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일반인이 프로같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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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일반인이 프로보다도 프로 같으면 어떨까? 이번 청춘불패는 여지없이 이런 의문에 대한 불편함을 던져준 방송으로 남을 듯하다. 프로도 적당히 웃기는 방송에서, 일반인이 나와서 너무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방송을 완벽히 소화해 내는 모습은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해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청춘불패가 오랜 기간 동안 시청자들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획을 하면서 대략 세 개의 팀이 청춘불패에 참여해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데 청춘불패에 참가한 체험단은 아마추어의 모습이 아닌 프로의 모습 자체였기에 방송을 보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

아무리 방송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찾아가고,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일반인이 프로들의 모습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로서 그렇게 재밌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발발 떨 정도로 방송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것도 일반인이 너무도 태연하게 방송에서 자신의 끼를 모두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받아들이는데 껄끄러운 것은 이상한 마음이겠지만 그것이 방송을 보는 현실의 씁쓸함일 것이다.

이번 <청춘불패>에는 총 세 개의 팀이 체험단으로 나섰다. 연세대 건축 봉사동아리 '세움', 한국 경륜 선수단, 충북 보은 영농후계자팀 '트랙터포머' 팀이 바로 체험단이었다. 여기서 특히나 트랙터포머 팀이라고 하는 영농후계자팀은 26살의 비교적 어린 나이의 영농후계자들이었다. 바로 이 팀이 뭔가 모를 씁쓸함을 던져준 프로같은 아마추어들이었다.

'트랙터포머' 영농후계자 팀은 매 씬 마다 엄청난 내공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니 프로라는 말 보다 연예인 보다 연예인스러운 그런 팀이었고, 무엇이든 척척해 내는 모습이 그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농사보다는 연예인들이 하는 류의 리액션과 상황극에 더 능숙해 보였다.


어찌나 매 씬 마다 주어진 상황들에 대해서 척척해 내고 떨지 않는지 그 모습이 영농후계자이기 보다는 마치 신인개그맨 몇 명을 몰아넣은 것처럼 대단한 끼를 보여준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들에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던 것도, 이들이 풍기는 이미지 자체가 개그맨 저리가라 할 정도로 웃음을 주는 얼굴과, 그들이 뿜어내는 대단한 행동들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들에게 요구하는 상황극에 대해서 모두 매 씬 마다 소화를 척척해 냈다.

더욱이 의구심과 함께 했던 생각은 왜 일반인 방송 참가자에게 상황극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빙빙 돌게 했다. 청춘불패는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뻔히 상황을 정해놓고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대략적인 흐름일 뿐이다.


그런데 일반인을 불러 세워놓고 상황극을 하며 이들에게 상황들에 대한 리액션을 강요하거나 유도하는 등의 행동은 그렇게 썩~ 좋은 기분을 가질 수 없게 만들어 줬다.

상황극은 연예인들만 하는 것이 차라리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일반인 방송 체험단에게서는 아마추어적인 면 보다는 프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자체는 리얼버라이어티와 또한 방송 자체가 가질만한 성격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시청자들을 대표해서 간 사람들은 뭔가 좀 떠는 모습과 연예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풋풋함과 신선함을 보여주는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모습들은 그들이 참가한 의미조차 모두 퇴색 시키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이었던 그들이 아마추어의 모습을 벗어내고 프로의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방송에 나온다면 무엇하러 일반인 체험단을 방송에 내 보내겠는가? 그 의미를 생각한다면 이번 <청춘불패> 시청자 참여단 프로젝트는 대 실패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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