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김나영이 펑펑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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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이 통곡만 하지 않았지, 정말 원 없이 울어본 방송이 되었던 것 같다. 왜 김나영은 그렇게도 서럽게도 울었을까? 그는 바로 이 프로그램에 그녀를 울릴만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 특히나 마음새가 한 없이 착한 7, 80년대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가수 이장희의 출연은 김나영이 무방비로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되었다.

왜 그렇게도 이장희의 출연에 김나영이 울 수밖에 없었냐? 는 것은 바로 이장희가 나와서 보여준 한없는 감동 나눠주기 때문이었다. 이장희는 지난 방송 출연을 무릎팍도사를 통해서 잠깐 얼굴을 비췄고, 이장희는 다시는 방송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까지 가지며 미국으로 건너갔었다. 그러나 자신의 태생적인 무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그와 함께한 동무들이 출연을 결심한 방송 때문이라도 접어버릴 수 없었다.

사실 이장희가 토크쇼에서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털어 놓는 백 마디보다 한 마디의 노래 가사를 불러 보고픈 마음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상이 갈 만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하지 못하고 돌아간 미국. 미국 가기 전 그렇다고 그에게 출연 섭외가 이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이장희'에게 <놀러와>는 미국 가기 전 섭외를 요청했던 사실을 말 해줬다. 하지만 거절 했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두 번째 섭외 요청을 받고는 두 번 생각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예전 세시봉 동료들과 이제 다시 죽기 전 함께 할 무대가 없을 것 같다는 불안함 때문이었다고 말을 해 준다. 이 말이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이던가! 왜 이 말이 그렇게도 슬프게 들렸던지 TV를 시청하던 본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 시청자들, 그리고 SNS 서비스들 여기저기에서 그 말에 가슴 아파하는 분위기를 연출이 되었다.

그 마음은 굳이 TV밖에서 찾아보지 않아도 알게 된다. 바로 고정 출연을 하고 있는 김나영이 그만 울음을 터트려버렸기 때문이다. 그 전 부터 김나영은 유난히 슬픔 속에 잠겨서 울음을 그치지 못했지만, 김나영을 직접 울린 것은 바로 이장희의 말 들과 행동들, 그리고 무대의 모습이었다.

죽기 전에 잊지 못 할 고향같은 무대를, 세월에 순응하며 무대 여건상, 그리고 생활상 떠나야 했던 그곳을 찾은 반가움과 설렘.. 그 아련한 기억들은 모두 한 송이 추억의 꽃으로 기억이 되었을 것이다.


이장희는 클럽 세시봉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달콤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의 무대를 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추억이 있는 한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던 곳이 바로 그 무대의 아련한 기억을 살려주는 동무들과의 무대였다.

그 무대에 함께 했으니 차오르는 감정을 다 알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하나씩 그는 감정 하나 하나에 소중하게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을 담아서 노래를 했다. 이장희가 전해 준 자신의 노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를 때에는 그 감정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뭐라고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그래도 표현이 된다면 세월의 아픔과 추억을 가진 감정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소리가 노래에 묻어 있었다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 싶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의 애잔한 가사와 충실한 감정 처리에는 단지 기교가 아닌 그 아프고 소중한 추억이 묻어 있었다. 끝날 무렵 그 잔잔하고 아쉬움 가득 묻어 있는 가사가 그만 김나영을 울리고 말았다.

김나영이 울게 된 과정은 바로 분위기와 당시의 사실들을 알게 되며였을 것이다. 모두 잊지 못하지만, 만날 수 없는 생활들. 그러나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 마음을 알았을 때 그만 울컥거림은 비단 김나영 뿐만이 아니었고, 그 대상은 시청자로 모든 대중의 마음으로 울컥거림이 몰아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장희는 이 무대에 서는 심경을 이야기 해 준다. "이 친구들과 함께 하니 이렇게 떨린다. 이곳이 바로 내가 있던 곳이었구나! 생각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뛴다", "대기 하면서도 이런 무대에 내가 있어야 했구나 생각했다", "아~ 내가 뮤지션이었구나" 등으로 옛 추억과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며 가슴 먹먹거림을 안겨준다.

결정적으로 다시 한 번 김나영을 울컥거리게 만든 말은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동료인 형, 친구, 동생들인 세시봉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 것을 읽어주며였다. 그 편지에는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말들이 담겨 있었고, 그런 분위기에 애써 울음을 참으려 딴 짓까지 하는 조영남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냥 듣고 있다가는 울어버릴 것 같은 마음을 달래야 할 텐데, 어쩌겠는가!

편지 끝에 쓰던 말. 'I Love You' 라는 말과 다하지 못 한 그 뒷말을 유재석이 이야기를 할 때 김나영의 감정은 최고조로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 뒤에 쓰인 말은 'I Love You... I Love You... AND... I Love You All'이었다. 단지 한 명의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40년이 다 되어가는 헤어짐의 시절 속에서 그리워 하던 마음들이 이 말에 녹아 있다고 생각하고 말 하지 못하던 뒷이야기 '아이 러브 유~ 올~' 이란 말은 김나영 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이 울컥 했을 순간이었다.

'죽기 전에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니 당연히 와야 했다'는 이장희의 말 자체와, 그만큼 나이가 먹어서 이제 죽음을 생각하는 그들의 황혼녘의 무대를 향한 열정과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들은 아무리 다른 시대의 문화와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울컥이게 만드는 소리였다. 김나영이 충분히 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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