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한계를 넘은 쿤스트할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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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빛고을 광주에는 미래의 문화 허브 도시로서 큰 이정표가 될 작은 축제를 무사히 끝 낼 수 있었다. 아시아문화마루 광주, 즉 쿤스트할레의 현장에 다녀오며 그 성공 가능성 충분했던 아이디어와 소통의 공간을 둘러볼 수 있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행운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쿤스트할레 광주'의 디지털 아트 전시장이기도 했던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쿤스트할레 전시장은 많은 소통과 흔적이 남아있는 결과들이 있었다. 처음 시작 당시에는 북적거리던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볼만큼 봤다는 듯 줄어들면서 사람은 줄었으나 데이타는 늘어난 의미있는 결과물은 또 하나의 풍성한 결과였다고 생각이 든다.

이토이 코포레이션의 아티스트들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서 전해주는 의미와 소통의 중요성을 쿤스트 할레를 통해서 명확히 보여줬다. 보통은 이런 전시 축제가 끝나면 훼손되는 것들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미디어 아트를 통해서 쌓인 데이타와 이 전시를 본 사람들의 성향들은 곧바로 행동 양식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아트 작품으로 재탄생 되는 리사이클링의 표본으로 만들어 진다.

전시를 보는 사람들은 단순히 행동하고 반응을 보이지만 그런 행동들과 움직임 속에서 일정한 데이타들이 생기고, 그 데이타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행동 양식으로 데이타 집계된다. 컴퓨터를 통해서 입력한 정보만이 남는 것이 아니다.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했던 일정 부분의 움직임과 반응 즉 소통들이 모여서 하나의 데이타로 들어가 고유 양식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거쳤다.


쿤스트할레 광주의 컨테이너 건물은 단순한 박스로서의 기능, 적재 기능, 통로 기능 같은 간단한 나열이 아니다. 그 안에는 아티스트들과 그를 즐기는 사람들의 소통이 되게끔 장치들이 되어 있다. 철저히 수동적인 사람은 데이타를 제공해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제공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타마타는 정보를 수집하는 일정의 움직임을 통해서 간단한 정보라도 얻어 가기도 한다.


우선 전 글에서 봤지만 디지털 무덤에서 볼 수 있는 의미 하나는 집어보고 가겠다. 이곳은 모든 정보가 기록이 된 총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미션 이터니티'로 디지털 시대에서 정보와 예술, 기억, 시간, 죽음 등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온오프라인에서 만들어낸 데이터는 이곳에 모이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장소는 6m가량의 컨테이너 석관으로 되어 있다.


위의 시스템은 타마타 프로젝트 시스템이다. 타마타는 구체의 오브제 16개로 구성된 설치물로서 이 설치물의 행동양식은 미션 이터니티 프로젝트에서 모은 디지털 정보로 인해 만들어 진다. 단지 스티로폼 공이 아니다. 이 오브제는 스스로 행동을 한다. 이 스티로폼 공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움직임에 반응하며 대화도 나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을 한다. 바로 다중지성으로서의 진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미션이터니티에서 모아진 데이터들은 디지털 데이터로 표현됨으로서 정신적인 부분으로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타마타 시스템에 주입이 되면서 물질적인 형태로서 움직이게 된다. 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미션이터니티가 기억과 상실의 미래 형태로 인도하는 터널이라면 위에 보이는 '이토이 브루드'는 사이버 공간을 항해하는 파일럿과 아티스트의 다음 세대를 활성화 시키는 일종의 인큐베이터라고 보면 될 듯하다. 5살에서 11살 사이에 어린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장착된 공간 속으로 들어가, 무한한 탐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데이터로 쌓이게 된다. 탐험을 한 어린이들은 이토이 아티스트로서 일원이 되기도 한다.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의 패턴들과 양식들이 고스란히 모이는 미래형 상호소통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토이 전시 역사를 볼 수 있는 곳. 이토이 코퍼레이션은 스위스 추크 시에 개인 소유 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는 공동의 조각품이다. 개별적으로 그들은 예술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직접적인 거래를 통해서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은 문화적 가치에 참여함을 의미하는 개념까지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상업적인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곳은 아니다. 이토이는 문화적인 가치에 그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만 바꾼다면 예술적인 작품 판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무궁무진한 가치의 단체가 될 것은 안 봐도 상상 이상일 것이다.


<큐레이터가 전하는 메시지>


이토이 게이트. 이 작품은 2001년 파/친/코 도/박/게/임 기계를 해킹해 '자본 - 권력 - 문화'라는 제목의 인터액티브 설치물을 도쿄의 ICC미술관에서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이 기계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의 문화 자산을 늘리기도 하고 잃기도 했다. 총 6대의 기계로 이루어졌다. 상, 좌, 우에 각 2개씩 배치된 구조다.

이는 단지 도/박/게/임이 아닌 문화적인 게임의 수단으로서 쓰였다. 문화 가치를 분배하는 색다른 방법의 예시를 보여준 셈이기도 했다. 이 전시물은 동시에 금융 시장에 팽배한 왜곡된 도/박/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설치물이기도 하다. 기분 좋은 일은 이 아티스트들은 설치물의 대가로 절대적인 인정을 받는 '백남준'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쿤스트할레 전시 컨테이너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느낀 것은 역시 소통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 중요한지를 알게 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소통의 한계는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가르침까지 말이다. 빛고을 광주가 이제 문화의 중심도시 허브로 각광을 받을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큰 규모의 대지위에 지어지는 광주 문화중심도시 문화의 전당은 한국의 문화컬처파크로서 뿐만이 아니고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로서 큰 역할을 할 광주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이제 기본적인 생활 뿐만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차원에서 지금 한창 진행중인 광주의 아시아문화마루 터가 멋지게 지어지길 바란다. 소통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어 주는 광주가 될 듯하다. 그리고 그 안의 작은 문화전시장인 '쿤스트할레 광주'의 멋진 마무리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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