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 폐지. 미련은 빨리 접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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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심야 예능이었던 ‘우리동네 예체능’이 3년 6개월 만에 폐지됐다. 2013년 4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16년 10월 4일까지 방송되며, 많은 출연자가 출연했지만, 꾸준히 조명받은 출연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대중에게 큰 화제가 된 건 탁구 편에 출연한 조달환 정도이고, 그다음으로는 유도 편에 출연해 좋은 기량을 보인 조타와 마지막 양궁 편을 장식한 이시영까지가 그나마 이름을 알렸을 뿐 큰 화제의 인물은 많지 않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종목은 탁구 편이었으며, 그다음으로는 농구 편이 화제가 됐으며, 마지막을 장식한 양궁 편은 양궁 편보다는 이시영에 대한 개인 관심사로 화제가 된 편이기도 하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종영은 사실 빨리 했어야 했다. 이유는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독특한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종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지 못하고 그저 자신들만 도전하고 발전하는 모습만을 보여줬기에 문제.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제대로 하려 하지도 않았으며, 어물쩍 넘어가는 모습은 자주 지적받던 모습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사적인 욕심으로 자사 아티스트를 끼워 넣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강호동을 비롯해 이수근이 SM 소속이고, 지금은 SM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이예지 PD가 있을 때도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정리가 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다.

총 3년 6개월 중 인상적인 부분은 많지 않다. 앞서 언급한 부분 외엔 인상적인 편이 없을 정도로 시청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마지막 양궁 편에 이시영이 맹활약하며 아쉬움을 주니 당장 아쉽다는 표현을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엔 폐지에 대한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강호동이 세금 관련 문제로 잠정 은퇴를 한 이후 복귀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기존 강호동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것이 먹힐 거란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판이었다.

오히려 강호동이 가진 능력이 그것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더욱 위기로 몰린 것은 대비도 없이 복귀를 했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복귀를 한 이후 그의 개그 코드는 전혀 먹히고 있지 않다. 그가 ‘잠정 은퇴’가 아닌 ‘잠시 은퇴’를 한 기간은 짧았지만, 대중은 그 시간 환상을 버렸다. 아니 자연스럽게 깨진 것이다.

그가 없는 시간 새롭게 형성된 개그 코드와 분위기는 그의 올드한 개그 패턴을 알게 했으며, 그가 하는 진행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지 않아 결국 프로그램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말았다.

자신의 위기를 스스로 인정했지만, 그는 그 위기에 자기 발전을 하지 못했다. 진행 패턴을 바꾼다거나,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없었다. 아니 시도를 했어도 어중간하게 해 ‘왜 했지’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오히려 손해만 보게 한 결과.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강호동과 이수근은 10년 전 패턴을 그대로 보였고, 프로그램은 매번 똑같은 포맷을 약간씩 바꿔 진행하는 수준에 그쳤다. 바꿔 보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 그들과 프로그램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진두지휘할 강호동은 끝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헤맸고, 그를 돕는 이들도 덩달아 헤맸다. 개인의 능력과 개인의 독특함, 개인의 매력으로 가끔 화제가 됐을 뿐. 프로그램은 안정적인 모습을 대부분 보여주지 못해 폐지까지 갔다.

‘강호동만 있으면 프로그램이 잘 될 것이다’라는 굳은 믿음도 이젠 사라졌다. 그걸 PD들과 방송사가 이제 안 것일 뿐. 대중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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