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이나영 등장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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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지붕뚫고 하이킥)'에 이나영이 등장해 미리부터 화제가 되었고, 등장씬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을 수 없듯이 이나영의 등장에 불쾌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으니 그들의 마음 또한 이해는 한다.

이나영의 등장이 필자로서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이유가 존재한다. 뭐든 나쁘게 보려면 나쁠 수도 있을 테고, 뭐든 좋게 보려면 좋게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필자 또한 어느 때에 어떤 프로그램과 인물이든 좋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지만 이번 이나영의 '지붕킥' 등장은 신선 그 자체였다고 생각을 한다.

불편함의 이유는 뭐 뻔 한 것이지만 이나영이 새롭게 영화를 개봉하는데 그 때문에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요즘 TV에 나오는 사람치고 홍보 아닌 사람을 찾아봐라~ 라고 말하고 싶다. 드라마나 영화, 다큐가 아닌 이상 스타의 출연은 모두 홍보라고 봐도 무난할 것이다.

가수들은 새 음반을 내며 예능을 찾고, 배우 또한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자신이 지금 시청자들이나 관객들, 리스너들 앞에 설 것이라는 것을 직접은 이야기 하지 않으나 은연중에 자신을 알리고 간다. 아예 대 놓고 영화나 음반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어쩌다 정신줄 놓은 예능에서는 직접 음반 자켓을 펼쳐 보이며 멋있게 나왔다. 곡이 좋다는 등 떠들지만.. 그 외에 프로그램 어느 곳에서도 쉽게 이야기를 꺼내 놓지 못한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말 속에 숨어서 나오는 것 까지 어떻게 통제할 수 없기에 기존 예능에서도 살짝 보이는 경우는 있긴 했지만 그 정도로 무식하게 홍보를 하지 않는다. 이번 '지붕킥'에 남장여자로 나온 '이나영' 또한 누구나 영화 홍보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서 얼마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방송이 되었다.

:: 홍보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다 ::
이미 이나영은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를 개봉하기 바로 전에 출연을 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 하나를 가지고 뭐라고 한다. 거기에 또 하나 얹자면 기존에 틀을 깬다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굳어 있는 생각이라고 조심스레 이야기 하고 싶다. 물론 존중하지만..

이나영이 지붕킥에 등장한 것은 그 등장만으로 영화 홍보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지만, 엄청나게 오랜 공백과 이나영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등.. 어떠한 상황을 따져 봐도 영화로 발길을 돌린 스타가 TV예능 시트콤에 카메오로 나오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트랜스젠더 역할로 나왔지만 시트콤의 줄거리와 약간 차이가 있다. 설정상 이지훈의 첫사랑이었던 여자인 이나영은 추억의 책장 속에 남겨진 이름이었다. 자신은 너무 상처를 받고 어렵게 떠나보낸 사랑이었고, 자신을 버리고 갔다고 생각하는 지훈의 마음이 있다. 하지만 똑같이 사랑을 하고 아파했던 첫사랑이 다시 등장을 하는데 그 방법이 엽기적이고 재밌는 것이다.

극과도 잘 어울리는 설정이며, 굳이 홍보라고 분류를 나눈다고 해도 그녀의 등장은 미워할 수 없고 불편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영화를 보더라도 카메오는 존재한다. 심지어 어떤 영화는 같은 시기에 동시에 나오면서도 주인공들이 교차로 상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을 한 적도 있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굳어 있는 생각은 우리 스스로 만든 편견일 뿐이란 것을 이 상황에 접목해보면 쉽게 이해가 되고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TV에서 보기 힘든 스타가 나왔다는 것에 오히려 더 반가움을 금치 못할 것만 같다.

:: 황정음을 완벽히 제압한 연기 ::
황정음의 연기력은 일단 시트콤적인 상황 연출에 능하다. 그래서 그녀의 놀라는 모습, 술 취한 모습, 주정하는 모습, 깜찍한 표정과 손 짓, 슬랩스틱 등 구분 되어지는 부류는 오로지 시트콤이나 예능 연기 밖에 없다. 황정음이 인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시트콤에서 요구하는 바를 잘 맞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정음에게 안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그것은 정통 연기다.

시트콤에서 뭔 정통 연기를 찾느냐? 황정음이 이 시트콤을 하는 것으로 모든 활동은 시트콤과  예능으로 끝낼 것인가를 알고 싶다. 만약 그녀가 원하는 것이 유명해지고 단지 시트콤과 예능을 하는 것이라면 만족하겠지만 그녀에게도 연기력은 필요하다. 그런데 시트콤을 완벽히 소화해 내는 듯 보이는 황정음을 이나영은 완벽히 꺾고도 남았다.

이나영은 남장여자로 분해 지훈을 앙증맞게 속이며 엉뚱한 4차원 남자로 등장한다. 이나영의 연기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첫사랑의 여자로 등장해서 그 감정을 다 가지고 지훈을 놀려먹으며, 그 주위에 새로 생긴 여자에 대한 배려와 순간순간 받아치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은 단연 황정음을 눌렀다. 심지어 웃기는 장면까지도 압도하고 남았다.

이 하나의 '지붕킥'만으로 어떻게 알겠느냐? 이미 이나영의 이런 재밌는 연기는 벌써 예전에 '아일랜드'에서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았다. 엉뚱하지만 그녀에게 빠져드는 아일랜드 폐인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녹였다.


:: 불편하다면 한 번 생각을 바꿔 봤으면.. ::
이나영이 영화 홍보를 의도했다고 해도 신선한 출연이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신선할 일이다. 언제까지 '지붕킥'이 단 하나의 지붕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되어야 하나! 그렇게 말하고 싶다.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웃기고, 슬픈 이야기들.. 바로 그런 것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아닌가 한다.

뻔히 첫사랑의 등장이 1회성으로 끝나겠고, 그로 인해 정음과 지훈의 러브라인이 흔들릴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더욱 그들의 사랑을 견고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정말 내 사랑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연인 사이에 주고받는 일반적인 감정일 것이다. 어찌 사랑이 곱게만 이루어지겠는가! 위기가 있으면 화해가 있는 것이 사랑인데 다른 사람의 등장까지 배타적이라면 드라마를 보는 재미는 없어질 것이다.

TV에 오랜만에 등장한 이나영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기존에 생각지 않았던 방법의 출연이며, 또한 홍보라고 해도 새로운 방법의 홍보이니 그것이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이유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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