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미실과 비담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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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58회를 지나고 있다. 58회 방송에서는 이 드라마가 선덕여왕이 주인공이 아닌 '미실과 비담'이 주인공인 드라마란 것을 확신 시켜주는 회가 된 듯하다. 워낙 이 두 배역의 배우가 카리스마 강하게 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중간부터 이 무게 균형이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상황이 벌어지며 이 드라마는 잘못 길을 가게 된 것 같다.

미실 배역을 맡은 고현정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점은 극과 극을 이루었고, 미실이 퇴장한 뒤 다른 곳에 비중을 못 두고 비담에게 자연스레 포커스가 이어지다 보니 억지스럽게 러브라인에 중점하며 극을 망쳐놓고 있다. 자연스레 비담의 난으로 이끌기 위한 포석이겠지만 너무 뜬금없는 스토리에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 되었다.

지금까지 선덕여왕에 빠져 산지도 꽤나 오래 된 것 같다. 하지만 선덕여왕은 후반 6회 분량은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는 스토리로 일관하고 있는 듯하다. 57회 보다 58회 에서는 조금 제 자리로 돌아오려 했지만 역시나 부족했던 것은 전 회와 같았다는 것이 아쉬움을 준다.

선덕여왕을 생각하면 누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날까? 덕만? 김유신? 둘 다 아니다. 최고의 캐스팅은 바로 미실역의 고현정과 비담역의 김남길이란 것은 누구나 동의 할 때가 왔다. 왜 그때인가? 앞으로 4회가 남은 것을 제외하고 58회 동안 선덕여왕이 되기까지 덕만의 거의 모든 사건, 사고, 기지, 역경, 기쁨, 말로 표현 못할 일들은 이 드라마에서는 무조건 미실과 관련이 지어졌다. 어떠한 사건이나 그것을 해결함에 미실과 연관 되지 않은 것은 없다.

덕만이 왕이 되기까지 미실과의 숨 막히는 전략 주고받기, 그리고 배움 등 거의 모든 스토리가 미실과 연관이 되었다. 갈등에서 해결까지 다른 사람과 연관 된 것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미실이 떠난 이후에도 미실가의 자손인 비담과 연결이 되었다. 미실이 떠나고 나니 갈등을 만들어 낼 인물은 자연스레 비담으로 향한다. 다른 곳을 찾아보아도 뚜렷이 사건을 만들어 낼만 한 스토리를 연결을 못 짓는 것이 현재의 대본이다.

덕만이 스토리가 가장 재밌던 곳을 찾는다면 시청자들은 어디를 찾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뽑는다면 덕만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했던 시기는 선덕여왕 최초에 '남지현'이 연기한 덕만의 어린 시절이다.

덕만은 어린 시절 신라가 아닌 이국에서 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렇게 멀리 떨어지게 된 사연과 자신이 왜 왕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화두로 시작한 때의 고조된 갈등과 뚜렷한 목표 의식.. 그리고 당시 자신이 누구의 자식인지를 알기 위해 겪는 모험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바로 '남지현'이 연기한 때가 가장 재밌었다. '신세경'과 짝을 이뤄 덕만과 천명으로 분하여 그들이 보여준 실감나는 모험기 자체가 큰 재미를 불러준 것임에는 분명하다. 사람들이 가장 호기심을 가질만한 요소가 이런 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이요원으로 성인 연기자로 되고, 어느새 덕만은 언니의 아픔을 대신해서 여왕이 되기로 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하지만 여왕이 되려 하는 과정은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도 빈약한 활약기로 재미가 없어진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여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갈등 요소와 최대 난관인 미실을 뛰어 넘어야 하는 과정에 너무 힘을 쓰다 보니 정작 선덕여왕이 개인적인 얘기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선덕여왕은 미실과 비담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스토리가 주 스토리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선덕여왕의 업적에는 포커스가 하나도 돌아가지 않는다. 첨성대 같은 요소를 넣은 것도 미실과의 대결 속에만 그려진 아이템이다. 미실이 사라지고 나서는 그저 덕만은 애정으로만 향해가고 있다.

미실은 선덕여왕의 재미 요소에서 자그마치 70% 정도의 영향력을 끼친 듯하다. 그녀가 있었을 때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미실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꾸미는 일에 맞물려 돌아가는 사람과 사람들이 있었다.

미실은 덕만 과의 설전, 그리고 미실이 이끄는 미실가 사람들, 그리고 그 많은 역대왕 과의 대결, 그리고 결국엔 덕만과의 대결 속에 그려진 수많은 덕만의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이 미실과 연관이 되어 있었다. 극을 움직이는 주 요소 중에 미실은 70%의 역할을 수행했고, 대본 또한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워낙 고현정이 미실을 훌륭하게 소화를 해내서 더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지금 그녀가 없는 선덕여왕은 단팥 홀랑 뺀 빵이 되어 버렸다.

이 드라마에서 캐스팅 가장 잘 된 2위가 바로 비담의 김남길이다. 1위는 무조건 미실의 고현정일 게다. 김남길은 올 한해 가장 주목받았고, 주목 받을 남자 배우로 뽑히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비담 역할을 아주 뛰어나게 해 주고 있다.

닭 한 마리에 필이 확 꽂혀서 수많은 사람을 헤치는 정도의 똘끼 가득한 캐릭터로서 그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무척이나 강렬하다. 바로 그가 비담 역할을 했기에 비담이 제 2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섬세한 표현력으로 최고의 역할을 소화해 낸 것은 그의 필모그라피에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 워낙 영화로 알려진 실력파이기도 했지만 그가 보여준 대단함은 놀라울 정도다.

이번 회에서는 자신의 사랑을 무조건 믿어주는 덕만에게 자신의 순정을 다 바치는 순정남으로 많은 여자 울릴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어떤 대의 앞에서도 내 여자의 눈물 한 방울이 더 슬프고, 그 여자가 아닌 세상은 가치가 없다는 그 소중함을 보여준 것은 필자가 남자라도 멋진 모습이었다. 어떻게 이런 남자를 싫어할 수 있을까?!

미실과 비담의 특징이라면, 이제 대충 다 알 것 같다. 적어도 이번 작가진이 표현하려고 하는 주 골자를 말이다. 미실은 한 나라를 갖고 싶은 마음에 수많은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려 했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사람들을 위로 올리고 때로는 내치고.. 결국엔 자신의 아들인 비담도 자신이 오르지 못한 왕좌 그리고 대의를 위해 움직여주기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비담은 어미 미실의 뜻을 알고 그리 움직이려 하지만 자신을 무조건 믿어주고, 무조건 사랑해 주는 덕만 앞에서는 그 어떤 대의도 필요 없음을 느끼고 그녀에게 올인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세력들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고, 비담 그의 뜻과는 다른 길을 만들어 버린다. 결국 비담이 움직일 것 같지만 이 작가들이 그렇게 그리지 않을 것 같다.

결국엔 최고의 순정남으로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실의 난도 아름답게 그려냈지만, 또한 비담의 난 또한 최종적으로는 아름답게 끝맺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상황이 이끌려가며 부득 난에 참가하지만, 결코 그것이 자신의 생각이 아님에 괴로워하며 난중에 승하한 덕만을 위한 사랑을 그려내며 자결을 할 것 같다.

이는 이번 회에서 밀약서에서 대충 말이 맞는 것 같다. 덕만이 없는 곳에 결코 자신이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 얘기 아니겠는가! 따라서 덕만이 없는 세상에 비담이 살아가는 의미는 있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끝내 못 지켜준 슬픔과 마음의 고통으로 자결을 택할 것은 대충 그려지는 시나리오임에는 분명하다. 과연 결말이 이렇게 될 것인지는 끝까지 가 봐야만 알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된다면 미실과 비담은 매우 아름답게 죽음이 그려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역사 속에 칠숙의 난이 되어버린 극 속 미실의 난과 또 하나의 비담의 난은 역모죄가 아닌 것으로 그려지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끝까지 비담은 멋지게 표현이 될 것이고 미실과 쌍벽을 이루는 멋진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일방적인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미실과 비담이 대활약을 보여줬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다른 모든 출연진이 연기를 한 것이니 이 드라마의 실 주인공은 선덕여왕의 덕만이 아니라 '미실과 비담'이 그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번외편, <스샷은 보너스 컷 입니다. 이번 회에도 허접 시리즈가 많이 있었죠 ^^>

이번 58회에서도 참 티가 많이 있었죠! 코미디 상황을 만든 것은, 전쟁에서 돌아오는 화랑의 눈탱씨가 밤탱씨가 된 것도 빵 터지는 웃음을 줬죠! 그리고 왜 야들은 싸워도 이렇게 소꿉장난처럼 싸울까요? 칼에 베이고 죽어가는 병사들이 보였는데, 화면이 바뀌어 집단이 싸울 때에는 바닥에 죽은 병사들이 한 놈도 없는 겝니다. 그게 계속 반복이 되며 웃겨주죠!

그리고 병사가 죽어가는 장면에서도 줄 맞춰서 죽어야 한다며 애써서 1열 종대로 죽어주는 센스 참 멋집니다. 교육 제대로 배운 군사들이죠.. 죽음도 질서있게 죽어주시지 말이죠 ^^ 그리고 자신은 목이 베이는 병사는 빨리 죽이셈~ 하며 웃어주시고 말이죠!

비담과 덕만의 멜로라인이 오글 거리는 분에게 특별 서비스인 코미디 상황 몇 개 넣어주시는 선덕여왕 참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입니다. 부디 수출할 때에는 뒤에 8회분은 없애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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