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후유증에 고생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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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두 번째 버전인, <지붕뚫고 하이킥>은 김병욱 PD의 대표작에 이름을 다시 되새긴 작품으로 남고 있다. 그런데는 바로 지붕킥이 끝나고도, 새드엔딩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고 이상한 사회 현상까지 벌어지게 하는 폭발적인 힘을 가져서 일 것 같다. 어찌보면 나쁘게도 들리고, 어찌 보면 좋게도 보이는 일이 아닐까 한다.

그 폭발적인 힘은 가히 대단해서 지붕킥 폐인(?)들에게는 무한한 원성을 사고 있는데, 그 원성들을 살펴보면, 너무 어이없는 죽음을 만들었다.. 이지훈은 역시 개자식이었다.. 신세경은 귀신이다.. 신세경을 너무 사랑하셨다.. 황정음을 너무 사랑하셨다.. 김병욱 PD작품은 다신 안 보겠다.. 나를 분노케 한다 등 엄청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청자들은 절대 믿을 수 없다! 며 그 불만을 계속 표출해 내고 있다. 이런 반응을 볼 때 '지붕킥'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를 볼 수 있는 작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청자들은, 아니다 그들은 절대 죽지 않았다. 어디 도망쳐서 살고 있을 것이다~! 라며 끝까지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을 바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런 현상은 시청자들끼리 해피엔딩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사진을 연결해서 다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재밌는 현상까지 몰고 왔다.

시청자는 해피엔딩만을 바랬을까?
시청자들은 끝나기 전에 바라는 것은 해피엔딩이 많았었다. 그러나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고들 말한다. 마지막 책장을 닫을 때에도 이 드라마는 너무 급박한 반전을 주며 그들을 죽음으로 결말을 만들어 갔다. 한참 결말에 대한 항의와 불만들이 터져 나올 때 신세경은 결말의 죽음은 자신이 김병욱 PD에게 건의를 한 것이고, 말 할 당시 움찔하며 받아들였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결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을 못한 시청자들도 아녔다. 그러나 너무도 급박한 시간 안에 이것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말이 안 되게 급반전이 되었고, 시청자들은 그런 불편함에 대해서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해피엔딩만을 바라는 한국적인 정서로 인해서 새드엔딩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청자라고도 말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개인의 생각일 뿐, 대부분이 갖는 생각은 아니다.

새드엔딩도 좋지만 그렇게 되기 위한 과정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스토리가 바다에 정박을 하려다 산 위에 올라가 있는 상황을 두고 기가 막혀 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


후유증에 고생하는 이유 , 집착과 고집
김병욱 PD만큼 고집스러운 길을 가는 장인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그는 한 번 생각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세력이 자신의 페이스에 끼어들라고 하면, 방어막을 치고 그것을 더 공고히 한다. 특히나 자신이 애정을 가지기 시작한 인물에게는 과함이 넘칠 정도로 퍼주고 퍼준다.

과함 중에 하나가 바로 황정음이다. 황정음이 들어가서 기대 이상으로 특이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면서 별 비중이 없던 역에서 한 번에 주역으로 올라섰다. 황정음 덕분에 병풍 캐릭이 생길 정도로 그 비중도는 높아져 나중에는 극의 70%(체감상) 이상을 황정음 스토리로 밀어 붙이는 대단한 외고집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사람 또한 김병욱 PD의 고집과 장인 정신에 박수를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쳐 주는 사람이지만 가장 박수를 치다가 거둘 것이 있다면 황정음에 대한 애착이 아니었나 싶다.

황정음에 대한 과한 집착은, 주위의 안 좋은 여론 때문이라도 더 커졌으리라 본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 또한 황정음이 어느 이상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인기가 많을 때 집중 배치되는 것에 위기감을 미리 느끼며 걱정스러운 글을 썼지만, 그런 글들은 어찌 보면 김병욱 PD에게는 더욱 더 고집을 부릴 소재로 쓰인 것 같았다. 제발 좀 적당하게 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나 김병욱 PD의 그런 외고집은 황정음을 끝나기 며칠 전 까지도 고집스럽고도 무모하게 스토리에 배치를 했다.

바로 이런 외고집으로 인해서 원래 새드엔딩이었다고 하는 스토리조차도 제대로 못 맺는 상황을 불러온 것이다. 신세경과 이지훈이 맨 마지막 죽는 설정이 있었다고 해도, 그 들이 죽음을 선택할 만한 애정지수를 표현해 줬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시간에 쫒기다 보니 나중에는 무리수를 둔 것처럼 보인 것도 무시 못 할 것이다.

짜임새 있게 진행이 되었던 100회 정도 까지는 나무랄 때가 없는 걸작이나 명작이었다. 그러나 100회가 넘어가면서 스페셜 방송과, 그 전과 후로 이어진 황정음에 대한 과도한 애정이 빚은 엄청나게 긴 스토리는 극의 맺음을 매우 불만족스럽게 만든 씨앗이었다.


과도한 집착과.. 타인이 자신의 작품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움직임이 있자, 김병욱 PD는 무소의 힘으로 정면 돌파를 하려 했다. 그런 돌파력은 칭찬하지만 가장 친절해야 할 결말을 가장 불친절하게 그려내는 시도 때문에 욕을 더 먹는 것으로 본다.

가장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작가나 PD들에게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공통적인 말은 '거침없이 하이킥'때 제대로 길을 못 잡은 경험이 있어서, '지붕뚫고 하이킥'은 시작 당시에 끝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비록 끝나는 부분에서 갑자기 죽음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분명한 것은 흑백 처리된 인물은 새드엔딩이 목표였을 것이다. 따라서 세경과 지훈이 죽음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분명 다른 결말로 이별과 재회를 하는 부분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런 결말이 정해져 있었고(다른 결말 포함), 그것을 그려냄에 있어서 끝의 방송분을 조율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것이 이런 다소 허황된 결말을 맺게 만든 것일 것이다. 의외의 스타로 떠오른 황정음을 위시해서 지나친 분량 떼어주기를 하다 보니 정작 결말 맺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이것이다. 그 결말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시간을 엉뚱한 인물에 과도하게 쏟아 부어 못 표현한 것이 아쉬움인 것이다. 혹시라도 하이킥 3가 나온다면 다음 결말을 위한 2주 분량은 적어도 뚝 떼어서 표현할 수 있는 기간을 배치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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