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노지훈의 정당치 못한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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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가장 가까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 대중들이 스타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는 각자 다른 선상에서 출발하는 도전자들이 있다. 그것은 아이부터 시작해서 나이 든 출연자까지 그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물론 직업 또한 가리지 않고 그가 누구든 간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은 프로그램이 내 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며 매력이다.

허나 이런 보기 좋은 이야기들은 애초에 같은 조건이 될 수 없는 이야기이며, 그런 간극의 차이를 어떻게 줄여야 정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지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제작진들의 숙제가 될 것이다. 굴뚝 청소부가 최고의 스타가 되고, 공장 선반 기술자가 스타가 되는 그런 기적을 만들어가는 것이 시청자에게는 가장 큰 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될 것은 이미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보여진 방식이기도 하고, 매번 질리지 않는 소재이기도 하다.

사실 마르고 닳도록 써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기적과 같은 사실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중들은 그래서 타 케이블 방송사인 '슈스케'의 기적을 써 낸 '허각'을 더욱 응원했는지도 모른다. 일반 대중들에게 있어서 '허각' 같은 인물은 정규 교육을 받은 이 보다는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생활을 했던 이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각종 무대행사를 통해서 자신의 기본기를 닦아오기는 했지만, 그것은 꿈을 포기 못하는 이의 노력쯤으로 받아들였다.

<위대한 탄생> 또한 출발 모티브로 삼은 것은 기존 대결 방식의 프로그램도 아닌, 기존 가요 소속사들의 방식도 아닌 방송사만의 고유 컬러인 대중을 상대로 한 발굴 프로젝트로 신인을 뽑는 출발이었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에는 어떠한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없는, 최대한 자유로움을 가진 출발선이 존재한다.

물론 이런 자유로움이 있기에 기존 가수 출신 도전자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개그맨의 도전이 있었고, 다양한 도전자들의 이력이 존재했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한 것은 자신이 해왔던 것들을 밝혀왔고, 그런 이력에 따라서 조건 아닌 조건의 벽에 부딪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적으로 그런 이력들에 의해서 탈락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모르는 벽이 그들을 받아들이는데 어느 정도 선입견을 심어준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이러한 위대한 탄생의 길은 말들도 많고 순탄치 못한 길을 걸어왔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수준의 프로그램이 되었던 것이었는데, 갑자기 '노지훈'의 기존 전력은 뭔가 합당치 못 한 결과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가로저어 짐을 느끼게 된다.


'노지훈'은 지금까지 가수 출신이라는 말이 없어왔다. 대부분이 자신의 커리어를 밝히는 과정은 당연한 것인데, 뭔가 자신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는 경력을 누락 시킨 것은 쉬이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다. 물론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느끼기에 타 대회에서 입상을 했던 것이, 지금의 실력 평가에 방해가 된다 싶어서 경력을 누락시켰다면 그것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밝혔어야 했다. 꼭 규정을 들어서 그가 기존의 가수였다는 것을 밝혔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강제할 수도 없는 이야기지만 도리라고 느꼈어야 했다. 왜 그런가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밝혔어야 했다.

'왜 공정치 못한가'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실 자신이 가수라고 한다면 상대적인 평가에 있어서 차이는 존재했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기준의 출발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경쟁을 한다. 공통점은 노래이지만 그 노래를 배우고 대하는 것은 이미 차이가 있다.

노래를 좋아할 뿐, 음악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자들도 이 프로그램에는 출연을 한다. 그들은 악보를 제대로 못 보는 이들도 있을 테고, 프로 음악가 뺨치는 이들도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심사를 하는 이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밖으로는 내세우지 않아도 차이를 두게 마련이다. 아예 음악이라는 지식이 없어도 듣는 귀가 뛰어나고, 노래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이에게는 상대적으로 점수를 더 주고, 작곡 능력 정도가 있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혹독한 점수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심사 기준이기도 하다.

헌데 자신의 이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함을 느낀다. 왜냐? 그것은 배우지도 않은 이가 프로 뺨치는 수준의 천재적인 면을 보여줄 때 점수가 더 나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벌써 그는 점수를 더 많이 받는 혜택을 보는 것이다.

시청자들뿐만이 아니라 나 또한 그의 무대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무대에서 저렇게 자연스레 노래를 하고, 청중들을 반하게 하는지.. 그것은 그의 천재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실력은 다 드러나지 않는 수준이었고, 그것을 노력으로 극복했다는 의외성에 점수를 많이 주며 그를 칭찬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나 자신이 배신감을 느낀 것은 그가 그렇게까지 천재성을 가진 도전자가 아니었다는 것이 바로 실망감으로 다가오게 만든 것이다. 가수 출신이었다고 한다면 분명 어느 정도 그의 무대에 점수를 과하게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되고나니 상대적으로 부당한 처사를 받은 이로 보이는 것은 '이미소' 양으로 생각이 되게 만든다.

'이미소' 뿐만 아니라 기존 도전자 중 탈락자를 살펴보면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포감이 존재했음을 느낄 수 있다. 환경적인 문제를 떠나서라도 음악적인 대결을 벌이는 무대에서 다른 도전자보다 쳐지는 음악적 이해도는 그들을 좌절케 만들 수도 있다. 음악적인 용어조차도 그들에게는 공포일 것이다. 지식이 있고, 그로 인해 이해력이 빠른 이들은 빨리 알아들을 테지만.. 그에 반해 지식이 없는 이들은 오로지 감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은 같은 경쟁을 하는 것으로는 최대의 적이 될지도 모른다.

글쎄 모르겠다. 과연 현재 도전자와 기존 탈락 도전자들이 같은 음악적 이해도를 가졌는지는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은 현재나 과거나, 도전자들에게는 음악적인 이해도가 없는 진짜 천재성을 가진 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단지 음악적인 이해도 때문에 같은 평가 기준에 선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적절치 못한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단지 '노지훈'이 가수 출신이었다고 그를 몰아세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밝히지 않고 더 점수를 받아야 함은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함을 느낀다. 바둑이나 장기판에서도 실력자들은 몇 수를 접고 시작을 하는 것이 상대적인 출발점이기에 그의 출발점이 잘못된 것은 다른 이에게 공정치 못한 시작이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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