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괴물같은 존재감 불가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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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는 진정 불가능한 것이 없는 예능이 될 것인가? 매주 그들은 몇 안 되는 예능의 탁월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맨 것이 최고라는 듯 그들은 생 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기존 예능에서는 보여주지 않던 묘한 방식인데, 그 날 것 그대로의 방송이 묘한 매력에 빠지게 한다. 꾸밈이 없는 방송이라고 할 정도로 가식 제로 퍼센트에 도전하는 예능이리라 생각이 될 정도다.

곱디고운 방송을 본 이들에게 <라디오스타>는 매우 전투적이고, 딱딱한 방송으로 인식이 된다. 그러나 이 방송을 딱 덜도 더도 말고 5회만 보라고 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 안에 매력 하나는 제대로 발견할 테니 말이다. 왜, 생 날 방송을 하는 것 같은 그들에게 환호를 하는지 느끼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소 말이 거칠다고 느껴지기에 이 방송을 보면 때로는 불편할 때가 항상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뭐든 할 말 있으면 다 하려는 '김구라'와, 깐족신인 '윤종신', 점잖으나 엉뚱한 말로 가끔 혼을 빼놓는 '김국진'.. 거기에 젊은 기를 발산하는 4차원 우주왕자 '김희철'까지.. 이들은 얽히고설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어설픈 게스트라면 이들 사이에 끼인다는 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다. 왜? 그들의 원초적인 대화에 끼일 틈이 없기 때문이다. 게스트가 한 마디 하면 '김구라'가 바로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윤종신'이 그 말을 잡아 곱씹어 확인사.살을 하고 만다. 여기에 김국진이 판을 정리해 버리며 다음 판으로 유도를 해 내는 역할을 해 낸다. 우주왕자라 스스로 말하는 '김희철'은 '신정환' 대신 '김구라'를 마음껏 놀려먹고, 때로는 한 패가 되어 게스트를 곤란하게 만든다.

그런 그들에게 엄청난 지원군은 바로 CG팀이기도 하다. <라디오스타>가 다소 딱딱하고 원초적인 전투를 연상시키며 판이 커지면 제 때를 맞추어 CG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맞춰준다. 소리에서 보면 '얼씨고~'라고 보조를 맞춰주는 추임새를 하듯 끼어드는 CG는 분위기를 확 풀어놓는다.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가끔은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을 CG로 마음놓고 그려넣어 게스트와 진행자를 보조 맞춘다.


라디오스타 6월 9일 판에는 '이현우', '장우혁', '김동완'이 자리했다. 그런데 예능이 어찌 보면 자신을 홍보하는 자리이기에 나오는데.. 대부분 홍보 부분을 어색해 하는 시청자들에게 이들은 아주 대놓고 홍보라고 밝히며 자랑질을 한다. 차라리 떳떳하게 밝히고 한 판 노는 기분을 준다.

어차피 시청자도 이들이 나오는 목적이 홍보를 위함이라고 느낄 테니 그런 역할을 하는 예능이 그럼 제대로 한 번 놀아보라고 판을 키워주는 방법은 의외로 신선함을 주게 되는 결과였다. 그래놓고는 약 올리듯 홍보 부분은 싹 빼는 센스를 보여줘 웃음을 준다.

목적은 홍보이니 너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번 보여줘봐~ 라고 시켜놓는 분위기였다. '이현우'는 자신의 새 노래를 성심성의껏 불렀고, 진행자들과 다른 게스트들이 모두 한껏 그런 그의 노래에 좋다고 분위기를 띄워준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던지며 홍보라는 부분을 희석시키는 사람이 그때마다 등장을 한다. 이현우의 경우 '김국진'이 그 역할을 맡아 "처음 알았어요. 저렇게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지" 라며 놀려먹는다.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가는 가수에게 그런 말을 하니 꽤나 웃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장우혁' 또한 다음 홍보시간을 주어 핑거댄스를 추게 하고.. 다시 김국진이 한 마디 한다. "정말 춤으로 충분하네요" 라고 하자. 냉큼 제작진은 '충분하니까.. 패스~~'라며 재빨리 홍보시간을 날려버린다. '김동완'도 마찬가지였다. 뮤지컬 헤드윅 홍보를 하기 위해 나온 것을 알고는.. 김동완이 맡은 배역을 해 보라고 시킨다. 또 그래놓고는 얼른 태도를 바꿔 그 정도는 나도 합네~ 라며 놀려 먹으며 재치있게 홍보시간을 유쾌하게 넘겨버린다.

지난 방송에서도 다소곳하게 기타를 치는 김도균에게 한복을 입혀 웃음을 주기도 하고, 이번 방송에서는 김구라에게 엽기적인 분장을 하며 큰 웃음을 줬다.

바로 김동완이 출연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을 보여 달라고 해 놓고, 자신도 예전 여장을 하고 개그를 했다고 하는 김구라에게 제작진이 엽기적인 삽화를 한 것은 아주 큰 재미를 줬다.

이것이 그토록 다른 방송에서 탐내는 CG효과이다. <라디오스타>를 보는 재미에서 CG를 빼 놓으면 뭔가 심심함을 느끼는 것처럼 이젠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이번 방송은 특히나 '홍보'라는 부분을 매우 친근하게 생각하게 만든 것은 다른 프로그램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모습은 아니었는가 생각하게 했다. 거부감이 드는 '홍보' 부분을 재치있게 걷어내고.. 자신의 영역에 들어와, 편하게 속마음 드러내고 웃고 가라는 듯 그들은 멋진 연출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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