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백지영 하차. 또 하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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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나가수)가 방송이 중단되고, 시청자들은 한 달 이라는 시간을 안타깝게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한 가운데 13일 좋은 소식과, 안타까운 소식이 번갈아 가면서 들려 시청자들은 그저 좋아할 수만도 없는.. 그렇다고 해서 안 좋아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좋은 소식이라고 하면 진행자로 가수 '이소라'가 계속 진행한다는 확답을 스스로 해 줬다는 것과, 출연 확정설이 난 '임재범'의 소식이 시청자를 환호하게 했다. 특히나 임재범의 출연 확정설은 현재의 <나는 가수다>의 위기를 화제성으로 뒤집을 만한 엄청난 소식임에는 분명했다. '임재범'이라니! 어떻게 이 가수가.. 이 프로그램에 나올 각오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임재범'이라고 하면, 어떤 가수, 어떤 연령대, 어떤 성별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불세출의 가수로 칭송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그의 출연은 엄청난 관심을 보이게 되었고, 대부분의 채널에서 그의 출연은 믿을 수 없는 반가운 소식이 되었다. 소문은 이번 확정설 이전에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워낙 쟁쟁한 가수들의 경연장이 되다보니 가요계의 레전드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대거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에 맞춰.. 대중들은 아직 확정도 안 된 가수들을 입소문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대중들의 이런 심리의 캐스팅 작전은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뻔히 알면서도 '임재범'이 나온다면 이런 고도의 심리전도 싫지만은 않은 것이 또 다른 대중이라고 그저 지켜보며 나와 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출연 확정설이라니! 대중들은 크게 환호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좋은 소식만이 들리길 바랬다. 하지만 안 좋은 소식도 들렸다. 바로 '백지영 자진하차'라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소식이었다. 두 번의 경연 속에 보여진 그녀의 성을 다한 노래를 못 듣는다는 것은 시청자와 그녀를 좋아하는 대중들에게는 큰 허탈감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그녀의 자진하차 이유는 신곡 앨범 준비를 위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은 재정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쉽사리 자리에서 빠진다고 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섭외가 되지 않은 출연진을 생각해 보면 백지영의 하차는 조금은 입장을 알면서도 서운한 것이 사실이다.

이해는 한다. 그녀가 새로운 앨범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려 한다는 것은, 좀 더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별 문제 될 것도 없다.


'백지영'의 하차는 그러나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일단 그녀 스스로가 밝힌 새 앨범 작업을 이유로 하차하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이유지만, 그녀가 '자진하차'를 한 것에는 단지 앨범 작업만의 이유는 아니었다고 판단이 되기도 한다.

'나가수' 두 번째 미션 '서로의 노래 바꿔부르기' 에서 그녀가 보여준 공포감은.. 그녀가 계속 도전을 할 수 없는 단계로 몰아넣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는 두 번째 미션에서 무대 리허설을 하러 갔다가 처음 겪어보는 일을 당한다. 무대에 올라서 연주가 시작되자 자신이 부를 것을 모두 잊어버리는 황당한 일을 당한 것이다. 분명 노래를 모르는 것은 아닌데, 머리가 하얗게 백지화가 된 것은 그녀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노래 가사의 어느 부분이 생각이 안 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패닉 단계의 상태가 된 것은 자신이 가수가 된 이후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그녀가 겪은 무대에서 사실 이처럼 극도로 피곤함을 느낄 무대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현 한국 가요계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을 집대성한 무대에서 노래를 해야 한다는 것은 그녀 스스로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것이다. 굳이 표현을 하지 않아도, 겉은 멀쩡하게 행동하려 해도.. 벌써 머릿속 어느 부분에서는 두려움이란 것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려웠을 것이다. 그녀보다 더 쟁쟁한 가수조차 손을 떨고, 데뷔한 이후 떨림이라는 부분이 없던 가수들조차 서로를 의식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무리 초탈하려 해도 초탈할 수 없는 문제의 경연이었을 것이다. 서로를 아끼는 동료들이며, 서로 최선을 다하자 교감을 나눈 그들이 벌이는 별들의 전/쟁은 그 하나 만으로도 엄청난 마음의 준비를 요한 무대였으리라 본다.

그래서 그녀도 그런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자신은 스스로에게 자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자신감보다 '두려움'이란 부분이 억누르는 것을 깨달았을 때 마음은 요동을 쳤고, 순간 그 터질 듯 한 가슴은 터지며 울음으로 새어 나와버렸다.


놀랐을 것이다. 스스로에게도 많이 놀랐고, 두려움이란 것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철저할 정도로 강해지자~ 라는 생각을 한 그녀가 다시 스스로에게 아픔이 찾아올 것 같은 심적 압박은 그녀를 더 이상 도전할 수 없는 단계로 몰아넣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즐겨보자고 나간 무대였고, 적어도 무대에서는 최선을 다하자! 라는 생각은 그 하나의 생각만으로 다 감당할 수 없는 스케일의 무대였다고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한다. 아니 적어도 보는 이에게 작게나마 그런 모습이 보였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백지영의 작은 한계점이었다. 충분히 노래를 잘하는 '백지영'이지만, 장기적으로 도전을 하면서 경합을 벌인다는 것은 엄청난 중압감과 피로도를 가져올 것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그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단지 작은 안타까움이야 그 열과 성으로 보여준 무대로 위안 삼으면 될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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