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해 드레스 논란, 성적수치심 느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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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배우 이다해의 이름이 검색 엔진들의 상위 랭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은 뭘까? 라는 생각에 클릭하고 본다. 하지만 이 기사를 보고, 이다해가 겪은 일을 보면서 이 사회가 얼마나 썩어 있는가를 생각케 했다. 이다해는 이번 일로 인해서 한 배우이기 보다, 한 감성 여린 여배우로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다해는 최근 들어 인터넷에 퍼진 자신의 사진과, 그 사진 속 이상한 상상을 하게 하는 의도의 잔인한 표시 등을 보고는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서울문화예술대상 시상식 사회를 맡아 현장에 참석했던 이다해는 국내 유수의 언론들에 플래시 사례를 받았다.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이다해는 레드카펫을 밟았고, 워킹하는 그녀의 드레스 사이로 흰 천이 비춰져 있는 것을 발견한 언론들은 굴욕 드레스라며 그녀의 모습을 공개하고 만다. 이런 비슷한 일들은 많았지만, 이번 같은 경우 심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예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클로즈업 시켜서 친절히 표시를 하며 이상한 상상 쪽으로 유도하는 듯하여 어이가 없게 만들었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호사가들의 입에서는 그것이 무엇일거야? 무엇일거야! 라며 말이 나오게 된다. 그런 상황들에 불을 지핀 것은 언론들의 과한 친절이 불러일으킨 일이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불을 지펴놓으니 여론은 몰리기 마련이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입과 입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많이도 나오게 된다.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모르면 몰랐을까, 이다해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매우 언짢은 감정을 느끼고 만다. 사실 이러한 문제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케이스가 되는데, 이다해는 뭔가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이 집단 따돌림 문화인 '이지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의 기로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그녀가 생각하는 지금의 상황은 여러 사람들이 자신 한 명을 두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그랬을 거야? 아닐 거야! 그럴 거야! 등 수군거림을 하는 통에 그녀는 마음을 한 곳에 붙잡아 둘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이다해가 겪고 있는 혼란은 연장해서 생각해 보면 한 여배우에 대한 미디어들의 성추행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왜 그런가? 라는 이유를 간단히 먼저 얘기해 보면 굴욕드레스 사진의 유도되는 반응이 바로 성적수치심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진은 본 필자가 편집을 한 것이 아닌, 미디어들의 편집 사진이다. 보통 어떤 것이 굴욕이었다고 하는 상황을 부연 설명하기 위해서 클로즈업 사진을 보라고 표시를 하는 것은 일반화 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뻔히 이 부분이 오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왜 이런 부분들이 커졌는가를 생각해 보면 사진을 게재하면서 기사를 자세히 안 쓰고 자신의 주관적인 부분을 써 대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흰 천이라고 처음부터 썼다면 이 일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을 다 설명하지 않고 이상한 쪽으로 유도한 것이 일부 대중 여론들의 상상에 불을 지폈다. 그것이 휴지가 아니냐고 말이다.

벌써 이렇게 상상이 되고, 그 말들이 오고 간다면 그것은 한 여배우가 느낄 수치심이 말도 못 할 상황까지 몰리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냥 일부 대중들이 처음부터 수군거림을 했다면 그냥 넘어갔을지 몰라도, 시작을 언론들이 먼저 유도해 냈기 때문에 느낄 수치심은 더욱 자명해졌다.

<이다해 트위터 캡쳐>

이다해가 느끼는 지금의 심정이다. 그녀가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 성적수치심으로 생각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치맛사이로 보이는 그 정체모를(?) 흰 것을 온갖 사람들이 상상을 하며 자신을 향해서 수군거릴 때 그녀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답은 간단하다. 어느 누구라도 돌려놓고 자신을 손가락질 하면서 웅성거리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 심정은 충분히 느끼리라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말대로 운동장 한 가운데 세워놓고 모든 친구들이 손가락질 하면서 비웃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결코 조금이라도 좋은 내색을 하지 못 할 것이다. 그것도 드레스 사이로 보이는 흰 천이 휴지가 아니냐 생각을 하는 것이 인내의 한계를 넘는 비웃음으로 느꼈을 것이다.

드레스, 아니 드레스가 아니더라도 일반 치마들을 봐도 안감은 존재한다. 그 안감이 어떤 모양으로 들어가는 가는 디자인과 맞닿아 있다. 그것이 허리선을 잡아준다거나, 라인을 잡아준다거나 쓰임새는 그만큼 다양하다. 그렇기에 이다해의 드레스 사이로 펄럭이듯 보인 천은 안감으로 펼쳐진 것이지 결코 상상한 휴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일을 생각해 보면 언론들이 지금까지 무심코 해 왔던 일들에 대해서 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모르고, 때로는 알고도 저질러 왔던 수치심을 주는 행위들에 대한 반성이다. 한 여배우가 느낄 수치심을 생각했다면 적어도 이런 사진은 내지 말았어야 했다. 굴욕이라는 미명아래 이런저런 사진들을 올리는 것은 전부를 몰아서 뭐라 비판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수준은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은 언론이 지향해야 하는 점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이다해가 느낀 성적수치심은 상황이 다른 것보다 강한 편이다. 일반 여성에게도 이런 일들을 저질렀다고 하면 그것은 분명 고소를 당하고도 남을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공인이라고 이런 말조차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졸렬한 사회가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이다해는 배우이기 전 여성이다. 한 여성이 느낄 수치심을 생각한다면 다시는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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