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향하는 석천계곡 석천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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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봉화읍 삼계리를 향하면 석천계곡이 나온다. 석천계곡에는 석천정사가 위치해 있고, 그만큼 볼만한 것들이 지척에 널려 있는 절경지 중에 하나일 듯하다. 가을이 지나 이제 겨울로 들어선 계절만큼이나 석천계곡 또한 가을이 가고 겨울로 들어서는 여러 증표들의 흔적들이 내려 앉은 모습을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

겨울이 내려앉은 결정적인 하얀 눈이 있어주니 멋진 풍경에 또 하나의 보는 즐거움까지 배가 시켜놓은 것은 그야말로 때를 잘 맞춘 방문이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이제 시원하다 못해 차가워진 물이 흐르는 석천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물길이 돌아 흐르는 내성천을 앞에 두고 석천정사(石泉精舍)가 있다. 석천정사는 정자란 것이 특이하다. 그러나 정자로 보기에는 규모면에서 꽤나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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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정사 정자는 춘양목으로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주변은 기암절벽과 노송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석천계곡에 소재한 충재 권벌(1478~1548)의 장자인 청암 권동보(1518~1592)가 초계군수에 임명되었다가 향리에 돌아와 선지를 계승하여 1535년에 창건한 정자가 석천정사다.

정자라 하기엔 큰 규모고 자그마치 34칸의 큰 건물로 되어 있어 학문과 수양을 목적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석천정사는 청암정과 삼계서원 일대와 함께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및 명승 제3호 지정구역내에 보존관리되고 있다.


봉화읍에서 나와 915번 국도를 이용해 삼계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들어서면 바로 석천계곡이 된다. 가을이 가고 겨울로 접어드는 석천계곡을 돌아본다.


석천계곡으로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계곡에는 아주 작은 모래 언덕이 있고 그 옆으로 깨끗한 물이 흐른다.


멀리 바라 보며 찍은 사진에는 겨울이 느껴지지 않아 망원으로 줌인하자 카메라 가득 눈 내린 계곡과 돌 위에 백설이 내려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천천히 걸어오르는 석천계곡 맞은 편 작은 인가에는 물을 퍼 올리는 펌프와 장독대가 한 가득 자리해 고즈넉한 석천계곡의 맛을 살리고 있다. 백설 또한 운치있는 풍경을 제공해 주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짝 바뀐 연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돌다리 중간에서 서서 계곡과 함께 즐거운 모습을 제공해 준다.


그 길 위에는 살얼음까지 얼어서 겨울 한 낮 햇살을 쪼이고 있다. 그렇다고 햇살은 얼음을 녹이지는 못하면서 같이 한 때를 보낸다.


앙상하게 입 떨어진 검은 나무 주변에는 겨울도 함께 내려 앉아서 다정히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석천계곡물은 말 없이 하류를 향해 시원스레 내 뻗고 있었다. 그 물에 어지러운 나의 마음 씯어 내려 보낸다.


휘갈려 놓은 글자는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채 쓸쓸히 산을 지탱하고 있다.


갈대는 겨울 내린 석천계곡의 바람과 함께 흔들리며 잔잔하게 마음을 비워준다.


잠시 쉬어가라 자리를 내어주는 긴 의자는 그 길이 만큼이나 넓은 휴식 자리를 제공해 준다.


중간인줄 알고 앉았더니 벌써 석천정사가 고즈넉하게 인사를 하고 있다.


물 빛 깨끗한 석천계곡에는 그 순수한 만큼이나 투명한 얼음과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줄줄이 이어지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계곡의 소리만큼이나 사뿐사뿐 이어지고 있다.


석천정사에 들어서니 행랑채 같은 방들이 맞이해 준다. 방고리 채워진 문이 인상적이다. 툇마루 조차 옛 내음 가득하다.


햇살 흘러내리는 소담한 단청에는 그리움이 묻어 내린다.


유생들의 학문정진에 구둘방 따뜻하라 하는 흔적의 굴뚝도 옛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있는 석천정사였다.


산의 기울기 만큼이나 키가 작아지며 내리는 토담과 기와는 멋진 풍경으로 남아준다.


산허리에서 내려 앉는 작은 샘은 공부에 지쳐 목마른 유생(성균관 유생? ㅡㅡㅋ;;)의 갈증을 재워준다.


석천정사를 나서며 석천계곡을 내려보니 비룡폭(飛龍瀑)이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다. 그 뜻 그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며 다음 목적지를 향한다.

산곡간의 울창한 산림과 함께 즐기는 초행길이 만족스러운 석천계곡과 석천정사의 발걸음이었다. 봉화군 봉화읍의 석천계곡 볼 것이 많은 여행지 그곳에는 겨울이 내려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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