 어설픔은 폭력이 돼 신예 걸그룹의 이미지를 망쳤다. 논란의 부분은 비판받을 수 있으나, 그 비판이 과격한 폭력이었기에 팩트체크가 없던 언론을 비판할 수밖에 없다. 사과는 우주소녀 측에서도 해야 하지만, 최초 보도한 언론 또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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