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참 흥미로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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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하면 약간 과장해서 그 인기를 따라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한국 대표 이미지의 그룹으로 일본에서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곯고 골았던 계약 문제와 수익 배분에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난 이후에는 간혹 총소리가 들릴 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렇게 체감을 하지 못했었다.

밖으로는 안 보이나, 그렇게 조용한 과정에서도 소리 없는 총성은 그들 동방신기 3인과 나머지 2인, 그리고 회사가 엉켜서 서로 총질을 하고 있던 셈이란 것을 안 것은 그렇게 긴 과거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동방신기는 잘 참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끌려가나? 하는 의문을 가질 때쯤인 최근에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음을 공식적으로 다시 못을 밖아 버렸다. 한국 소속사인 SM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은 일본에서 활동 중 같이 말을 했을지 안 했을지는 모르나 나머지 2인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과 함께 일본의 활동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일본 현지 소속사인 에이벡스가 먼저 발표하게 된다.

이렇게 되자, 뻔 한 일이긴 했지만.. 한국 소속사에서는 이들을 가만히 두지를 않게 된다. 니들이 뭔 말이 필요해~ 그냥 하라면 해야지~ 라는 듯 한 배짱으로 있다가 초상집에 불난 사람들처럼 호들갑을 떨며 그 다음 일을 벌이게 된다. 그것은 그간 조용히 숨겨두었던 최악의 카드로 22억 손해배상 소송을 건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참으로 역한 냄새가 나는 현장을 우리는 보고 있는 것 같다.

에이벡스를 통해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후, 일본이나 한국에서 팬들과 관계자들이 난리가 나니.. 상황을 지켜본 동방신기는 4월 6일 일본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팬클럽인 비기스트(Bigeast) 회원 매거진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공식으로 전하게 된다. "팬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 여러 가지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각자의 성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갈 테니 앞으로도 우리들을 잘 부탁드린다.. 라는 내용을 발표하게 된다.

개인 활동을 할 것이란 것은 4월 3일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가 미리 밝힌 것이기도 하며, 그들이 각자의 활동을 할 수 있게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란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한국 소속사 보다는 일본 소속사가 이들에게는 더욱 도움을 주는 회사란 것을 알 수 있다.

각자 개인의 활동은 활동중단을 선언하기 이전부터 멤버들이 차례대로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을 잡고 있기도 했었다. 다만 발표를 하고 공식적으로 선언을 했다는 것뿐이지 이들의 각자 활동은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봐도 될 듯하다.

동방신기를 위해서라면, 최악의 사태에서 멤버 한 둘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당연히 겪고 지나가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언제까지 기존 소속사의 횡포에 당하고만 있어야 할 그룹은 아니기에, 기회가 있을 때 분명 선을 긋는 것이 한 그룹이 장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방신기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일본 팬클럽인 비기스트는 재결합을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며 팬클럽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처럼 한 번 끝나면 없어지는 팬클럽이 아니라, 이들은 만약 가망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것 같다면 어느 정도의 긴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특성을 보여주는 면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한국의 팬클럽이 와해가 되었다고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확정이 되면 그만큼 빨리 떠나는 모습을 보여줘 왔기에 이런 말도 해 본다.

이런 상황들로 활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며 답답함을 가지는 팬들이 늘어날 때쯤, 이들은 대단한 서비스 정신을 보여준다. 바로 3인 체계의 활동을 발표한 것이다. 정말 놀랍고 다시 한 번 놀랄 일이었다. 본 필자도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그들이 각개전투를 하듯 뜻이 맞는 사람끼리 뭉쳐서 동방신기의 형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이들이 뜻이 맞는 사람 세 명의 뜻을 모아 3인 체계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고 한다.

정말 흥미롭고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통쾌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신들을 놓아주지 않기 위해 엉뚱한 위협을 하고 있는 소속사에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인 듯 한 정면도전을 한 것이다. 그들은 사실상 동방신기라는 타이틀을 쓰지 않더라도, 그 세 사람이 동방신기였던 것은 부인이 되지 않는 절대사실이기에
다른 프로젝트 이름을 쓰더라도 소속사와 분쟁중인 멤버가 모여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뜻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몰라도 나머지 2인들은 이런 상태를 멀리서 관망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소속사인 SM 한국 소속사에서는 그들의 이런 움직임에 화가 잔뜩 나서, 그들을 '전속계약 효력 가처분이 인용된 멤버 3명에 대해 법원의 가처분 이의신청과 함께 계약 손해액 22억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참 냄새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데뷔하고 소속사에게 벌어준 돈이 대체 얼마인데, 어느 시기까지 써 먹을라고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다.


동방신기 멤버는 지난해 7월 "전속계약 내용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에 "일부 조항이 선량한 풍속에 반해 무효라고 볼 개연성이 높아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SM은 세 멤버의 의사에 어긋나는 공연 계약 등을 체결하거나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는 다 끝난 것이 아니었지만 뒤 늦게 이에 대해서 SM은 다시 항소를 하듯 판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SM에게 있어서 이번 3인의 신 유닛그룹을 위한 움직임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긴 할 것이다. 해체를 선언한지 얼마 안 되어 분쟁 중인 멤버들이 각자의 활동을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들은 뚜렷이 막을 것도 못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계속 미련을 못 버리고 끝까지 혈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미 1차 판결이 난 상태로 봤을 때 그들이 해체를 완전히 마감하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활동을 중단 했든, 안 했든 그들은 각자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사태에 22억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한 SM은 참 보기 민망함을 보여준다. '화장품 광고 모델료와 중국 심천콘서트 취소에 따른 손해 등 22억 원을 지급하라'며 달려드는 모습이다. 참 어이없지 않은지 궁금하다. 오히려 노예계약이 문제가 될 것 같아서 표준계약서가 나도는 시점에서 SM은 끝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참으로 보기가 안 좋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인간적인 가수를 키우는 노력은 없는 듯하다. 그저 상품으로만 사용하다가 폐기 처분할 때가 되면 자연 폐기를 시키는 그들의 전략에 여러 기존 굵직한 그룹이 나가 떨어졌다. 아이돌은 상품이다~! 라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진 소속사에 그 누가 남아 있으려고 할까? 만약 남아 있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철저히 약자거나 취할 이득이 남아있는 사람이 남아 있을 조건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 이제 더 손해를 보지 않겠다고 나선 이들의 모습은 차라리 인간적이기까지 하다.

부디 그들이 3인 체계로 당당히 다른 이름으로라도 나서서 끈끈하게 뭉쳐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만약 이들이 힘을 키우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그룹이 된다면 나머지 2인도 편한 시기에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 뜻이 안 맞는다면 부득불 한 명이나 두 명은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될 것이다. 한국 그룹이 일본에서 장수할 수 있는 모습을 이들이 보여줬으면 한다.

지금 보여주는 촌극이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만큼 사용했다면 이제 그들이 자생할 수 있는 땅을 떼어주는 배포를 보여줄 때가 된 것이 SM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속은 밴댕이 속 보다 적은 모습으로 앞으로 계속 자사의 캐릭터 가수들을 키운다면 오래가지 못해서 공중분해가 될 수도 있다. 인간적인 소속사로 남아주길 바랄 뿐이다. 더 이상 촌극은 보기 싫은 것이 솔직한 심정일 수밖에 없다. 무엇이 진정 이기는 것인지, 무엇이 진정 그들을 위하는 것인지, 무엇이 한국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소속사가 되길 바란다. 진짜 코미디 그만 보여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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