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카라 언론과 여론만이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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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5인이 SBS 강심장에 하나가 되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간 겪어왔던 많은 일들을 잊고, 정리하며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자리에는 그녀들의 사건들을 덮어주기 위해 참 많은 선배들이 출동을 했다. 아이돌계의 조상급인 'H.O.T'를 비롯하여, 발라드의 슬픔조 노래 최고봉인 '백지영'이 자리를 빛내줬다. 물론 가요계 선배들뿐만 아니라, 개그맨과 배우들도 참여한 방송이었지만.. 무늬를 걷어내면 '카라'를 위한 특집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방송이었다.

그간 많은 언론과 대중들의 여론에게 집중적인 이슈를 제공했던 '카라'가 <강심장>에 나온 것은 많은 화젯거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왠지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개운치 못한 기분은 어찌할 수 없는 뒷맛 만을 남겼다. 뒷맛이 개운치 못했던 이유는 그녀들이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해명하는 부분에서 나온다.

모두 밝히기에는 복잡 미묘한 일들이 많이 걸려 있기에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그녀들이 한 말은 이 일을 겪으면서 누구보다도 자신들이 가장 힘들었고, 그런 일련의 사건들로 마음이 상한 팬들과 대중들에게 미안함을 건네는 모습은 한 편으로는 마음이 짠했지만, 그 짠한 마음을 배제하고 해명이라고 하는 것만 봤을 때 많이 부족한 면을 느끼게 했다. 정확히는 자신들이 분란을 일으킨 것 보다 언론들이 과장 기사와 추측기사를 낸 것에 대한 서운함만을 이야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까지 가지게 했다.

방송 끝부분에 한승연이 그간의 사건들을 정리하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많은 분께 걱정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를 한 것은 이 일을 정리하고 새롭게,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활동을 하겠다는 각오였다.

딱 이 말만 했으면 좋았겠지만, '구하라'와 '한승연'이 돌아가면서 언론의 기사에 대한 부분에 서운함을 드러낼 때에는 본질의 중요성인.. 사태의 심각성을 잊은 모양이었다.

처음 시작의 말은 그나마 좋은 편이었다. '구하라'는, 그간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하며 "마침 그 때 한국에서 일이 많이 줄어들던 시절이었고, 서로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쌓인 것은 사실이었다"라고 말을 하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렇게 시작된 사태들을 겪으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멤버들끼리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사이도 좋았다'며 변함없는 관계의 원만함을 설명하는 구하라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줘도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독이 되는 법이라고, 이번 방송은 그녀들에게 큰 도움은 되지 않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 사태의 상황을 대표로 설명하는 '구하라'와 '한승연'이 남긴 한 마디씩의 이야기는 시청자들 일부를 오히려 자극하는 개운치 못한 맛을 남기게 했다. 더불어 그런 진행을 이끈 진행자까지도 별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게 했다.

진행자인 '이승기'가 말을 중간중간 들으며 도와주는 입장에서 묻는 질문도 '우문'이었고, 해명을 하는 카라의 '구하라'와 '한승연'도 '현답'이 아닌 '우답'으로 대답을 했다.

이승기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여러 미디어에서 추측성 기사가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라며 해명을 유도한다. 여기에 카라 '구하라'는 "저희는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도 서로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걱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도 심각하게 보도가 나가고, 또 과장되서 나갔다"고 말을 한다. 여기에 강호동이 추가 질문으로 "그럼 서로 연락을 계속하고 있었던 거예요"라고 묻자, "그렇다. 서로 뭐 먹었냐고 할 정도로 지냈다. 그런데 너무 기사들과 뉴스보도가 과장되게 나왔다. 솔직히 불편했었다. 너무 좋았는데, 불편하게 보도를 하니까 조금 안 좋았다"라며 과장된 기사와 뉴스보도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낸다.

지금은 하루하루 너무 잘 지낸다고 말을 하는 '한승연'은,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그래도 저희의 예쁜 모습을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말을 끝내야 했지만, 부가적으로 거들며 끼워 넣은 말은 안 했어야 보기 좋은 말이었다.

한승연이 한 이야기는, "사실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음) 스스로 생각해도 이상한 일 일거다. 사람이 색안경을 끼고 보면, 뭘 봐도 그렇게 보일 거다. ABC는 ABC라고 해도 이게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법이다"라며 별 도움이 안 되는 말을 하게 된다. 한승연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었다. 차라리 '색안경을 끼고 보면 온갖 세상이 색안경의 색깔대로 보이니, 안경을 벗고 예쁘게 봐달라' 정도가 딱 좋았을 말이었다. 그러나 예를 든 것이 뭔가 어설퍼 보이고, 책임을 그렇게 보는 이들의 문제라고 하는 것 같이 말을 한 것은 기분이 상쾌하지 않는 대목이었다.

카라가 잘못 생각한 것은 '언론의 과장 기사'와 '추측기사', '추측보도'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태를 만들어낸 자신들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치 않고, 그저 사태를 바라보던 당시의 불편한 보도에만 서운함 드러낸 것은 그래서 잘못됨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가볍게 끝낼 수 있었던 해명 방송을 억지로 덮어주고, 띄워주려 기획한 방송이 그녀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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