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부활 김태원의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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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이 돌아왔다. 한국 락의 계보를 탄탄히 이어온 부활..부활과 시나위를 거친 락전 김종서, 넥스트의 신해철, 김씨가 MBC놀러와에 출연을 했다. 김태원은 지난해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그를 알릴 수 있는 독특한 화법으로 이미 어느 정도 그를 아는 사람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고 갔다. 그리고 명랑히어로에서도 잠깐 나와서 재밌는 얘기를 하고 한참 소식이 없다가 이번에 놀러와에 출연해서 자신만의 멋진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김태원의 화법은 관조적 이다. 이 화법의 장점은 그가 얘기하는 것을 듣는 사람이 마치 그의 삶에 참여해서 보는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감동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같이 그의 삶의 기억을 따라다니며 보는듯 하다는 것이다. 요즘 돌아온일지매에서 성우가 작가의 시점에서 시청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나레이션은 이와 같은 방식인것.. 이런 방식은 가장 작가의 시점을 잘 알려줄 수 있는 방식이다. 극을 풀어나가다보면 생각지 않은 얘기와 미로속으로 빠지는 점이 있는데 그것을 논리적으로 잘 풀어주는것이 알아서 긁어주고 가는식이니 상세하게 마치 책을 보듯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이해가 더 잘되는것이고 빠져들게 되는것이다. 이 화법을 가장 담백하게 표현하는 연예인이 김태원이란 것이다. 김태원이 얘기를 하다보면 그의 삶속에서 같이 감동하고 어려웠던 때를 마치 같이 걷고 있는 듯 싶은 생각이 들게한다.

김태원은 음악적으로 대단한 거장이다. 그의 기타 소리는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하게 만든다. 그가 쓰는곡은 주옥과도 같다. 노래하는 사람만 밴드의 모든것인양 취급받는 한국의 실정에서 명성에 비해 이름을 못 날리는 사람이 실질적으로 그 밴드를 맡은 사람들이다. 거기서 김태원이 바로 그런셈.. 각 곡들을 부른 가수들은 이승철, 김재기, 김재희였고 이름을 알릴 수 있던 사람들도 이승철 같은 가수만이 이름을 날리게 된다. 하지만 그 곡을 쓴 김태원의 명성은 알아주지를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알릴 수 있는길이 좋다고 보고 다시 그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각광을 받는것이 중요하다.

김종서를 친구로서..같은 팀으로서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김태원이다. 이전 방송 출연해서 김태원이 김종서와 음악을 같이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피력한것도 마음을 같이하고 싶다. 다시 그들의 감동적인 무대를 보고싶다. 정말 김종서와 같이 음악을 해보고 싶었지만 못했던 김태원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묻어난다. 힘겹던 시절을 같이 했던 김종서와 꽃을 못 피운게 내심 아쉬웠을 것이다. 이승철과는 음악적인 것을 오래해왔지만 오히려 김태원의 오랜 기다림은 김종서였을 것이다. 김종서의 재능은 양대산맥이었던 강남 시나위와 강북 부활을 동시에 걷게 될 정도로 필요한 존재였었고 유명한 존재였다. 솔로로 김종서도 성공했고, 김태원도 이승철과 같이 부활을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같이 하지 못한 그리움은 김태원에게 계속되는듯하다. 나 또한 꼭 김종서와 김태원이 밴드로서 같이해보길 간절히 원한다. 그들의 팬으로서 말이다.


이번 놀러와에서 다양한 얘기를 전해주었고 그가 살아온 것들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희야'가 대성공을 거두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유명한 부활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고.. '사랑할수록'이란 명곡이 탄생할 때도 아픔이었던 고'김재기'의 이야기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나까지도 아프게 만들었다. 부활 김재기가 '사랑할수록'이란 곡을 녹음하기위해 먼저 데모테이프를 만든 그 다음날 사고로 사망하게 된 슬픔은 누가 이해를 쉽게 하겠는가?!.. 그 상황에 김재기 동생인 '김재희'가 그 곡으로 활동을 한 것도 대단한 인연이다. 노래를 하는 목소리까지 닮은 김재기,김재희 형제의 인연은 김태원에겐 엄청난 힘이었다.

'마지막콘서트'에 관련된 스토리에서도 유머러스하게 말해주었다. '밖으로 나가버리고~'란 말처럼 아내가 집을 나간것을 솔직하게 쓴다는 식의.. 자신은 솔직하게만 곡을 쓴다하며 엮어 나가는 방식이 숨겨놓은 아픔보다는 재미로 얘기해 줄 수 있는것이 연륜처럼 느끼고 그가 말하는 방식의 재미로 느껴진다.

그렇게 집을 나간 아내가 외국으로 갔을때 강변북로를 거닐며 외로움과 힘듬으로 전화로 아내에게 나 오늘 저녁 어떻게 될 지 몰라라는 솔직한 심정을 전하는 마음과 아픔은 시청자인 나까지도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상황과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곡인 '네버엔딩스토리' 노랫말 처럼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되는~어느 영화와 같은일들이 이뤄져가기를~'이란 가사를 담은 곡이 발표되고 대히트를 쳐서 아내가 돌아온것에 그는 감사해하고 있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절박하고 아내가 보고싶었는지는 '네버엔딩스토리'노래를 들어보면 알게될 것이다.

이런 예전의 기억들을 담은 얘기들을 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들려주는것이 감동으로 다가오고 유쾌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이다. 이번 놀러와에서는 단연 김태원이 모든것을 이끌었다. 같이 나왔던 신해철이 말을 못할 정도였다..신해철이야 언변으로는 누구에게 질 사람은 아니다. 그말이 옳든 그르던 지지않는다. 김종서도 예능을 많이 알고 적응을 한 사람들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김태원은 말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 준비된 예능인처럼 능숙했고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간 짧은 출연일지라도 그가 남긴 이미지는 강렬하다. 그만이 줄 수 있는 화법을 동반한 얘기들은 완전히 푹 빠지게 만든다. 오히려 난 최양락보다는 시대에 더 맞출 수 있는 코드가 김태원이라고 본다. 김태원이 버라이어티 예능에 2009년엔 더 나온다고 하니 기대를 한다. 꾸준한 출연으로 안정적인 진행을 할 수 있는 감각을 키워 유재석과 같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예로 보는 것이지만, 보조 진행자로서는 유재석에게 있어 이제 박명수 보다는 김태원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도같은 포맷에서는 박명수가 더 잘 받아주는 것이지만 토크예능에선 박명수보단 김태원이 단연 나을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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