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재중 기무치 논란, 발전 못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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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재중이 갑자기 도마에 오르는 것에 아니 이건 또 뭐야? 하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그 이유가 뭘까? 하여 본 것은 이미 한 번 정우성의 기무치 논란이 있었던 것의 연장선상의 유사한 모습을 지닌 발언으로 논란거리에 오른 것이다. 논란? 도대체 논란이란 단어의 폭은 어디서 어디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단지 기사가 될 것이 없어서 뻥튀기해서 내 보내는 전형적인 찌라시 기사들이 많은 시대에 살아가다 보면 어느 때에는 분간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이번 일은 영웅재중이 일본의 패션잡지 '앙앙'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에 미소를 지으며 '김치' 대신 일본어인 '기무치'로 발음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 소식은 지난 1일 니혼TV의 아침 뉴스정보 프로그램인 '줌인! 슈퍼'가 '앙앙' 촬영 현장을 공개하면서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글쎄? 의미를 붙이자면 못 붙일만한 곳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사람이 살다보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는 상황은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해 있다. 한국에서는 심각할 정도로 작은 것에 목숨을 거는 모습을 보여주는 면이 있는데, 이번 일도 약간 그쪽으로 생각되는 것은 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인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의미를 붙이자고 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될 이유이긴 하다. 김치는 한국 고유의 음식으로서 존재해 왔고, 그것을 가져다 자신들이 부르기 편한 발음인 기무치로 발음을 하고, 또 나아가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고유 음식이라고 버젓이 광고를 하며, 일본의 고유 음식으로 등록하려 했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 후 작은 시비거리나 문화적으로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에는 예민한데.. 영웅재중이 포즈를 취하며 '기무치'라고 했으니 그에게 뭐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보인 행동이나 사안에 대한 경중은 따져보지도 않고 일단 그를 욕하고 보는 것은 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일본이 문화 침탈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서 언제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찌질 거릴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빼앗기기 전에 지키고,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운동이 지속적이고 크게 벌어져야 하는 것은 까맣게 내버려두고,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날 때 잠깐 냄비 끓듯 한 번 뻥~ 하고 터지는 한국의 문화는 좀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 문화적인 침탈은 그만큼 신경을 안쓰니 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영웅재중이 김치를 가지고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는 장면에서 한국에서 쓰이는 단어 '김치'를 '기무치'로 발음한 것은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욕 먹을거리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영웅재중이 심각하게 어떤 일을 의도해서 나쁘거나 틀리게 말 한 것은 없다. 단지 포즈를 취한 장면에서 한 실수다. 논란거리가 될 법한 것도 사실은 아니라고 봐야 하고, 가능한 한 이런 일이 있을 때에는 한국적인 정서로 '김치'를 하는 것이 옳다~! 라고 고쳐주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그런데 논란이라고 하며 기사를 자극적으로 써서 뻥튀기를 한다. 그러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예전에야 인터넷이 대중화가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제는 전 국민의 대다수가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기성세대만이 사리분별하면서 인터넷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어린 아이부터 청소년들, 실업자, 주부, 무직자들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서 한 마디씩만 나쁜 이야기를 해도 그 사람은 죽일 사람이 되어버린다.
 
영웅재중이 그렇다고 김치를 누구의 나라 것이라고 한 것도 아니요.. 단지 포즈를 취할 때 '김치'라고 할 것을 '기무치'라고 한 것이다. 일본에서 활동을 몇 년 동안 해 오고 있는 영웅재중이 일일이 모든 것을 신경 써서 세세하게 행동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아무래도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이런 작은 포즈 하나 취하는데 쓰는 싸인의 말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촌극이라고 여겨진다. 그 나라에서 오래 살다보니 신경 안 쓰면 어차피 일본말로 바뀐 말을 쓸 수도 있다. 그들이 알아 듣는 발음으로 하려고 말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데, 그 때는 모두 쪽바리 취급 받는 것인가?
 
대중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것일까? 대대로 한국은 잦은 침략으로 인해서 방어 본능이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 있다. 여기서 발전이 된 피해의식은 상상을 뛰어 넘어서 이제는 피해망상으로 가는 듯 보인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있고, 지키려고 한다면 우리의 문화를 세계로 알리고, 김치나 막걸리처럼 우리 문화의 음식을 빼앗기지 않으려 노력하고 지키면 된다. 그런데 과거 역사 속에서 엄청난 핍박을 당했다고 해서 시대는 발전하고 변해 가는데, 그 옛날의 피해 의식으로 인해서 작은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는 심히 우려가 된다.
 
김치가 어느 나라의 음식인가?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의 음식이다. 이것 모르는 사람 있을까? 이제? 한 때 일본이 빼앗으려 했다고 하지만 이제 명확히 한국의 고유 음식이란 것은 세계인이 알아가고 있다. 더 알릴 생각은 안하고 그저 한 번 당했다고 그 피해의식에 빠져서 누가 '김치' '기무치' 라고 하면 눈에 쌍심지를 키고 덤비는 것은 참 문화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자아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것인데 왜 피해의식으로 자긍심을 버리는지 모르겠다. 뭐라고 해도 김치는 한국 것이다. 그들이 기무치라고 한다고 김치가 일본 것이 될까? 일본의 언어 특징 중에 하나가 외래어가 들어오면 자연스레 자신들의 발음으로 바꾸어 쓰는 경우가 많다. 좋은 점은 자신의 문화로 흡수해서 제 2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들의 문화이다. 한국은 전통에 목숨을 걸지만, 일본은 정통 따위는 과감히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전통을 세울 궁리를 한다.

 

 
항상 위협에 시달린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가 건너가면 그것에 대한 고유 음식이 한국 것이란 것을 알리고, 더 그들의 문화에 맞게 바꾸어 전파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다. 그런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다가 일단 가져가서 자신들의 문화 음식이라고 우기면 그때서야 난리를 피운다.
 
분명 문제 있어 보이는 '김치'를 '기무치'로 발음한 것은 고쳐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매도하며 공격하는 지금의 행태는 그리 당당하지 못한 피해의식의 발로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사실을 바꾸어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문화에서 하는 단어 하나 쓴 것으로 모든 것을 집어넣는 작은 마음은 좀 접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작은 마음에 문화가 전도되지는 않는다.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이 국가에 살아가는 국민이고 그 고유의 국민이 올바른 문화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꾸준히 몰입한다면 아무리 그들이 자신의 문화라고 우겨도 그들의 것이 되지는 않는다.
 
영웅재중의 기무치 논란은 문화적인 피해의식이 담겨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지금 아무것도 아닌 것에 한 사람을 매도해서 좋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는 상대국에게 얼마나 촌스러운 일을 보여주는 것인지를 알아야 할 듯하다. 우리가 당당히 김연아의 우승을 가지고 자랑스러워 할 때 일본은 상대적으로 절대 넘지 못하는 기술차이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룰을 개정하려하고,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한심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때.. 바로 그들은 우리의 이런 문화를 보고 조롱할 수도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관심으로 지킨다면 간단히 바꿀 수 있는 이런 가십거리의 일들은 웃으면서 넘길 줄 아는 배포를 지녀야 할 것이다. 작은 것에 덤벼들 때 큰 것을 놓친다는 말이 있다. 현재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
 

< 글 : 바람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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