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받침, 정치인 편중 쇼. 이대로면 폐지하는 게 낫다

전체 방송분 70분 안팎. 정치인 출연 방송분 50분 안팎. 이경규가 진행하는 정치인 쇼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그램이 ‘냄비받침’이다.

<냄비받침>이 밝히고 있는 기획의도는 2-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독립 출판을 방송으로 가져오는 것.

그래서 ‘진짜 스토리’가 담긴 ‘진짜 1인 미디어’를 꿈꾸며 <냄비받침> 출판사를 오픈한 것이다.


하지만 포커스가 완전히 나간 프로그램이 됐다. 이유는 2-30대 관심사와는 완전히 다른 정치인 쇼가 됐다는 점에서다.

<냄비받침>이 시작되며 이경규가 잡은 컨셉은 19대 대선 후보 중 낙마한 이를 만나 나눈 인터뷰를 출간하는 것이었다.

유승민과 심상정. 그리고 안희정까지 만났으니 인터뷰는 반은 성공했다. 그리고 출간까지 하니 첫 목표는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문제는 목표는 이뤘으나 뱃사공 덕분에 프로그램이 강이 아닌 산으로 갔다는 점이 아쉽게 한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분량은 50분 안팎이 됐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의 다음 목표가 된 것이 여전히 정치인이 상대라는 점이다.

낙마 후보에 이어 각 당 대표를 만나 나눈 인터뷰를 엮어 출간하는 것이 제2의 목표가 됐다. 그 첫 손님으로 만난 게 추미애. 이어 홍준표를 만난다.

19대 대선이 끝나고 가장 민감한 정치권에 대한 이슈를 끌어내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를 하지만, 시기상 건드리면 좋지 않을 부분을 건드린 것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추미애의 출연이 불편하고, 홍준표의 출연이 불편한 건 일방적인 주장이 개입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생각지 않고 출연시켜 방송을 했기에 프로그램에 비판과 질타는 크게 할 수밖에 없다.

추미애의 출연 분에서는 역시나 방송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방송됐다. 아직 그 어떤 판결이 나지도 않고 조사도 끝나지 않은 국민의당 당원의 문준용 취업특혜 제보 조작 건에 대해, 추미애의 주장이 옳은 것처럼 방송됐다는 점이다.

그녀로 인해 경색된 20대 국회의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롯이 개인의 주장만을 사실처럼 방송했다는 점은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또한, 정치인의 지극히 일방적인 주장을 가지고 어떤 책을 만든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추미애가 말한 국민의당 건과 홍준표가 말했다는 애나 보라는 망발 등이 책에 쓰여 좋을 것은 또 무엇인지 그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노무현 탄핵에 앞장섰던 추미애가 사실은 반대한 사람이라고 말한 내용 또한 그의 일방적 주장이다. 객관적 사실을 보장하지 않는 주장과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주장들을 책으로 내 공식화한다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이기에 질타를 할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이 나서고 이경규 개인의 욕심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이 뭔 의미인지 모를 일이다. 개인의 욕심을 채우고, 프로그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책이라면 그건 가치 없는 ‘냄비받침’ 용 책 이상으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다.

2-30대가 원하는 책을 만들려면 차라리 여행 가이드를 쓰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이경규의 도전과 프로그램의 도전은 안쓰럽다.

적어도 이경규의 컨셉은 지금 해서는 안 되는 프로젝트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차분해졌을 때. 그리고 이성적/균형적 접근이 가능한 시기에 진행돼야 할 프로젝트다.

<냄비받침>은 정치인 출연 분에 과하게 편중돼 있다. 게다가 왜곡 포장된 이미지를 만들어 주고 있어 큰 문제다. 이 프로그램은 이경규 개인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안재욱, 김희철, 이용대, 트와이스도 출연을 한다. 그런데 이경규 외 타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균형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제작이라면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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