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추정의 원칙은 깡그리 무시하는, 엄태웅 실명 보도. 악한 언론과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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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웅의 성폭행 피소 사실이 알려지고 여지없이 그의 이름은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 그것도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시점에 모 씨도 아니고 A 씨도 아닌 실명 그대로가 까발려졌다. 문제는 실명 보도를 내보낸 언론과 그렇게 반복 학습을 하면서도 얼간이 티를 내는 대중의 악플 습관은 또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고소인은 30대 여성으로 올해 1월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에 있는 마사지 업소에서 성폭행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1월이면 고소장을 낸 7월과는 꽤 큰 차이. 보통 성폭행을 당했다면 그보다 빨리 사실 관계를 증명하려 노력하고 상담도 받았을 테지만, 고소는 6개월이 지난 후에 했다.


의혹을 사는 건 그녀가 현재 다른 사기 사건에 연루돼 지난달 12일 법정 구속된 상태라는 것. 대체 무엇 때문에 지금에 와서 고소를 진행한 것인지 알 길 없는 시점이다.

또한,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장이 접수된 다음 달에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도 뭔가 의심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통령과 더없이 가까운 가족 박근령의 사기 관련 고소 사건이 알려진 바로 그날 이 일이 까발려졌다는 것이 더 의심스러운 일.

현재 가장 큰 일이라면 박근혜 씨의 동생 박근령의 사기 사건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검찰 조사 사실이다. 해당 보도가 나가고 뒤를 이어 나온 연예인 떡밥은 지금까지 이뤄졌던 패턴과 너무 흡사해 의심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또 7월은 이와 흡사한 사건인 이진욱 사건이 무죄로 마무리되던 시점이었다는 점에서도 뭔가 개운치 않은 냄새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당시에도 폭로성 사건이었고, 사건은 무죄였다. 해당 여성은 명확한 유죄였음에도 대중이 이해할 수 없게 사전 구속을 면했고, 이후 고소녀는 또다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음을 폭로해 사건은 마무리된 것처럼 보여도 난장판인 상황이다.

엄태웅의 실명은 사실 언급이 되지 않았어야 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조금만 이해하더라도 언론이 그의 이름을 지면에 낼 수는 없다. 하지만 상관치 않고 보도했다.


이는 여성 연예인과는 아주 다른 대접. 여성 연예인은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 A씨, B씨 등으로 칭해졌다. 하지만 유독 남성 연예인이 사건에 연루되면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른 보호는 없이 실명 그대로 까발려져 대중을 분노케 했다.

언론의 보도 방식은 똑같다. 먼저 폭로하고, 그 폭로성 보도를 우라까이 하는 언론들이 확산하는 형태다. 직접적인 우라까이가 힘들면 기사는 ‘성폭행 연루. 그러나 이미지는 끝’ 식의 기사로 아예 범죄자 취급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중도 마찬가지다. ‘성폭행은 아닐지 몰라도 성매매이잖냐’ 식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고 못을 박는 패턴을 보인다. 전형적인 악플러들의 악플 패턴.

이번엔 한 수 더 나갔다. 엄태웅이 가정을 가졌으니 더 큰 치명타를 입을 것이고, 그래서 더 용서할 수 없다는 식이다. 역시나 범죄자 취급을 하며 벗어날 수 없다고 낙인을 찍어 알려짐과 동시에 몹쓸 사람으로 그는 낙인찍혔다.

이후 엄태웅 측은 사실이 아니며,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 또한 박유천, 이진욱과 같은 모습이다.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전 이미 범죄자 취급을 당한 것이다.

언론의 폭력은 그곳에서 끝나지 않았다. 가정을 가진 엄태웅의 아내에게 전화를 해 인터뷰를 땄고, 그것을 당당히 단독 인터뷰라고 보도하는 쓰레기 짓을 했다. 언론윤리를 벗어난 행위를 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가장 충격이 큰 가족에게 전화를 해 폭력을 행사한 것이 언론이 된 것이다.

언론이나 대중이 매번 이와 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악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선한 존재라면 최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냉정한 법인데, 악하기에 조금도 못 참고 온갖 비난을 하는 것이다.

그들에겐 인권보호라는 것은 애초 관심이 없는 항목일 것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그런 염려를 했더라면 그런 보도를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에게 최고의 벌은 사업 정지를 시키는 일. 방송사는 대표 프로그램 하나만 방송 정지시켜도 어마어마하게 큰 타격을 받을 것이고, 언론사는 발행 정지를 1개월만 하더라도 충격은 클 것이기에 법을 강화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점.

언론 정화는 사실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대안 언론의 용감하고 순수한 보도는 이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5인 이하 미디어는 강제 폐간시키고 있는 독재사회에, 기존 권력을 강화한 기득권 주류 언론사들의 폭력은 더 견제하기 힘들어졌다.


언론은 악한 존재로 계속해서 폭력을 자랑스레 휘두르고 있고, 악플러 근성이 투철한 네티즌은 대중을 대표하는 듯 가면을 쓰고 폭력을 쓰고 있기에 연예인의 인권은 더욱 보호받기 힘든 실정이다.

언론을 견제하는 건 대중이다. 그러나 대중은 소수의 악플러에 지배를 당하며 무지함을 보이고 있다. 매번 연예인 사건이 터지면 그 배후에 정치권 대형 사건과 스캔들이 있음에도 그것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연예인만 후려치고 있어 한심할 수밖에 없다. 너무도 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언론과 대중 모두 말이다.

<사진=SBS'원티드' 캡쳐,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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