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희곡, 저랑 연애해요? 연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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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이번에는 저를 끌어다녔습니다.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이 된 연극 <연애희곡>은 그간 뮤지컬이나 방송에서 보아 온 여러 배우들이 멋진 연기로 관객들을 만났답니다. 저 또한 그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연극 연애희곡에는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눈에 보이는데요. 사진에도 보다시피 이지하, 배해선 / 도이성, 전동석이 보입니다. 여자분과 남자분을 따로 나누어 말씀 드린 것인데요. 차례대로 보시면 이지하씨는 얼마 전 배종옥씨가 출연했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여동생 역으로 멋진 보습을 보여줬고요.. 그외 많은 곳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해선씨는 모차르트 난넬역을 맡아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죠.

남자 배역의 인물을 보자면 왼쪽이 도이성으로 이 분은 선덕여왕 때 덕만공주 옆에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용춘공 기억하시죠?^^ 전동석씨 또한 제가 몬테크리스토를 봤을 때 마침 나왔었는데요. 훤칠한 키에 이국적인 마스크가 매우 매력적인 배우였습니다. 뮤지컬과 연극에서 따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셈이죠.

<연애희곡>은 9월 4일 부터 10월 30일 까지 공연을 하는데요. 마찬가지로 제가 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이 이루어 집니다. 들어가셔서 헤매지 마시고 지하로 내려가시면 있답니다.

연극보다는 뮤지컬로 저는 더 많이 알고 있던 EMK뮤지컬 컴퍼니가 첫 번째 연극으로 택한 것이 바로 '연애희곡'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참여를 한 것이 특이하고 더욱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연애희곡'은 영국에서 일본연극 '트랜스'로 유명한 일본의 유명작가 '코카미 쇼오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해서 공연이 되었습니다. 왜 EMK를 이야기 했냐하면요? EMK는 이미 뮤지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입니다. '모차르트' 와 '몬테크리스토' 두 작품 모두가 대성공을 한 곳이라서 그들의 안목이 믿겨지기 때문이죠.

주 내용은 '걸작 멜로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사랑을 강요한다'는 엉뚱한 설정에서 출발하는데요. 스타 연출가인 이해제씨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스크루볼 코미디로 만들었다는데 재밌습니다. 이해제씨는 제가 지난 번 보았던 '너와 함께라면'을 연출해서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연애희곡'은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죠. 극중극형식이라고도 하는데요. 극 안에 극이 존재하는 형식이기도 합니다. 현실의 상황에 따라 반복되고 번복되는 이중 플롯의 구조인데요. 극중 막장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극본이냐 희곡이냐의 갈림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방송국 PD가 작가에게 찾아와서 원고를 종용하지만, 작가는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사랑이고 연애라고 무작정 사귀어 보자고 하죠. '마음 없이 사랑할 수 없다. 사랑 없이 연애란 없다' 등 매우 직접적인 단어들이 오가는 연극이기도 합니다. 노골적인 대화지만 그 대화가 유쾌해서 거부감 또한 없는 것이 특징이죠.

거부할 수 없는 로맨스, 운명적 사랑 등의 뻔 한 구조가 아니라서 새롭게 보일까요?! 연애희곡은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복선의 구조로 드라마를 진행합니다. 약간 이 상황들이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구조가 아니라서 앞뒤가 헛갈리기도 하지만, 조금만 보다 보면 아~ 아까 그 장면은 이 장면과 어떻게 관계가 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나며 이해가 갑니다. 극중극형식을 많이 본 관객들은 바로 캐치를 해내며 이해를 하니 그 즐거움이야 상상 그 이상이겠죠.


일본에서는 이미 연극무대에 올려졌었고, 오래지 않아 영화로도 개봉이 될 '연애희곡'은 그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연애희곡은 억지로 사랑을 강요당한다는 컨셉의 엉뚱한 상황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엎치락뒤치락 하는 사이에 뭔가 상황이 뒤집히는 스크루볼 같은 코미디가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스크루볼 코미디인 것 같습니다.

평생 연애도 못 해 본 멜로 작가가 원고를 받아내기 위해 온 PD를 붙잡고 고군분투하는 연애기는 뜻밖의 재미를 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전 그 엎치락뒤치락 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봤습죠. 돌발적이기도 한 이들의 로맨스는 연결 될 듯, 안 될 듯 아주 난리법석 그 자체죠.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낀다면 바로 김성기씨가 맡은 테라다역인데요. 타이야마의 매니저로서 질투심을 숨기고 둘의 사랑을 엮어내는 모습에 관객들은 많은 웃음을 내기도 합니다. 소개 된 말처럼 속은 질투의 화신이지만, 겉은 늙은 큐피트라는 말대로 이 두 사랑의 관계 속에서 반전을 엮어내는 인물로 나옵니다. 오랜 경험의 연기가 그 모든 것을 맛깔나게 만들어 줍니다.


웃음의 70%를 담당하는 감초 역할의 김성기 배우는 '올슉업', '레인맨', '맨오브라만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뮤지컬 배우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 공연에 더블캐스팅이라 못 본 김재만 또한 이전 공연이었던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아주 멋진 연기를 보여줬었답니다.

작품만큼이나 화려한 배우들이 많은 재미를 줄 것 같습니다. 저는 만족하고 공연을 보고 왔답니다. 믿는 배우가 많이 나와서 그랬을까요? ㅎㅎ 그리고 <연애희곡>은 이벤트도 많으니 반드시 팜플렛 챙겨서 다 챙겨보세요. 문화공연은 즐기라고 있는 거랍니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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