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리더라는 피곤함 아득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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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코치가 울먹거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장면의 아득함이란 무엇으로 다 표현하지 못 할 그런 아득함이었다. 아쉬움의 탄식을 드러낸 유재석의 "조금만 더 주욱~주욱~ 탔으면..", "이제 세 번 밖에 호흡을 못 맞춰 보는데" 라는 말은 귓가에 아프게 들려왔다.

7월 14일 비가 내리는 연습장에는 그렇게 아쉬움과 탄식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제 진짜 조정 경기가 열릴 날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 기록 단축에만 신경 써야 할 시간에 호흡도 제대로 못 맞추고 있으니 얼마나 아쉽고 마음이 아팠을지 내가 그가 아니지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

한 팀을 리드를 해야 하는 리더의 피곤함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 할 그런 힘든 고충이 항상 존재한다. <무한도전>의 멤버를 이끄는 것은 '유재석'이며, 이 '무도'팀을 조정 경기에 내세워 경기를 진두지휘해야 할 코치는 '김지호 코치'다.

그러나 이 두 리더는 보름 남짓 남은 시간에 맞춰 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힘이 절로 빠져버릴 것 같았을 것이다. 항상 파이팅을 외치며 싫은 내색을 하지 않던 김지호 코치의 2,000m 점검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간 쌓아온 단결력과 호흡으로 어느 정도 기록 단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록 단축은커녕 좌절할 것만 같은 극악의 모습들을 멤버 대부분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장 안정적으로 에이트를 타는 '유재석'과 '진운'이 없으면 내가 왜, 코치를 하고 있을까? 라는 자조 섞인 말이 튀어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실제 기대를 하고 탔던 2,000m 실제 경기 기록 체크를 위한 시간에서 급 좌절한 것은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간 것처럼 보였다.

7분대만 끊어도 어느 정도 체면이 설 것 같은데, 단 두 명만 제대로 역할을 한 채 9분이 넘는 시간에 들어온 것 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득하게 만든 것이었다. 스타트 방법을 익히고 이제 제대로 타겠지?! 라는 생각은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기에 그 아득함이란 기가 찰 노릇이었다.


오죽하면 꼭지 인터뷰에서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을까! '김지호' 코치의 울먹거림을 보고서는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아득해 보였다. 너무나도 말이다.

" '유재석' 씨와 '진운' 이만 제 역할을 수행했다", "둘이 끝까지 몰고왔다", "나머지는 모두 얹혀 왔다" 라는 말은 참 화가 날 일이다. 조금만 모진 코치라고 해도 여러 번 싫은 소리 나갔을 것을 참고 있다가 한 번 그것도 마음 약하게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못내 그것이 미안하고 안쓰럽고 아득해서 인터뷰를 하면서 울컥거리는 모습은 그래서 더 씁쓸해 보였다.

'유재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가, 기어코는 조금 섭섭한 이야기를 꺼낸다. "체력적인 상태를 감안 한다고 하더라도 난 이번보다는 훨씬 잘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아쉬운 건 빠르게 타지 않더라도 주욱~주욱~ 이 느낌으로만 탔어도 좋았을 것 같다" 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다.

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다. "솔직히 너무 걱정이 된다. 보름 남았는데 8명이 탈 수 있는 시간은 단 세 번 밖에 없다. 솔직히 불안하다"라며 마음을 좀 다져보길 바라는 마음을 보여준다.


울컥거리는 마음은 리드를 하는 사람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 뭔가 도움이 되고픈 멤버들도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화가 나고, 그런 자신이 도움을 주지는 못 할망정 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울컥거리는 마음은 더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은 아니었지만 유재석의 말을 오해하고 들으며 최선을 다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못내 울컥거렸던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서운한 마음을 표시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서운해서가 아닌 미안한 마음에 하는 말이었기에 안 돼 보였다. 양쪽 모두의 입장이 말이다.

유재석은 멤버 일부가 못 탔다고 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이 상황과 시기를 생각할 때 전체적으로 답답할 수밖에 없는 흐름을 이야기 했을 뿐이었고, 어떻게 맞추어 나가야 할지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 그가 말한 내용의 골자를 생각하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호흡'이었다. 그가 표현한 '주욱~ 주욱~'이라는 말은 호흡을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을 생각할 때 정말 며칠 남지 않은 시기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정형돈과 노홍철을 굳이 영국에 보내어 연수를 하게 한 것은 호흡의 중요성을 보고 오라고 보낸 것일 텐데, 보고 느낀 것은 있을지언정 몸으로 체화를 한 것은 못 보여줬기에 못내 아쉬움은 남는다. 그렇다고 그들을 꾸지람 할 수는 없다.

체력적인 조건이 다를 수는 있다. 그것은 몇 년간 맞춰 온 조건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그렇게 오랜 시간을 같이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개인의 차가 존재하는 상황일 게다. 그러나 그 체력조건을 메울 것이 있으니 그것은 '호흡'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조건이 '호흡'이다. 유재석이 내내 말 한 것이,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매번 강조하던 것이 호흡이다.

무한도전 일부 멤버들이 이번에 보여준 안타까운 장면은 모두 호흡을 제대로 못 맞춘 것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그나마 잘한 것은 믿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계속해서 보고 호흡을 맞춘 것이 좋게 결과가 나온 계기였고, 나머지 멤버들의 조정 솜씨가 불안했던 것은 앞을 보지 않고 그저 힘만 쓴 결과의 불협화음이었던 것이다.

사력을 다하고 난 리더 '유재석'의 밥 먹을 때 파르르 떨리는 손은 참으로 안타까웠던 장면으로 남는다. 울컥거리는 인터뷰를 한 '김지호' 코치의 마음도 백분 이해를 하게 되는 장면들이었다. 앞으로 남은 빡빡한 시일에 그들이 기적을 보여줄지.. 그래서 그 안타까운 마음을 감동으로 엮어낼지가 기다려진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여 이루어진다면, 그때는 울음바다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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