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최후의 결사단, 화려함과 빈티
- [리뷰] IT 리뷰/영화, 콘서트
- 2010. 1. 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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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인 : 최후의 결사단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감독 : 진덕삼
출연 : 견자단(도박꾼), 사정봉(인력거꾼), 양가휘(혁명가), 여명(걸인), 판빙빙(내연녀)
8인 : 최후의 결사단 이 영화는 '삼부관'과 '동몽기연'을 만든 진덕삼 감독이 만든 영화다. 견자단의 출연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간 시사회장에는 많은 기대들을 가지고 바라보는 관객들이 들어차 있었다. 견자단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네임밸류는 꽤나 높은 편이기에 그 기대치는 컸으리라 본다.
견자단과 더불어 주연을 맡은 주요 배우의 이름도 한 번씩은 거의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배우들이고, 조연을 맡은 배우들 또한 날고기는 이름들이 많다. 그런 영화에 대해 각별히 기대했지만 보고 난 이후의 기대치는 확 사그러들고 말았다. 사실적인 효과음들이 있었지만 스크린과 사운드(효과음 포함)가 미세하게 맞지 않아서 싱크에 문제가 많았다. 아마 제대로 맞는 영상을 본 사람들이라면 빠져들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실망스러웠던 것은 무협 영화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역사 소설 영화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을 들게 해 준 부분이다.
- 시놉시스 -
"영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표적이 된 8인. 단 하루, 단 한 시간 동안의 미션이 시작된다"라는 거대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영화다. 쑨원이 혁명가들과 비밀리에 모임을 갖기 위해 홍콩에 도착하는 날. 미리 정보를 입수한 수백 명의 자객들이 그를 암살하기 위해 홍콩에 잠입하고, 이를 알게 된 '혁명가'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그를 뒷바침 해주는 오랜 친구 '대부호'를 설득해 쑨원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대부호와 혁명가 쑨원을 향한 충성심 가득한 사람들이 손문을 지키기 위해 모인다. 도박꾼, 인력거꾼, 걸인, 두부장수, 대부호의 아들, 아버지를 잃은 극단 단원 등이 목숨을 내걸게 된다. 손문이 비밀 모임을 갖는 한 시간 동안 그를 가장한 인물을 태우고, 최후의 결사단은 암살자들이 둘러싼 시내 한복판으로 나선다. 암살자는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데.. 암살자를 따돌리기 위해 그들은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다.
- 이 영화 8인 : 최후의 결사단은? -
영화는 시작이 되어 손문이 비밀리에 일본에서 홍콩으로 오게 된다. 청나라에서는 홍콩에 도착하는 손문을 떠나지 못하게 자객염장군을 고용하게 된다. 홍콩으로 온 염장군은 경찰인 견자단에게 혁명가를 뒤쫓게 하고, 혁명가는 홍콩에 도착하는 손문을 자객들의 표적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되고, 그를 위해 사람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너무 인물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도 까먹게 만들며, 사람을 헛갈리게 만든다. 역사적으로 지켜야만 했던 인물이 있다면 그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화려한 캐스팅만큼이나 그 시선은 제멋대로 흩어지고 만다. 너무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8인의 결사단이란 이름으로 그들을 부각시키고자 했음은 알겠지만, 개인 인물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다보니 영화는 무엇을 장점으로 내세워야 할지 스스로 길을 잃는 느낌이었다.
- 무술 영화? 역사 영화? 대체 무엇? -
견자단이 나온다고 너무 좋아 했을까? 오랜만에 견자단이 하는 무협 영화를 보는구나! 싶은 마음을 가졌지만 무술 고수라고 하는 견자단은 아주 현실적인 싸움패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만다. 기존에 황비홍이나 견자단이 했던 무협 영화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렇다고 역사를 제대로 평가했는가? 또 그것도 아니다.
단일 사건격인 손문의 방문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조직이 된 의협심 강한 8인의 희생을 담은 영화이기에 역사의 내용을 많이 담지도 않았다. 다만 몇 년, 어느 해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것만 기술해 주는 방식이다. 그 인물이 대체 무엇을 하는지 조차도 내용이 적었던 것은 무협도 아니요! 역사 영화도 아님을 보여준 영화였다.
- 죽어가는 것도 제멋대로 -
도대체 이 영화는 죽어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퇴색 시키는 영화 같다. 자객을 맞아서 최후의 항전을 하며 죽기 보다는 철저히 보디가드로서 주변인으로 죽어간다는 의미 밖에 못 찾을 것 같다. 혁명가 쑨원을 태운 인력거가 홍콩 시내를 휘젓고 다니며, 손문의 비밀 방문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의 장소와 멀어지게 만들고 시선을 잡아 끌며 자신들이 칼 받이가 된다.
이렇게 다니며 수없이 많은 암살 자객들로 부터 창과 칼, 화살에 맞아 한 명씩 죽어간다. 어느 때에는 기존 중국 영화처럼 멋드러지게 경공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무협을 보이다가도, 또 어느 때에는 너무도 현실적인 주먹으로 자웅을 겨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너무 과장된 중국 영화도 아니요, 그렇다고 맨주먹 싸움 같은 현실 세계의 싸움과는 또 약간 달리 믹스를 해 놓는다. 정말 믹스란 말이 정확하게 맞을 것 같다.
'최후의 결사단'이라서 그럴까? 죽어가는 인물들의 죽음은 처참할 정도로 죽어간다. 수위가 어쩌면 적당하기는 하겠지만 인력거꾼을 죽일 때 머리를 밟아서 나는 효과음은 깜짝 놀라게는 해 준다. 나머지 죽음에 사용되는 효과음은 칼에 찢기고, 찔리는 정도의 효과음이다. 칼에 베이고 찔리는 효과음이 사실적이기에 약간 이런 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눈을 다른데 두어야 할 수도 있다.
- 에필로그(epilogue) -
손문의 비밀 회의를 위한 홍콩방문, 그리고 그런 손문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8인의 결사단은 모두 나름대로의 한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합류하는 인물은 견자단이다. 견자단은 도박꾼 역으로 자신의 전처였던 판빙빙(리 유탕의 내연녀)의 부탁으로 대부호 리 유탕을 경호하며 합류를 한다. 그들은 손문이 혁명을 위한 비밀 회의를 하는 한 시간 동안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며 한 사람씩 죽어간다. 8인의 결사단이지 8인이 모두 죽는 것은 아닌 듯하다. 필자는 세다 보니 6명에서 끝난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의 죽음을 너무 영웅적으로 부각시키려 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스토리가 엉망이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된다. 혁명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바로 민중들의 힘이었다는 교훈이라도 새겨 주려하는 내용은 보이나, 그 스토리를 꾸며내는 면에서 이것이 무협인지 역사에 기반한 내용을 풀어내는지를 헛갈리게 포장을 했다는 것이 전체적으로 모호함을 던져준 것 같다.
의도하려고 한 것은 혁명과 그 혁명을 위해서 쓰러져간 민중들의 모습을 영웅적으로 그리려 했던 것 같다. 혁명을 위해 나선 선구자 격인 영웅과 더불어, 그를 성공시키기 위해 그 주변에서 죽어간 민중들의 모습이 어쩌면 더 영웅이지 않을까 하는 접근에서 이 영화는 제작되었던 것 같다. 감독은 너무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을 두면 딱딱해질 까봐 견자단과 여명을 이용해서 무협으로 역사적 사실 위에 색을 덧칠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의도와 시도는 좋았지만, 혼합률이 잘못된 커피 같은 존재 같아서 프림 맛인지? 설탕 맛인지? 커피 맛인지?를 모르게 만든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기대했던 것에서 약간 실망한 부분이 있지만 <8인 : 최후의 결사단>은 어느 정도 이상 볼만한 영화이긴 하다. 어쩌면 필자가 너무 기대가 커서 이런 실망이 컸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다르니 재밌게 보는 관객 또한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중국 무협을 약간 현실화 시킨 영화라고도 생각이 든다.
[평점] 재미도 : 6점, 작품성 : 6.5점 (평점 최고 기준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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